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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백제 부흥의 거점이 되는 임존성도 만나보세요

2020.05.11(월) 17:55:59은돌이(ejjk714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홍성 여행에서 만난 산은 봉수산입니다. 우연히 홍성 금마면 봉서리 봉서저수지를 지나다가 드라이브 코스로 좋을 것 같아 올라가다 보니 홍성추모공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차가 올라가 보는 데까지 가보자 했는데 두 갈래 길에서 망설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주민에게 물어 봉서산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잠시 내려 산책이나 할까 하고 등산로 입구에 멈췄습니다. 알고 보니 예산 쪽에서도 올 수 있는 곳이고, 봉수산수목원과 휴양림 쪽에서 올라올 수 있는 곳입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지난달까지 산에 가면 꽃이 핀 나무들이 많았는데, 꽃이 떨어지고 여린 나뭇잎이 파릇하게 나와있습니다. 이른 봄 아침햇살이 나무들 사이를 따사롭게 비추고 있습니다. 이런 봄햇살의 색깔과 냄새가 무척 싱그러워 참 좋아하는 풍경의 색입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생강나무 꽃이 진 후 잎이 나왔습니다
 
봉수산은 해발 483.9m의 산입니다. 등산이라고 하기보다는 집 뒷동산을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초입에는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등산로가 가팔라서 미끄럽긴 했지만 중간부터는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라서 길이 험하지는 않습니다. 하산하는 길에 아빠랑 온 아이도 잘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오르는 중간에는 소나무 등 큰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서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우리가 올라왔던 봉서저수지가 보였습니다. 미세먼지 없이 아주 맑은 날이라 시야 확보가 좋아 정상의 모습이 기대되었습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이정표에서 약 5분을 걸으니 봉수산 정상 표지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분명 봉수산 전망이 끝내준다는 얘길 들었는데 이곳에서는 주변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야 하나 싶었는데 반대쪽에 산길이 또 나있습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더 가볼까 하면서 내려가니 임존성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가면서 임존성이 뭔지 찾아보니 예산 대흥면 봉수산 꼭대기에 있는 산성으로 백제 부흥운동의 거점이 된 곳이라고 합니다. 둘레가 약 3km나 된다는데,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임존성이 있는 봉수산은 예산군 대흥면과 광시면, 홍성군 금마면이 경계를 이루는 곳입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예당저수지 방향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홍성 금마면 방향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임존성 부근에서 바라본 봉수산 정상
 
봉수산 정상에서 보다 임존성이 시작되는 북서치의 위치가 예산과 홍성을 내려다보기 좋았습니다. 탁 트인 시야에 미세먼지가 적어 멀리 있는 산의 능선까지 바라다보였습니다. 임존성 둘레가 2,468m라고 하는데 다 둘러볼 수는 없지만 조금 가보기로 했습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임존성은 백제 최대 규모의 산성으로 돌과 흙을 섞어 쌓았다고 하는데 초입에는 성벽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솔길에 가파른 길로 되어 있어 산성은 어디쯤 보이나 싶었습니다. 잠시 홍성 쪽을 바라보며 쉬다가 내려간 곳에 탁 트인 평지가 나오고 아주 큰 돌을 쌓은 성벽이 보였습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이렇게 큰 돌을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쌓았을까 놀라며 걷다 보니 묘순이 바위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어떤 게 묘순이 바위라는 거야!'라며 허공만 쳐다보다 쌓인 돌틈으로 커다란 바위가 박힌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묘순이 바위는 임존성이 만들어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힘이 센 장사 남매를 둔 어머니에게 산신령이 아들과 딸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누가 더 장사인지를 가려 경기에서 진 쪽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옛날 먹을 것이 없었던 때 둘 중에 한 명만 살려야 했던 이야기가 전설이 되어 내려오는 듯했습니다. 아들은 무쇠 신을 신고 한양에 다녀오고, 딸인 묘순이는 산 정상에 성을 쌓기로 하고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대를 이을 아들이 경기에 지게 생기자 어머니는 묘순이가 평소에 좋아하던 종콩밥을 지어 묘순이에게 먹였고, 그 사이 아들은 산언덕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급히 앞치마에 바위를 들어 올리다가 설사가 난 묘순이는 힘이 빠지게 되고 들고 있던 바위를 놓치고 밑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 안타까운 전설입니다. 먹고 살기 힘들었다지만 딸자식을 잃은 어미의 마음 역시 좋지는 않았을 겁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묘순이 바위
 
더 내려가려다 묘순이 바위를 보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 중간에 다시 봉수산 정상으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갈림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정표가 있어서 위로 올라갔습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중간에 올라왔는데도 처음 내려왔던 임존성 이정표와 만났습니다. 아침보다 시야가 더 좋아져 예당저수지를 찍으니 저 멀리 예당호출렁다리가 보였습니다.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예산과 홍성 두 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봉수산 사진
 
뜻밖에 등산으로 만난 봉수산이지만 적당히 높이도 있고 길가에 야생화도 많아 오르는 길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임존성에서는 예산과 홍성을 모두 둘러보며 걸을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다음에는 예산 봉수산자연휴양림 쪽으로도 올라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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