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을 지나가다 촛불들은 소녀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몰랐지만 그게 유관순열사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주말에 천안의 대표적 인물이자 독립운동가 중에도 널리 알려진 유관순열사의 흔적을 보기 위해 천안 병천에 위치한 유관순열사 유적지를 보고 왔습니다.
 

 


천안 병천 아우내시장 근처에 위치한 유관순열사 유적지에는 열사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기념관과 동상, 추모각 등이 있습니다. 산새 소리가 조용하게 흐르고 커다란 산 아래 위치하고 있는 유적지는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만 유적지를 볼 수가 있어서 서둘렀습니다.
 

 
기념관에 들러 열사의 어린 시절과 짧은 삶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꽃다운 18세 나이에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에 정말 경의를 표했습니다. 일제의 모진 고문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숭고한 희생을 한 열사의 뜻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 앞에는 타임캡슐이 있는데, 개봉일이 2100년입니다. 살아서는 볼 수가 없겠죠?
 

 
 

 
경건한 마음으로 열사의 사진을 모신 추모각에서 인사를 드리고 내려오는데, 다른 곳에 순국자추모각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열사 외에 3.1 운동 당시 희생된 41명의 위패를 모신 곳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한몸 기꺼이 내던진 분들입니다. 이곳에서 유관순열사의 부모님 위패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고개 숙여 인사를 드리고 열사 동상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동상 뒤편으로 지는 해를 보니 왠지 모를 엄숙함이 느껴졌습니다.
무궁화꽃밭 가운데 있는 동상에서는 열사의 비장함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천안 아우내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에 관해서는 책으로만 봤지 생각보다 처절하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운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그 운동이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들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유적지에서 1km 정도 이동하면 유관순열사의 생가가 있어서 온 김에 이곳도 보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생가로 이동했습니다. 유적지에서 걸어서 오기에는 거리가 있어서 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열사 생가는 정말 단촐한 초가집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독립운동을 준비하고 실행하셨던 것 같습니다.
생가에 와서 흔적을 보니 괜히 마음이 짠하고 울컥했습니다.
내가 저 당시 저 나이에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생가 옆에는 당시 열사가 다녔던 교회도 있고, 열사의 친동생 가족들이 거주했던 한옥집도 있습니다.
설명을 보니 어려운 열사 가족을 위해 지어준 것이라도 합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은 집 한 채도 가지지 못하고 힘들게 살았다는 사실을 보니 화도 났습니다. 친일파들은 지금도 잘 사는데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아직도 그러지 못하다는 기사들을 본 적도 있는데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유관순열사의 흔적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자세하게는 알지 못했던 사실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아이를 낳으면 함께 꼭 오고 싶습니다.
방명록을 보니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다 간 것 같은데, 가족 단위로 오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현장에서 보여주고 가르쳐주는 것이 진정한 역사교육인 것 같습니다. 낙엽 지는 가을, 왠지 모를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날이었지만 유관순열사의 뜨거운 마음을 볼 수 있었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열사의 뜻과 마음을 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