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학교 국사시간에 배웠던 선사시대, 그 중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어 사적지로 보존하고 있는
공주 석장리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내비'를 찍고 내포에서 열심히 달려왔는데, 석장리박물관은 공주 한적한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드는 생각은 자가용이 없으면 대중교통으로는 오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날도 더워서 그런지 박물관은 조용했습니다.
 


입구를 통과하니 제일 먼저 보이는 조형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구석기 원시인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조형물이었습니다.
 

 


석장리 선사유적지로 지정된 이곳은 예전에 선사시대 유물이 발견되어서 유적지 주변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유적지를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더위도 피할 겸 기념관을 둘러보았습니다. 기념관에는 구석기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양한 전시물이 있었습니다.

기념관 자체 규모가 크진 않았습니다. 아담하게 구석기시대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니 선사시대 삶의 모습이 지금 인간과 닮은 점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석장리박물관은 실내 기념관도 좋지만 야외 전시장이 더 좋습니다. 짚으로 만든 선사시대 움막을 복원하여 조성하고 있는데 들어가서 보면 추위도 피하고, 비도 피할 수 있는 나름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움막을 꾸며 놓은 곳이 공주 산세와 어울려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짚으로 만든 움막을 따라 걷다 보면 한 쪽에 세계의 선사시대 움막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움막을 만든 형태와 소재가 달랐습니다. 어느 지역이든 똑같은 형태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르다는 것을 여기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가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동물의 뼈로 움막을 만들기도 하고, 나무로 만들기도 하며, 천 같은 것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들어가서 쉴 수 있다는 점은 같았지만 만든 소재가 다른 점은 특이했습니다. 책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석장리박물관은 야외 공원에 다양한 조형물도 설치하고 선사시대 동굴도 만들어 구석기시대 모습을 재연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한 것 같습니다. 처음 유물이 발견된 터도 보존하고 있었는데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흔적이 발견됐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길에 특별기획전을 하고 있는 손보기 선생 기념관에 들러 흑요석에 대해 잠시 구경하고 박물관 관람을 마쳤습니다. 석장리 유물이 있다는 얘기에 가볍게 구경하러 왔다가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유물도 보고 야외 공원에서 시원한 산바람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왔습니다.

5월에 석장리 구석기축제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미리 알았다면 구경왔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내년 축제 때 다시 한 번 와 봐야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휴가 사람 많은 곳에 가서 힘든 휴가를 보내는 것보다는 조용하게 휴식도 취하고 역사도 배울 수 있는 이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 손 잡고 석장리박물관에 들러 좋은 시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