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2016년 아미산 정상에서, 다시 2020년 아미산 정상에서

성숙해지는 우리의 시간

2020.04.02(목) 18:53:20호종이(dkskz2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호종이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 저의 유일한 운동과 취미생활은 등산이 되어버렸습니다. 충남 당진에는 높은 산이 없다고 생각한지라 멀리 홍성의 용봉산이나, 인천의 계양산 등을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일에 갑작스럽게 등산을 하게 되었는데, 그 날 오른 산이 바로 당진의 뒷산이자 가장 만만한 산이라고 불리는 '아미산'이었습니다.
 
1
▲2016년 아미산 정산에 오른 저
 
무려 4년 전에 아미산 정산에 오른 기억이 있어서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지금 봐도 무척이나 어린 스물한 살의 제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보고 4년이 지난 오늘,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하지만 간과한 게 있었습니다. 4년 전의 저에게 349m 높이는 쉬웠겠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요.
 
2
▲아미산 안내도
 
갑작스레 산을 오르게 되었으니 오늘의 코스를 안내도를 보며 짜 봅니다. 정상봉을 거쳐 구름다리를 건너고 몽산 정상을 찍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3
▲아미산쉼터 이정표
 
예상보다 쉬운 산이 아닙니다. 4년 전에야 청바지 입고 만만하게 올랐을 테지만, 졸업 준비하랴, 동아리 활동하랴 바쁜 지금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곳까지 오는데도 세 번은 쉬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4
▲오래된 나무에 적힌 시
 
표지판 같은 것이 눈에 띕니다. 이 나무에는 '뻐꾸기'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읽기 힘들었지만 이 나무에 적힌 글씨가 '뻐꾸기'라는 제목을 갖은 시라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5
▲산유화, 김소월

또 올라가는데 시가 보입니다. 산에 어울리는 시를 선정해 곳곳에 설치해둔 모양입니다. 올라가면서 눈을 표지판의 시로 돌려봅니다. 숨은 가빠오는데 시를 보면서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다 보니 한결 나아집니다.
 
6
▲당진JC 사생실기대회
 
산에 그림도 보입니다. 2014년, 무려 6년 전의 그림이 이곳에 있었습니다. 6년 동안 아미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그림을 보니 감상에 젖게 됩니다. 이 그림을 그렸던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만약 제 기록이 제가 살고 있는 고향에 간직되고 있다면 어떨까 생각하니 무척이나 뿌듯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7
▲정상에 다다른 이정표

산에 오르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풍경도 보고하니 벌써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봅니다.
 
8
▲아미탑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 오니 가장 먼저 아미탑이 눈에 띕니다. 당진군 등산연합회에서 아미탑을 쌓아 올린 듯합니다. 그 뒤로는 넓은 평야가 보입니다.
 
아미산 정상에도 어느 산과 같이 팔각정이 있습니다. 정상에는 더 높은 나무가 없어 그늘이 없는 편입니다. 정상에 올라오면 힘이 들어 그늘을 찾기 마련인데, 그 유일한 휴식공간은 아마 각 산의 팔각정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10
▲아미산 정상에서 한 컷
 
다시 4년 전처럼 똑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남겨봅니다. 포즈도 최대한 비슷하게 취해 봅니다. 4년 간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군대에서 힘들었던 시기, 당진에서 즐거웠던 시기 등, 그리고 제가 등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2016년 아미산 정상에서의 사진 한 컷.
 
사진을 남기고 오늘의 코스로 계속해서 진행합니다.

11
▲아미산 헬기장
 
신기하게 아미산에는 헬기장이 있습니다. 경사가 있는 산임에도 불구하고 평평한 넓은 공간이 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12
▲몽산과 아미산을 잇는 구름다리
 
아미산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터라 다른 산으로 이동합니다. 이 구름다리는 아미산과 몽산을 잇는 구름다리입니다. 편하게 지금의 고지를 유지한 채로 다른 산의 봉으로 이동할 수 있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높다 보니 밑을 보면 무섭기도 합니다.
 
13
▲하산 중에 만난 꽃 1
 
몽산을 가는데 너무 힘들어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가만히 서서 보니 작은 하얀 꽃이 보입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그 아름다움이 저의 자세를 낮추게 만들었습니다.
 
14
▲하산 중에 만난 꽃 2
 
도로를 따라 걷는데 아름다운 벚꽃이 보입니다. 벚꽃의 꽃말은 '삶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순결·뛰어난 아름다움·절세미인·정신미·교양·부, 그리고 번영'이라고 합니다. 봄에 걸맞은 꽃, 벚꽃이 우리의 번영을 위해 그 꽃잎을 피우는 것 같습니다.
 
15
▲2016년과 2020년의 정상 컷
 
똑같은 장소이기에 나무의 모습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저의 표정과 자신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즈에서부터 4년 전과 달리 자신감이 넘쳐 보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위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숙해지듯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