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학사 벚꽃 축제 때
작년 이맘때 동학사 입구 버스 정류장의 풍경입니다. 활짝 핀 벚꽃 아래로 버스를 기다리는 행렬이 줄지어 있습니다. 물론 길은 자동차로 더 막혀서 거의 주차장 수준이었지요. 벚꽃 축제는 꽃구경보다도 음식 파는 부스와 각설이들의 음악소리로 시끌벅적했었지요.
▲동학사 벚꽃
열흘 전에 동학사를 찾았을 땐 막 피기 시작한 벚꽃과 한적한 길을 한가로이 걷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모처럼 여유를 부려 봤습니다. 그 사이에 날씨는 날로 포근하고 기온은 상승해서 꽃은 팝콘 터지듯 부풀어 오르고, 펑펑 터지듯이 피었습니다. 온 세상이 벚꽃 절정인 요즘, 동학사 입구부터 하늘을 가릴 정도로 황홀한 벚꽃 터널이 생겼습니다. 동학사 중심 도로야 말할 것도 없고, 돌아 나오는 외곽의 순환로 벚나무도 제법 자라서 벚꽃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학사 벚꽃
▲동학사 벚꽃
음식점들이 하나하나 커피숍으로 바뀌고 있는 현실은, 요즘 트렌드 변화와 세태를 잘 보여주는 있습니다. 개울 건너편에서 멀직이 바라보면 다른 세상의 풍경 같습니다.
▲동학사 벚꽃
오래간만에 나들이에 나선 아내와 아들도 꽃 아래에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밤이면 조명도 환하게 켜지는 조형물은 단골 포토존입니다. 덕분에 밤에도 환하고 예쁜 벚꽃거리를 걸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신나는 각설이 노래를 들을 수 없어 아쉬운 분들도 많겠지만, 조용히 꽃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입니다.
▲벚꽃 조형물 앞에서
꽃길 사이로 눈에 띄는 봄 모자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아내는 예쁜 모자 쓰고 고른다고 이것저것 써 봅니다. 봄이라서 그런지 다 예뻐 보이네요.
▲동학사 노점 모자 가게
동학사 음식점 길은 새로운 아이템이 들어섰습니다. 음식점들이 몇 곳이나 강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조청으로 만들었다는 달콤한 강정은 독특한 맛이 있네요. 한 봉지 사서 우물우물 먹으면서 벚꽃 사이를 걸어 봅니다.
▲동학사 벚꽃
동학사 벚꽃은 지금 절정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번 주말이 되면 꽃잎이 흩날릴 것 같네요. 일주일 정도 짧은 기간 동안 화려하게 피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벚꽃은 인생의 희로애락 같습니다.
▲피어오르는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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