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각 지방마다 옛 선현들이 살던 고택이 많습니다. 충남 예산군에는 추사 김정희 고택이 있고, 논산에는 윤황고택과 명재고택이 있으며, 경산에는 난포고택이 있고, 안동에는 학봉 김성일의 고택이 있으며, 대전에는 동춘당 종택, 세종에는 유계화고택 등 각 지역에 걸쳐 많은 고택들이 오랜 세월에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고택들은 조상들의 지혜와 기술,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건축 양식과 사상, 생활방식, 문화 의식 등을 엿볼 수 있어 관광 또는 교육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의 고택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사람과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아름답게 꾸민 정원을 통해 고택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닌 문화 예술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고택에 걸려 있는 현판을 통해 주인의 학문과 사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 고택 중 충남 논산시 노성면 자락 아늑한 터에 자리잡아 지금은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학문과 문화의 메카가 되고 있는 명재고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충청남도 중요민속문화재 제190호인 명재고택은 대문도 담장도 없이 마을을 향해 활짝 열려 있어 편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조선 숙종 때 유학자 윤증을 위해 지어진 이 곳은 윤증이 세상을 뜨기 5년 전, 아들과 제자들이 유봉리 초가에 기거하던 윤증을 위해 지었으나 자신에게는 너무 과분하다며 끝내 입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 중기 전형적인 호서지역의 양반가옥 형태를 엿볼 수 있는 명재고택은 300년 전에 지어진 집이지만 바람의 원리를 이용해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덜 춥게 지낼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누마루에 앉아 밖을 내려다 보면 작은 돌들로 쌓여진 석가산을 볼 수 있고, 광채와 사랑채의 배치 형태, 연못의 기법 등에서 건축 문화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명재고택 옆에는 수백 개의 장독이 줄지어 놓여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전통 방식으로 장류를 생산하며 300여년간 장맛을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택 앞에 이르면 마당 좌측에 연못을 조성했는데, 연못에는 자그마한 원형 섬을 만들어 배롱나무를 심었습니다. 4월 중순에는 연못 주위로 벚꽃을 볼 수 있지만 한여름이 되면 배롱나무에 꽃이 핍니다.
 

 
명재고택을 돌아본 뒤에는 바로 옆에 노성향교가 붙어 있어 같이 돌아볼 수 있습니다. 논산 지역에는 노성향교, 연산향교, 은진향교가 있는데, 향교는 조선시대에 성현에 제향과 후진을 양성하며 교육을 담당했던 기관입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천하며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능하면 피하다 보니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최대한 집안에만 머무르면 좋겠지만 가끔 콧바람을 쐬고 싶을 땐 다른 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하며, 마스크 착용 및 기침 예절, 손씻기와 소독 등의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킨 채 가까운 나들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명재고택
-소재: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문의: 041-735-1215
-홈페이지: http://www.myeongja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