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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충청수영성 보고 키조개 샤브샤브, 두루치기, 회무침으로 입맛 호강

2020.04.17(금) 10:21:46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령을 생각하면 당장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부터 떠오른다. 해수욕장이야 전국민이 사랑하는 곳이고, 대천항 역시 서해안에서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수산시장이 있어서 주말이면 인파가 몰린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그런 보령에 조금 작지만 매우 의미있는 포구가 있다. 오천항이다. 

오천은 보령 북부권의 삶과 생활의 중심지였다. 보령시 주포면, 주교면 ,청소면 등 오천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만 세 갈래나 된다. 오천항은 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까닭에 방파에 등 별도의 피항시설이 필요없을 만큼 자연적 조건이 좋은 곳이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그리고 이곳은 조선시대 서해안 해군 방어사령부 성격의 ‘충청수영성(사적 제501호)’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510년(중종 5)에 축조하였고 구릉의 정상을 중심으로 주변에 성을 쌓아 성 안에서 성밖을 관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오천항과 충청수영성 구경을 마치면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으니 그건 바로 키조개를 먹는 즐거움이다. 오천항은 서해안 키조개 생산과 판매의 본거지이다. 항구에는 키조개잡이 배가 항상 정박해 있다. 봄에는 키조개 축제를 열기도 한다.
 
오천항 앞바다는 모래와 뻘이 적당히 섞여서 키조개 서식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키조개의 60% 이상이 나온다고 한다. 서해안의 모든 키조개가 이곳 오천항으로 모이고, 그것을 경매에 부치는 수협이 별도로 있을 만큼 키조개가 대표적 특산물이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키조개는 어부들이 잠수기어업 방식으로 채취하는데 이것이 수심 5~50m의 진흙 속에 박혀 있으므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람이 들어가 한 개씩 채집해서 따내야 하는데 그렇게 잡는 방식을 잠수기어업이라고 한다.
 
잠수부에게 동력으로 산소를 공급해주는 장치가 있는 배라고 보면 된다. 이 잠수기어업은 일제시대에 일본인이 우리 바다에 들여왔다. 그 이전 조선의 어민들은 맨몸으로 잠수하여 해산물을 잡았다.
 
오천항에는 잠수기선이 20척 가까이 있다고 한다. 물살이 약한 때를 골라 배가 나가는데 키조개를 잡아오는 기간은 한 달에 보름 정도다. 7~8월은 산란기여서 조업을 안 한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오천항 입구 오른쪽에 가면 오천항수산물판매센터가 길게 늘어서 있다. 물론 모두 다 오천항의 국가대표 특산물인 키조개 요리를 만들어 파는 곳이다.
 
키조개 요리는 두루치기, 샤브샤브, 찜 등 다양하므로 식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수조에 가득 들어있는 패류들. 역시 맨 앞에 키조개가 보인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잘 살기 위해 상가 사장님이 분주하게 일한다. 어선에서 막 잡아 가져온 조개류를 수조에 넣고 물도 갈아주고 산소공급도 원활하게 해 준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키조개 요리를 부탁한 후 해체하는 것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키조개는 크게 키조개 관자, 살, 날개 이렇게 총 3개 부위로 나뉜다. 그중 특히 관자는 키조개의 핵심이고, 키조개의 귀족부위라고 부를만큼 맛있다. 썰어 놓은 관자는 회로도 먹을 만큼 싱싱한 청정해산물이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먼저 키조개 샤브샤브를 맛본다. 얇게 잘린 관자를 육수에 넣는다. 한꺼번에 넣지 않고 한두 개씩만. 그리고 운전수를 뺀 나머지 식객들은 소주 한입 넣고 육수에서 관자 건져서 먹고…, 샤브샤브는 뭐니뭐니 해도 부드럽게 살살 녹는 그 맛이 일품이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키조개의 샤브샤브는 조개 특유의 시원한 맛이 그만인데 팽이버섯과 시금치 혹은 계절채소를 넣고 푹 끓인 국물에 키조개 관자 등을 넣어 데쳐 먹는 방식이다. 살짝 익힌 키조개 살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가히 환상이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그리고 키조개 회무침.

식당에서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키조개 관자와 날개살에 식초와 매실엑기스를 넣고 봄동, 어린취, 돌미나리를 함께 버무려 키조개 회무침을 만들어 내 주셨다. 이게… 조갯살의 풍미에 은근한 단맛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미세한 달콤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져 익혀먹던 샤브샤브와 전혀 다른 맛을 낸다. 그래서 그냥 회로 먹을 때는 입에서 녹을 정도로 부드럽다.
 
식당 사장님은 키조개 회무침은 약간 굵은 채를 이용하여 조리를 하면 먹을 때 느겨지는 맛이 한층 좋다고 알려주신다.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그리고 키조개 양념 두루치기.

이것은 뜨겁게 달군 철 냄비에 고추장, 참기름, 고춧가루, 야채 등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익혀낸 고급요리다. 매콤함이 따끈함과 만나 키조개의 새로운 맛을 전해준다. 조개구이집에서 키조개 뚜껑에 관자를 깍둑썰기해서 얹어놓고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 연탄불에 구워먹는 느낌 같은.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상추쌈에 싸서 먹는 키조개 관자 맛에 취하다 보면 양이 가늠이 안돼 ‘과식’을 할 우려가 있고, 과음도 할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ㅎㅎ.
 
보령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 사진
 
역시 우리의 두루치기요리 끝판왕은 뭐니뭐니 해도 남은 양념에 공기밥을 투하해서 먹는 볶음밥이다. 김가루와 야채를 넣고 살짝 태우듯이 달달 볶아내면 키조개 양념과 밥이 어우러져 환상의 향기를 뿜어내며 참기 힘들게 식욕을 자극한다.
 
우리 대한민국, 지금 코로나19라는 괴물에 너무나 잘 대응해줘서 고맙고 행복하다. 이거 빨리 없애버리고, 시간 나는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오천항에 한 번 가보자. 조선시대 서해안 방어사령부인 충청수영성 보고, 오천항의 국가대표 명물 키조개로 입맛 돋궈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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