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당일치기 여행으로 예당호 출렁다리를 건너보고 수덕사 앞 먹거리 골목에서 한정식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덕숭총림 수덕사를 둘러보았습니다. 예산 수덕사는 순천 송광사,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장성 백양사와 5대 총림, 동래 범어사, 대구 동화사, 하동 쌍계사는 3대 총림으로 우리나라엔 8대 총림입니다. 내려오는 길엔 수덕여관과 수덕사 선미술관도 관람했어요.
 


수덕사로 가는 길 양쪽엔 식당, 커피점, 다양한 상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푸짐한 한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시원한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오랜만에 수덕사를 향하여 걸어갑니다. 오래 전 두 번의 덕숭산 산행을 하고 잠시 들러보고 이렇게 산행은 안 하고 수덕사만 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10여 분 정도 걸어오니 '덕숭산덕숭총림수덕사'란 현판이 보이는 선문입니다. 우람한 4개의 기둥을 보니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아름다운 배흘림기둥이네요. 수덕사 입장료는 어른 3,000원 65세 이상은 무료입니다.
 


선문에서 좀 더 걸어 올라오면 수덕사의 일주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찰을 여행하다 보면 웬만한 사찰에는 일주문이 다 있는데 이곳부터 부처의 신성한 공간이라는 표시로 사찰 내로 진입하는 3개의 문 중 첫 번째 문이지요. 세월을 품은 큰 나무 사이로 일주문을 담아 보았습니다.
 

 


미술관과 수덕여관이 좌측으로 보였으나 수덕사를 관람하고 내려오면서 보려고 금강문을 지나 사천왕문 앞에 서니 원아들 단체 촬영을 하고 있네요. 고만고만한 원아들이 하나같이 예쁘고 귀여워요. 
 


수덕사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에 포대화상, 코끼리 석등, 만공기념과 등을 볼 수 있으며 황하정루로 가는 계단 중간 왼쪽엔 7층 석탑이 있습니다. 위만 쳐다보고 가다 보면 지나치기 쉬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1931년 만공 대사가 건립한 석탑으로 기단부 없이 바로 탑신과 옥개석으로 되어 간결하고 세련미가 넘칩니다.
 


황하정루 누각 앞에 다다르니 최근에 지은 듯한 누각으로 전통건축 양식 같아 보이나 콘크리트 건물 같습니다. 계단 가운데는 해탈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대해탈장'이라고 새겨 있었으며 지하에는 박물관으로 근역성보관, 1층은 요사채로 2층은 강당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대웅전으로 올라오는 길은 까마득한 계단으로 되어 있었으며 35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석축 너머 거대한 초록빛으로 우뚝 서 감탄을 하며 올라왔습니다. 먼저 마추친 것은 수덕사금강보탑입니다. 2004년에 세운 석탑으로 꼭대기엔 금칠이 되어 있네요.
 


금강보탑 옆에는 230년의 소나무와 느티나무, 그리고 범종각입니다. 6,500근에 청동제 대종으로 범종은 에밀레종 모양과 소리를 모티브로 수덕사 경내에 주조 공장을 만들어 전통 범종 기법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수덕사 대웅전은 국보 제49호로 석가모니, 아미타, 약사 삼존불을 모시며 1308년 충렬왕 34년에 건립되었다는 기록 묵서명이 발견되어 가장 정확한 고려 시대 건물로 알려졌습니다. 대웅전 내에는 보물 제1381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불상이 있으며 대웅전 전각은 단청이 그려지지 않은 천년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대웅전 앞의 3층 석탑은 신라 문무왕 5년에 건립되었으며 원효대사가 중수하였다고 전해지나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한 고려 초기의 석탑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서진 흔적이 오랜 역사를 뒷받침해 주는 듯합니다.
 

 

 

 
관음전과 명부전, 기도터인 거대한 관음 바위까지 둘러봤는데요, 관음 바위에 동전이 붙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하나둘 붙이기 시작했다는데 정말 동전이 많이 걸쳐 있더라고요. 간절한 마음의 기도는 이루어지겠지요.
 


수덕사에서 부지런히 내려와 초가지붕이 정겨운 수덕여관에 들어섰습니다. 수덕여관은 이응로 화백이 1944년 구입하여 부인이 운영하던 곳으로 한국전쟁 당시 피난처로 사용하며 수덕사 주변의 풍경을 화폭에 담다 1959년 프랑스로 떠나기 전까지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하던 곳이지요.
 

 

 
수덕여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초가집 여관으로 윤이상을 비롯 동백림 사건으로 1967년 대전교도소에서 수감되어 풀려나와 요양하며 삼라만상의 영고성쇠를 문자적 추상으로 표현한 작품인 암각화도 있으며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덕여관에서 선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바로 연결이 되었는데요, 선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 전문 미술관으로 2010년 개관되었으며 수덕사 3대 방장 스님의 법호를 딴 '원당 전시실'과 고암 이응노 화백의 호를 딴 고암 전시실 등의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수덕사 선미술관은 상설 전시로 고승들의 선묵·선서화·고암 이응노의 화백과 같은 근·현대 예술인들의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현대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덕사, 수덕여관, 수덕사 선미술관 등 알차게 관람을 했습니다.
 


선미술관 관람 안내
-정기휴일: 화요일
-관람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