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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대하여

나태주의 풀꽃편지 - 시인·풀꽃문학관장

2020.02.18(화) 11:45:32도정신문(ktx@korea.kr)

슬럼프에 대하여 사진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사막에 사는 전갈의 이야기다. 전갈은 사막의 맹독성 절지동물. 생김새도 흉측하지만꼬리 부분에 치명적인 독침이 있어 이독침으로 먹잇감을 공격하고 나서 그 대상이 죽기를 기다렸다가 식량으로 삼는다고 한다. 때로는 그 먹잇감 가운데 제법 큰동물도 걸려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천하무적 같은 전갈도잡아먹히는 때가 있다고 한다. 바로 독침으로 먹잇감을 쏘았을 때이다. 그 순간을 노려 사막여우 같은 짐승이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전갈을 집어먹는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전갈은 일단 상대방을 쏘고 난 다음에는 모래 속으로 재빨리 몸을 숨긴다고 한다.

한참 동안 몸에서 빠져나간 독이 새로 생겼을 때 슬그머니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다. 기다림이고 물러섬이고인내이고 시간에 호소하는 방법이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 안에 새로운 방법과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우리 인간도 동물의 세계지만 이러한 전갈에게서 배우는 바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의 현명이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가? 슬럼프에 빠졌는가? 그렇다면 일단은 참을줄 알아야 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한다.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 나름 궤도 수정도 필요하다. 터닝포인트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힘을 비축할 때암중모색 새로운 출구가 열린다.

나 자신만 해도 여러 차례슬럼프가 있었고 위기가 있었다. 인생의 위기. 시인의 슬럼프. 그 슬럼프와 위기가 그 이후의 나의 인생과 시를 새롭게 좋은 쪽으로 바꾸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돌아와고마운 일이고 다행한 일이다.

오늘날 우리는 너나 없이 너무나 성급하다. 기다릴 줄 모르고 참을줄 모르고 물러날줄 모른다. 그러니 나날이 고달프고 지치고 답답한 것이다. 목전의 유익이나 편리보다는 보다 먼 날의 성공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한다. 인생은 의외로 길고 지루하지만 한 편으로는 아름답고 찬란하기도 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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