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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2020.04.09(목) 00:50:38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사진

며칠 전, 천안삼거리공원을 찾았습니다.

삼거리공원은 천안 12경 중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곳인데요, "천안~ 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의 민요 흥타령으로 널리 알려진 삼남대로의 분기점으로 사람과 문물이 한양과 교류하던 중요한 길목이었습니다. 과거 만남과 어울림의 장소였던 천안삼거리는 오늘날에도 1번 국도가 뻗어가는 요충지로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전 삼거리가 있었던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삼거리공원이 위치해 있는데요, 공원 내에는 드넓은 광장과 쉬어갈 수 있는 벤치, 곳곳마다 능수버들과 다양한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 쉼터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사진
 
공원 입구로 들어서 북문 쪽에 주차를 하고 산책에 나서봅니다. 삼거리공원은 전라도 고을의 선비 박현수와 여인 능소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인데요, 공원 내 조성된 테마길에는 △헤어짐 △기다림 △님과의 만남 △아버지와 만남을 주제로 한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사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사진
 
대강의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시대 경상도 함양에 유봉서라는 선비가 살았습니다. 유봉서는 어린 딸 능소와 가난하게 살다 국경의 적을 물리치라는 어명을 받고 북방 국경으로 올라가게 되는데요, 천안삼거리에 이르러 더 이상 데려갈 수 없는 딸 능소를 주막에 맡기게 되고, 아버지는 능소에게 "이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면 다시 너와 내가 이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라며 버들가지 지팡이를 땅에 꽂은 뒤 눈물을 흘리며 홀로 떠났다고 합니다. 천안삼거리공원에 버드나무가 많은 것은 아버지가 꽂아두었던 버들 지팡이가 뿌리를 내려 곳곳에 퍼졌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흥겨운 민요와 능수버들에 얽힌 사연 때문에 능소버들(능수버들)이라고 불리운다고 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사진
 
삼거리공원은 발길 닿는 곳마다 키가 큰 연둣빛 새순이 돋아난 버드나무가 장관입니다. 천안시의 시목인 능수버들이 봄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버드나무는 봄의 전령인 개나리와 조선시대 누각인 영남루를 배경 삼아 운치 있는 풍경을 자아냅니다.
 
충남 문화재자료 제12호 (영남루)
▲충남 문화재자료 제12호(영남루)
 
영남루는 천안 화축관의 문으로 사용된 누각으로 1984년 5월 17일 문화재자료 제1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화축관은 1601년(선조 35년)에 군수 '노대하'가 세웠으나 그 후에 여러 차례 고쳐지어졌다고 합니다. 영·호남의 관문이었던 천안, 화축관은 역대 왕의 온양온천 행차시 임시 거처로 사용하던 곳으로 그 규모도 컸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경찰서 숙소, 헌병대 사무실로 사용되었고, 해방 후에는 학교 관사로 활용되다가 헐리었습니다. 문루인 영남루만 남아 있는 것을 1919년에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옮겼다가 1959년에 삼거리공원 연못가로 다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사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사진
 
능소와 박현수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생각하며 공원을 걷습니다. 아담한 연못을 둘러싸고 현소각과 오룡쟁주상·삼룡동 3층석탑·천안2·9의거기념탑·흥타령비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파릇파릇한 능수 버드나무 주위로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탑이 눈에 띄어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삼룡동 3층석탑 (충남 문화재자료 제11호)
▲삼룡동 3층석탑(충남 문화재자료 제11호)
 
탑은 석가모니의 사리나 유품을 모시거나 특별한 영지를 나타내기 위하여 세운 건축물을 말합니다. 삼룡동 3층석탑은 고려시대의 탑으로 추정되며 1984년 5월 17일, 충남 문화재자료 제1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1961년 11월에 안서동에서 밭을 경작하던 중 발견하여 이곳 삼룡동으로 옮겨 놓은 것인데요, 형태는 전체 무게를 지탱하는 기단을 2층으로 쌓고,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기단부가 큰데 비해 탑신부는 가늘고 길어 균형감이 없어 보이지만, 2층 이상의 탑신은 원래의 것이 아닌 후대에 새로 만들어져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사진
 
연못 주변에는 벤치가 놓여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습니다. 꽃샘추위로 바람은 차가웠지만, 한적한 곳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평온함이 느껴졌습니다. 휘휘 늘어진 수양벚꽃과 능수버들이 산들산들 춤을 추고, 개나리는 아름다운 봄빛을 선사해줍니다. 바람에 꽃잎들이 흰 눈처럼 흩날려 아쉬움 마음도 있었는데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사적인 공간에서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떠올려 보며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사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연둣빛 천안 삼거리공원 사진

천안삼거리공원
-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3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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