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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쌍신동 구냇물 이야기

공주사람의 공주 이야기

2020.03.24(화) 10:41:31잔잔한 미소(ih2oo@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 쌍신동 구냇물 이야기
 - 공주사람의 공주 이야기


공주시 쌍신동 앞들에 구내라는 개천이 흐릅니다.
구내에 물이 흐르니 구냇물인데, 오래 전부터 농사에 필요한 물을 요긴하게 쓰는 냇물입니다.

공주시 쌍신동 앞들을 흐르는 구냇물
▲공주시 쌍신동 앞들을 흐르는 구냇물

그런데 왜 냇물 이름이 구냇물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구냇물이 여기라면 새냇물도 있을 텐데, 과연 거기는 어디일까?

공주 금강 백제큰다리 건너 생명과학고교차로에서 보면 오른쪽 정안천 쪽은 정안, 왼쪽 금강 쪽으로는 우성 쪽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모두 쌍신마을 앞에 제방을 쌓아 만든 일반 국도입니다. 장마로 큰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만든 이 둑 때문에 쌍신 앞들에서는 품질 좋은 곡식과 채소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금강물의 유입을 막기 위한 제방, 32번 국도
▲금강물의 유입을 막기 위한 제방, 32번 국도

옛날, 정안천 옆으로 난 제방이 없었을 적에는 지금의 정안천 냇물이 정안천교 밑으로 흐른 게 아니고 이곳 쌍신 들판으로 구불거리며 흘렀다는데, 장마 때마다 냇물이 넘쳐서 농사를 망치니 일제강점기에 제방을 쌓고 신작로를 냈답니다.
 
정안천 범람을 막게 쌓은 23번 국도
▲정안천 범람을 막게 쌓은 23번 국도 

이렇게 전부터 흐르던 냇물을 둑으로 막아 새로 냇물을 만들었으니 새로 곧게 흐르게 된 전막 부근 정안천 냇물이 새냇물이 된 것입니다. 정안천에 놓인 다리가 정안천교인데 전에는 새냇물 다리라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새냇물이 생겼으니 먼저 흐르던 냇물은 자연히 구냇물이 된 것이지요.
 
금강 변 둑 쪽으로 흐르는 구냇물
▲금강변 둑쪽으로 흐르는 구냇물

구냇물의 물길을 확인해 보니 치미 마을 뒷산인 치미산을 감싸 돌아 봉황중학교 옆을 지나 금강으로 흘렀습니다. 지금도 치미산 부근에 냇물이 흘렀던 도랑이 남아 있고, 얼마 전에 치미산 뒤쪽의 논바닥 속에서 모래를 파냈다는데, 이것을 봐도 구냇물이 구불구불 들판을 흐른 증거입니다.
 
봉황중학교 옆의 구냇물 흔적
▲봉황중학교 옆의 구냇물 흔적
 
쌍신동은 뒤에 연미산이 병풍처럼 서 있고 산 밑에 집들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동네의 빗물이 이곳 구내로 흘러오게 마련인데, 적당히 오면 좋지만, 홍수 때는 내가 넘쳐 낮은 논은 모두 물로 차게 되어 이 물을 금강으로 품는 시설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쌍신동 마을에서 흘러들어오는 구냇물 물길
▲쌍신동 마을에서 흘러들어오는 구냇물 물길
 
평소에는 내에 고였던 물이 흐르도록 수문을 열고 장마 때는 수문을 닫아서 강물의 역류를 막고 동네 안의 물을 강으로 품어야 했지요. 그래서 구냇물 수문 부근에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만든 시설이 있습니다.
 
구냇물의 수문과 배수 시설
▲구냇물의 수문과 배수 시설
 
구냇물 수문
▲구냇물 수문
 
구냇물 배수 시설
▲구냇물 배수 시설
 
1960년대만 해도 구냇물은 장마가 아닌 여느 때는 냇물에서 수영도 하고 물놀이도 할 만큼 물이 맑았습니다. 옛날 어렸을 때 구냇물의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가뭄에는 어른들이 발동기를 돌려서 물을 품고 고기를 잡는 모습도 보았는데, 가물치·메기·뱀장어는 물론 피라미 같은 물고기를 잡았던 기억입니다.

쌍신 앞 들판을 흐르던 구내의 요즈음 모습입니다. 요즈음은 비도 많지 않고, 마을을 흐르는 개울물도 말라
냇바닥에 물이 없으니 수초만 우거지고 바닥은 높아져서 내가 아니라 습지 모양입니다. 이러다 구냇물이 없어지지나 않나 걱정했는데, 작년에 바닥을 파내는 모습을 보니 아직도 구냇물은 살아 있습니다.
 
바닥에 잡초 덮인 구냇물 바닥
▲바닥에 잡초 덮인 구냇물 바닥
 
구냇물 준설 작업 모습
▲구냇물 준설 작업 모습

공주 시내에서 금강교 건너 왼쪽으로 비교적 넓은 들판이 쌍신 들입니다. 연미산 밑 쌍신동 들판에서 나는 곡식과 채소는 품질이 좋아서 소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습니다.

들판을 보니 벌써 멀칭한 밭에는 감자가 심어진 것 같습니다. 6월이면 품질 좋은 감자를 수확할 것입니다. 들에는 여기저기 비닐하우스도 보입니다. 저 속에서는 싱싱한 채소들이 자랄 겁니다.
 
쌍신동 밭에 심은 감자
▲쌍신동 밭에 심은 감자
 
넓은 쌍신 들판
▲넓은 쌍신 들판

공주 쌍신동의 구냇물을 보면서 농사에 필요한 적당한 급수와 배수 시설의 설치와 그 관리에 힘쓰고 있는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쌍신 앞들이 홍수와 가뭄을 타지 않고 질 좋은 농작물이 더 많이 생산되기를 바라봅니다.
 
신바람 공주, 활기찬 미래!
 
공주시 시정 목표
▲공주시 시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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