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2019.03.08(금) 16:35:14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200년 전 조선 시대의 명필가 추사 김정희의 '소봉래' 암각화 흔적을 찾아서 추사고택 뒤에 있는 용봉산의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코끝을 스치는 솔바람 향기와 수백 년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바위들 그리고 발밑에 서걱이는 떡갈잎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치유의 명상 숲속 산책길이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300년 전에 추사 선생님의 증조부 김한신께서 영조의 둘째 딸 화순옹주와 결혼하는 바람에 전국의 명당자리 중에 이곳 부지를 하사받은 곳에 추사 고택을 세웠다. 추사고택 뒤에 용의 형상을 한 용이 누워있다 하여 용봉산이라 명명했는데 추사 선생님이 바위에 새긴 암각화 '소봉래'를 찾아가는 길에는 기이한 형상을 한 바위들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오래전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도 한양에서 벼슬을 하던 중에도 가끔 이곳으로 내려와 추사고택에 머물면서 추사집안의 원찰인 화암사를 수행차 찾았다고 한다. 안동김씨와 풍영조씨와 대립하며 당쟁론에 휩싸이던 조선 시대에 경주김씨 가문의 추사 김정희는 이 길을 걸으면서 세상의 부귀영화는 부질없음을 느꼈을까?  200년 전에 추사도 이 길을 걸어가며 세상 부귀의 허망함과 쓸쓸함을 느꼈을 것이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누가 이렇게 소박한 나무 벤치를 만들어 이 숲길에 놓았을까? 수년 전에 이 일대에 있는 화암사 절을 찾았을 때 어스럼 해결 녘에 큰 대빗자루로 마당을 쓸던 노인의 모습이 생각난다. 얼마 후에 찾았는데 그 노인은 보이질 않았지만 부처님처럼 인자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나무는 쓰러져 온몸을 푸른 이끼를 감싸고 누워있다. 이렇듯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살짝 만져 보니 부드러운 감촉이 자연의 퇴비로 돌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이곳 일대가 명당자리라 그런지 추사 암각화를 보러 가는 길 내내 묘지들이 눈에 띄었다. 떡갈나무 잎사귀로 덮인 묘지 위로 큰 떡갈나무가 있어 묘지 주인이 나무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대신 나무는 해마다 떡갈 나무로 묘지를 포근히 감싸주고 있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누군가 큰 바위에 한자로 글씨를 써 놓았는데 아마 추사 선생님의 암각화를 따라 근대 사람이 새긴 글씨 같아 웃음이 나온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오~~ 이 숲속에서 이렇게 괴이한 바위들을 만나다니 감격이다. 이곳에 산재한 바위들을 구경하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드디어 저 아래 추사 선생님 집안의 개인 사찰였던 화암사가 눈에 들어와 반갑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화암사 부근에 도착하니 30m지점에 소봉래 암각화가 있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여기저기 둘러 보다가 눈에 뛴 저곳. 가파른 곳 위 우뚝 선 곳에 범상치 않은 기운이 흐른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추사 선생님이 연경에 다녀온 후에 화암사 뒤에 있는 오석산 바위에 새겨놓은 글씨로 '소봉래' 라고 예서체로 새기고 아래는 해서체로 작은 글씨를 추가로 새겼다. 가까이 가서 보니 오, 추사 선생님의 친필 소봉래가 눈에 들어와서 감격스럽다. 숲길을 따라 부지런히 한참을 걸어온 보람을 느끼 마치 추사를 만난 듯 바위를 어루만져본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추사 선생님이 바위에 글씨를 쓰기 위해 올라섰던 자리 위에 발을 올려본다. 겨우 한사람이 올라설 수 있는 공간에 두발로 서서 중심을 잡기엔 어려운 공간으로 웬만한 내공으론 어려운 환경이다. 추사는 왜 이렇게 험난한 바위에 자신의 글씨를 남기셨을까? 여러 가지 추측이 앞선다.

추사의 발자취 '소봉래' 암각화를 찾아서 사진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