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의 5월 녹음 속으로
2019.05.17(금) 14:58:23도희(ass1379@hanmail.net)
오월의 푸른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 수덕사를 찾았습니다. 계절의 여왕 오월을 만끽하는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사찰을 찾는데요, 더러는 수덕사를 품고 있는 덕숭산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붐빕니다. 수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산하에 80여개의 말사가 있습니다. 흔히 비구니 사찰로 알려진 이유는 수덕사에서 수행하셨던 일엽 스님을 주인공으로 불렀던 '수덕사의 여승'이란 노래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 제위기 지명법사에 의해 최초 건립되었습니다.
수덕사 일주문을 지나면 좌측으로 보이는 초가집은 고암 이응노 화백이 1944년에 사들인 후에 작품 활동을 했던 곳이고 부인 박귀희 여사께서 숙박업을 직접 운영하셨던 곳입니다. 지금은 사적지로 지정되어 영업은 안 하지만, 과거의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방문 고리와 마루는 옛날 그대로 영업을 했던 건축 스타일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수덕사는 근대사에 빛나는 신여성들 중의 한 사람인 일엽 스님, 본명 김원주 그리고 최초 서양화가 나혜석 씨가 머물렀던 수덕여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덕사 사적비
금강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푸른 녹음이 한창입니다. 금강문은 부처님의 나라로 안전하게 이를 수 있도록 두 분의 수호신이 계십니다. 보통 사찰에는 금강문과 사천왕문이 함께 있는데 비해 수덕사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수덕사에는 경허선사께서 조선 말기에 이곳에서 선불교의 중흥을 일으키고 직접 선을 실천한 선의 혁명가로 불립니다. 그의 제자 만공선사께서 선을 계승하여 일엽 스님 등 기라성 같은 제자들을 배출하셨습니다.
덕숭총림 수덕사는 비구니들이 공부할 수 있는 견성암이 있는 곳으로 1930년대에 만공선사께서 건립하셨고 수계자 1호가 일엽 스님입니다.
예산군 8미 중 하나인 수덕사 산채정식은 전국에서 인정해주는 가격 대비 푸짐한 산채 상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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