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여행의 계절, 단풍의 계절이죠.

이번 주말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티비 프로그램에서 예산의 의좋은형제공원이 나온 게 생각나서 우리도 가보자 하고 출발했습니다. 사실 예산 하면 예당호 출렁다리가 명소이지만 그와 더불어 의좋은형제공원 또한 예산이 자랑하는 명소입니다.

이야기는 많이 듣고, 축제도 한다는 홍보물을 본 적도 있는데, 정작 가본 적은 없어 이번 기회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예산 대흥면에 위치한 공원은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가다가 의좋은형제마을이라는 큰 비석을 지나면 바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날씨 좋은 주말이라 그런지 공원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작은 장터도 운영되고 있어서 몇 가지 음식물을 팔고 있었습니다.

잠시 입구에서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공원나들이를 시작했습니다.~~
 

 

 
공원 규모가 크지 않아서 천천히 산책하면 걷기 딱 좋았습니다.
먼저, 형제의 집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소박하게 꾸며 놓은 집이 정감이 있었습니다.
 

  

 
공원 안에 우리네 농촌 모습을 상징하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모든 조형물들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들이어서 좋았습니다. 주변환경과 자연환경이 수수하게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우애화원이 있는데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지천에 피어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꽃피는 봄에 오면 알록달록 더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여러 색의 단풍들, 노란 국화꽃, 은은하게 내리쬐는 햇빛들이 조화를 이루어 한 장의 아름다운 그림이었습니다. 천천히 자연 그림을 감상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예전에 교과서에서 봤던 서로를 위해주던 형제 이야기였습니다.
단순한 전설을 이야기로 만든 것인 줄 알았는데, 이성만·이순 두 형제의 실제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은 고려말~조선 초에 실존했던 인물로 우애있는 이 형제에게 세종대왕이 상까지 내렸다고 하니 더욱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실존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이들 현장 교육으로 아주 좋은 곳 같았습니다.
 

 

 
공원 내 형제 효제비를 보니 실제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우애있고, 효가 깊었으면 비도 세워주고, 왕이 상까지 내렸을까요?

삶이 각박한 요즘 시대에 형제 간의 불화, 패륜적인 보도를 보고 마음이 아팠던 적이 많았는데, 이곳에서 형제 이야기를 보니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부모님께 잘하고, 형제 간에 우애있게 지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공원 규모가 크진 않지만 다양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포토존도 있고, 여러 가지 의미있는 조형물도 볼 수 있고, 화원도 있고, 소원쉼터라는 휴식공간도 있습니다. 또한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원터널도 있고, 공원도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었습니다.
 

 
의좋은형제축제는 여름에 한다고 하네요. 올해는 지났지만 내년 축제에는 한 번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큰 기대없이 잠깐 산책하고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와 보니 너무 좋아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풍경도 너무 예쁘고,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원도 휴식과 마음의 안식을 보내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공원 주변을 걷다 보니 예산군 대흥면은 슬로시티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마을이 조용하고 단아한 것 같았습니다. 단풍진 나무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아름다운 마을의 풍경이 보였습니다. 옛 문화재도 보존을 잘했고, 여러가지 산책길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다음에는 편안한 복장으로 한 번 더 와서 남편과 함께 걸어봐야겠습니다.
 
오늘 여러 모로 너무 좋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