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천안 가볼만한곳으로 이동녕 선생 기념관을 찾았다. 천안은 유관순 열사, 김시민 장군, 어사 박문수, 이동녕 선생 등을 배출한 애국충절의 고장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꼭 가 봐야 할 곳으로 독립운동사의 거장이셨던 이동녕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나서 보았다. 독립기념관에서 시작되는 역사문화 둘레길을 따라 이동녕 선생이 태어나셨던 동리마을 입구로 들어섰다. 시골 담장에는 마을의 희망을 표현한 정감 있는 벽화와 나라사랑하는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을 입구 가까운 곳에 이동녕 선생 기념관과 생가가 위치해 있다. 석오이동녕기념관은 민족독립운동에 전 생애를 바친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2010년 2월 23일, 생가를 중심으로 개관되었다. 먼저 기념관에 들러 이동녕선생의 일대기를 살펴보았다. 기념관 내에는 선생의 초상화를 비롯해, 大義 기념석, 1920년대 후반 임정 상해시절의 모습, 1930년대 후반 기강에서 쓴 친필 휘호, 친필 서한 등 귀중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석오 이야기'에서는 교육자, 언론인, 개화민권가로서 삶을 사셨던 이동녕 선생의 사상에 관해 소개되어 있다.
   

 
석오 이동녕 선생은 1869년 9월 2일,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동리에서 태어났다. 독립협회 가입을 시작으로 언론·교육활동, 청년회 조직 등을 통해 개화 민권, 항일구국운동을 전개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항일민족 교육기간인 서전서숙을 설립하여 독립운동 인재를 양성하였고, 귀국하여 안창호, 김구 선생 등과 함께 신민회 조직에도 참여하였다. 1910년에는 만주로 건너가 이시영, 이강영 등과 함께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해외 동포들의 힘을 모으고, 독립군 양성에 전력하였으며 무오독립선언에도 참여하였다. 
  

▲기념관 내 임시정부 각료 회의 모습 
 
이동녕 선생은 3.1운동 후, 임시정부 수립의 주역으로서 임시의정원 초대 의장으로 국호, 임시헌법, 관제 제정, 민주공화정부 수립을 선포하였고, 국무총리, 국무위원, 주석 등의 중책을 맡으면서 어려운 시기 임시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끄셨다.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전력을 다하셨지만 1940년 72세를 일기로 중국 기강에서 급성폐렴으로 서거하였다. 1945년 광복 후에는 김구 선생의 주선으로 유해가 사회장으로 봉환되어 효창공원에 안장되었다. 기념관 앞에는 선생의 조국 광복에 대한 끈임없는 노력 의지와 희망으로 자주 인용하셨던 글귀가 눈길을 끈다. 산류천석(山溜穿石)이란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라는 뜻으로 광복에 대한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동녕 선생 생가지(충청남도 기념물 제72호)
 
기념관 옆쪽에는 이동녕 선생의 생가가 복원되어 있다. 생가 뜰에는 독립운동에 온힘을 쏟으셨던 이동녕선생의 동상과 생가지 옆으로 온갖 풍파를 견뎌낸 보호수가 오랜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가 뒤로는 왜가리 서식지가 있고, 안채와 대문채로 구분된 생가에는 어린시절 이동녕 선생의 공부하는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생가터 주변으로는 올가을 붉게 물들었던 단풍들이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어 운치를 더해 주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들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최후의 1인까지 존경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바로 석오 이동녕 선생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대한민국'이란 국호를 선포하셨고,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석오 이동녕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 천안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석오 이동녕 기념관 
-소재: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동리 4길 38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동절기에는 5시까지), 관람료 없음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