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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출신의 실학자 담헌 홍대용 선생을 기리며

동양 최초로 지구는 돈다고 이야기하신 홍대용 선생 이야기

2019.11.27(수) 14:32:25가람과 뫼(caption56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의 관향은 남양(南陽)으로 자는 덕보(德甫)요, 호는 담헌(湛軒)이다. 대사간을 지낸 홍용조가 할아버지이며, 아버지 력은 목사를 지내셨다 한다. 1731년(영조 7년) 천안의 수신면 장산리에서 태어나셨다.
 
공의 업적을 기리고자 천안시에서는 수년 전에 공이 태어나신 장산리에 '천안홍대용과학관'을  4층으로 건립하여 1층에는 당빛마당·천체투영관·다목적 강당을 설치하였고, 2층에는 기획전시실을 설치하였으며, 3층에는 체험관·주제관·전시관·영상 강의실 등이 있으며, 4층에는 천체 관측실과 세미나실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대용 과학관 ▲홍대용과학관

과학관 앞마당에는 앙부일구 및 혼상 등이 있으며, 특히 커다란 해시계는 해그림자를 이용하여 현재 시간을 알수 있도록 하여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체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천안 출신의 실학자 담헌 홍대용 선생을 기리며 사진
 
황도 12궁 ▲황도 12궁

공은 노론의 유학자이셨던 김원행으로부터 30여 년을 사사받으셨다 한다. 하지만 성리학자이신 선생과 달리 실학에 뜻을 두고 실사구시와 북학을 제창하셨다. 당시 실학자인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등 실학자들과 교류하며 형이상학적인 성리학 일변도에서 벗어나 실학에 뜻을 두고 독창적인 학문을 추구하셨다.
 
혼천의 ▲혼천의
 
영조 41년 공의 숙부였던 서장관 홍억을 따라 청나라 사행을 수행하여 북경에 가게 된 공은 그곳에서 청의 학자인 육비, 엄성 등과 교류하며 필담을 통하여 성리학, 역학, 경학, 역사 등을 논하였으며 당시 청나라의 관상대인 흠천감정에 가서는 서양학자인 포우관 등과 만나 천문학에 대한 식견을 넓히셨다 한다.
 
앙부일구
▲앙부일구
 
공이 44세 되던 해에 초시에 나가 첫 관직이 선공감감역이었다. 그후 세손 익위사, 사헌부 장령, 태인 현감을 거쳐 영주 군수를 끝으로 관직을 사직하고, 고향인 수신면 장산리로 낙향하셨다 한다.
 
일성정시의 ▲일성정시의
 
지전설을 주장한 갈릴레오와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등의 서양학자보다 약 200여 년 늦게 이야기하였지만 공께서는 다른 이들이 주장한 설에 의하지 않고 직접 하늘을 관측하고 도수를 재어 이야기 하셨다 한다.
 
정남일구
▲정남일구
 
공의 저서인 '의산문답' 에 이르기를 '지구는 하루에 한 번씩 자전을 한다. 그 둘레는 구만리요, 하루는 12시간이다. 그 큰 땅덩어리를 12시간에 일주하니그 빠르기가 번개와 같다'라 하셨다 한다.
 
천평일구
▲천평일구
 
공은 영주 군수를 그만두신 해에 병을 얻어 5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 공께서 남기신 '의산문답'은 예전의 자신을 허자로 하고, 중국에서 견문을 넓힌 자신을 실옹이라 칭하며 지구의 자전을 비롯하여
천지만물의 이치를 대화체로 서술한 글이다.
 
현주일구
▲현주일구

'사람과 사물의 차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만물은 기로 이루어졌고, 땅은 둥굴며 지구는 자전하며, 우주는 무한하다'라는 기일원론을 비롯하여 '세상의 중심은 내가 있는 곳'이라 하시며 공자의 화이론을 비판하셨다.
 
농수각
▲농수각

공의 부친께서 나주 목사로 부임하였을 당시 호남 지역의 실학자인 석당 나경적을 만난 공께서는 그와 함께 여러 천문 관측 기구를 만들었으며 석당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인 안처인과 함께 천안 수신에 사설 천문대인 '농수각'을 3년에 걸쳐 지어 보의 시구에서 한 구절을 따서 '농수각'이라 하였다 한다.
 
담헌 홍대용 묘
▲담헌 홍대용 묘
 
실사구시와 실증주의적 사고로 학문을 하셨던 공을 일컬어 친구였던 청나라의 반정균이라는 학자는 '담헌기'에서 '담헌은 박학강기한 사람으로  율력, 전진법과 송학(성리학)의 종지에 무불통지하며, 시문에 능하고 산수에 밝았다'라 평하였다.

공의 묘역은 수신면 장산리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시대를 앞서 갔던 공의 업적이 길이 보존되고 발전되며, 애국애민하셨던 공의 정신이 영원히 계승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호젓한 숲속을 혼자 거니는 모습이 낯설었는지 산 아래 입구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올라와 산보라도 하시듯이 산소를 휘 돌아보고 내려갔다. 잠시 옷깃을 모으고 선생의 공적을 추모하고 묘역을 둘러 본 후 주차장에 내려오니 조금 전 만난 아주머니께서 따뜻한 차를 한 잔 내오셨다.

당황스러움에 그저 미소만 띄운채 감사 인사를 드렸다. 좀은 쌀쌀한 날씨에 정이 듬뿍 담긴 차 한 잔이 마음마저 녹이는 듯싶다. 높은 하늘만큼이나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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