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내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나도 수많은 독립운동가처럼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늘 가졌었는데, 겁이 많은 나는 그러지 못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곤 했습니다.

무서운 시대에 자기 목숨보다 나라의 독립이 우선이라는 대의 앞에 뒤돌아 보지 않고 독립운동에 앞장선 조상들의 희생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예산에는 유명한 독립운동가 한 분의 흔적이 있습니다.

바로 '매헌 윤봉길' 의사입니다.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윤봉길 의사의 사적지에는 윤봉길의사의 영정을 모신 사당 '충의사', 기념관, 생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적지 주변에는 수많은 태극기가 펄럭이며 선생을 기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가족들이 놀러 왔을 때 가보려고 했다가 사당인 충의사만 보고 온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번에 다시 왔습니다.

넓게 펼쳐진 마을 한편에는 선생의 생가와 어릴 적 뛰놀던 두 번째 집인 저한당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저한당은 광복 후에도 선생의 후손이 살았던 곳으로 보존이 잘 되고 있습니다. 생가 주변에는 유난히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많이 보이는데 왠지 모를 기개가 느껴졌습니다.
 

 
생가지를 보고 기념관으로 이동하는데 시간을 잘못 봐서 폐관 시간이 다 됐습니다. 다행히도 관람을 허락해주셔서 볼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에는 선생의 다양한 유물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그 시대의 암울함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과 영상, 기록들이 있습니다.
 
 

 
선생의 짧은 생의 모습을 담담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릴 적 모습,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선 모습, 상해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지고 기개있게 산화하시는 모습까지 선생의 일대기를 찬찬히 볼 수 있습니다.
 
 

 
사진과 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영상으로 선생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보면 볼수록 선생의 독립운동의 모습이 새삼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어릴 적에 위인전을 통해서 보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던 선생의 흔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념관에는 선생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게 전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전시관을 보고 나오면 윤봉길 선생 하면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또 한 분의 위인 김구 선생과 모습을 상징하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두 분의 웃는 얼굴이 왠지 슬퍼보이는 건 왜일까요?~


 
포토존 옆에 선생의 생애를 11장의 그림으로 전시하고 있는데, 이 그림을 시간순으로 보면 선생의 전생애를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참 좋은 그림인 것 같습니다.
 
 
 

 
기념관을 나오면 바로 선생의 어록탑이 있습니다. 선생께서 생전에 하셨던 여러 어록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글만 봐도 선생의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귀를 통해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보지 못한 선생의 흔적을 둘러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선생의 생애가 영화를 보는 것처럼 머릿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선생의 사적지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줘야 하는 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을 지금처럼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이 조상들의 희생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있는 지금, 빨리 이 사태가 종료돼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결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매헌 윤봉길 선생의 흔적을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