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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아침

양봉을 하는 농부의 채밀기

2019.07.08(월) 17:43:18가람과 뫼(caption56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거리를 달려 병천에 자리한 친구의 봉장에 도착하였다.
이미 도착한 친구는 채밀 준비에 한창이다.
 
봉장의 풍경
▲봉장의 풍경

양봉 농가에서는 아카시아 꿀, 잡화 꿀, 밤꿀 하여 보통 일년에 세 번 꿀을 따고 있다. 오늘 따는 꿀이 밤꿀이니 어느새 금년 농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셈이다. 
 
채밀준비
▲채밀 준비
 
채밀준비
▲채밀기 

금년에는 그래도 전년에 비하여 꽃 상태가 좋아서 아카시아 꿀을 많이 채취하였다.
근 30여 년을 양봉을 하면서도 불평 한 마디 없이 '하늘이 주시는 대로 받어야지' 하며 주어진 삶에 매진하는 친구가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참 우직스럽다.

적은 소출에 일손이 부족하여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동참하게 된 지도 어언 20여 년이 훌쩍 지난 듯싶다.
 
작업 모습
▲작업 모습
 
작업모습
▲작업 모습

채밀을 하는 날에는 만사 접어두고 소풍 가는 마음으로 봉장을 찾았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옛말처럼 이제는 꿀이 나오는 모습만 보아도 그해 수확을 가늠할 정도가 되었다.

벌쏘임을 방지하고자 철갑을 두른 듯한 복장이 영 답답하기만 하다.
바람 한 점 없는 실내인지라 땀이 비오듯 흐른다. 어느새 봉장에는 달콤한 꿀 내음이 그득 차 오른다.

그동안 세상은 수도 없이 바뀌었는데 꿀 가격은 2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자리 걸음이다. 옛날에도 2.4Kg 한 병에 5만원이던 것이 지금도 오만원이다. 땀 흘리며 일하는 친구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농부의 시름이 깊어만 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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