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삼거리
▲정자
겨우내 내리지 못한 아쉬움이런가.
엊저녁부터 내리는 눈이 그치지를 않는다.
올겨울 들어 처음 내리는 함박눈인 듯싶다.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눈에 덮인 천안삼거리의 설경을 보고자 길을 나섰다.
▲삼거리 설경
모처럼만의 함박눈 탓인지 삼거리 공원에는 눈사람을 만드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눈밭을 뛰노는 아이들 등 이미 많은 이들의 걸음이 한창이다.
▲ 농악석상
옛부터 천안삼거리는 삼남으로 통하는 대로이다.
병천을 거쳐 문경·상주로 가거나 영동을 거쳐 김천·대구로 통하고 또 한길은 공주를 거쳐 논산·강경·전주·광주 등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로 인하여 한양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삼거리는 쉬고, 먹고 하는 주막거리가 일찍이 형성되었다.
▲삼층석탑
▲2.9의사탑
헤어짐과 만남의 거리인 천안삼거리는 그에 따른 애환이 서린 이야기가 무수하게 많이 전하여 온다.
그 일례로 수자리를 떠나는 아비가 어린 딸을 데리고 갈 수 없어 주막을 운영하던 삼례에게 수양딸로 맡기고 홀로 남은 딸 능소가 장성하여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가난한 선비 박현소를 만나 사랑을 이룬 연담은 그 대표적인 이야기 가운데 하나이다.
▲장승
▲영남루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흥
에헤야 에헤야 흥
성화가 났구나
계변 양류가 흥
사사록인데요
그 버들가지가
유색신이로다 흥
에헤야 에헤야 흥
성화가 났구나 흥
-천안삼거리 흥타령 中에서
▲흥타령비
▲하숙생 노래비
삼거리공원 내에는 최희준 선생의 '하숙생'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적은 노래비가 있다.
선생께서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셨다면 흥타령 노랫가락에는 그 면면한 기쁨이 묻어나고 있다.
눈밭을 뒹구는 아이들이 목소리가 해맑다.
모처럼 주막집에 들러 뜨끈한 국밥에 막걸리라도 해야 할 듯싶다.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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