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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해를 따라 서쪽으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천국 홍원항에서 겨울바다 만끽... "이건 축복이야"

2019.01.16(수) 03:23:12임중선(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의 대표적 항포구중 서천 홍원항이 있다.
춘장대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바다낚시와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다로 뻗은 방파제와 희고 빨간 등대가 있어 아름다운 곳이다.
지도상으로 보면 마치 용머리가 왼쪽으로 고개를 쭉 내밀고 있는 듯한 서천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홍원항의 위치를 머리 내민 용머리로 하자면 홍원항에 도착하기 전 용의 오른쪽 어깨 부분에 춘장대 해수욕장이 있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이 홍원항이 나온다. 밑으로 내려가면 서천 해양 자연사박물관이 있고 그 밑에는 마량리 포구가 있다.
마량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포구로도 유명하다.

홍원항 포구. 배들이 정박해 있다.
▲ 홍원항 포구.  배들이 정박해 있다.

홍원항 방파제에서 바라본 전경. 고즈넉한 포구의 정겨움이 묻어난다.
▲ 홍원항 방파제에서 바라본 전경. 고즈넉한 겨울 포구의 정겨움이 묻어난다.

서해에서 안면도와 대천 다음으로 명성을 날리는 지역이 서천 마량이다. 연인들이 호젓하게 떠나고 싶어하는 선호지역 순으로는 안면도와 대천을 앞선다.
홍원항은 항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서해의 주요 어장인 외연도와 연도 어장에서 가장 가깝고 서해안 항구 중에서는 유달리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은 편이어서 어선들이 많다.
이 어선들이 사시사철 ‘열일’ 한다.
동백정에서 동백이 한창일 때는 주꾸미가 홍원항에서 나고, 해돋이와 해넘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붐빌 때는 전어가 홍원항으로 사람을 이끈다.
해변가에는 그 자리에서 회를 떠주는 가게들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홍원항에 가면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를 비롯해 회덮밥, 회무침, 구이가 맛나게 상으로 올라온다. 막 썰어낸 활어회를 온갖 야채에 초고추장을 얹어 먹으면 입안에 향기가 돋는다.
회덮밥도 뼈째 두툼하게 썰어 낸 활어회에 된장과 마늘을 곁들여 상추와 당근 채썬 것, 오이 등을 듬뿍 넣고 비벼 먹는데...
음, 혼자 먹기 미안해서 입에 올리기가 민망하다. 
 
홍원항으로 들어온 수산물 어획 어선들
▲ 홍원항으로 들어온 수산물 어획 어선들

배에서 막 잡아온 겨울명물 물메기를 하선하고 있다.
▲ 배에서 막 잡아온 겨울명물 물메기를 하선하고 있다.

수산물 경매시장. 이른 새벽에 열린다.
▲ 수산물 경매시장. 이른 새벽에 열린다.

가자, 해를 따라 서쪽으로! 사진

경매시장에서는 일반인들은 알수 없는 숫자와 전문용어들이 빠른 속도로 오간다.
▲ 경매시장에서는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숫자와 전문용어들이 빠른 속도로 오가며 경매용지에 뭔가를 적어 보여준다.

가자, 해를 따라 서쪽으로! 사진

경매를 전후해 물 좋은 수산물을 고르기 위해 신중하게 살핀다.
▲ 경매를 전후해 물 좋은 수산물을 고르기 위해 신중하게 살핀다.

이곳 홍원항에서는 수산물경매도 이뤄진다.
홍원항 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경매 하는 장면과 수산물이 서둘러 정리되고 팔리는 광경을 보노라면 “아, 이게 진정 사람 사는 모습이구나. 이렇게 우리의 충남 도민들은 열심히 살고 있구나. 오늘 하루 단 한시라도 헛되지 않게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 모든 이들에게 팔딱팔딱 뛰는 서해의 싱싱한 해산물을 전해주기 위해 칼바람 부는 추운 새벽부터 일하고 있구나”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 마음으로 경매시장을 둘러 보노라면 어느새 귀청을 때리던 바닷바람의 혹한이 사라지고 가슴에는 뜨거운 무언가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바다와 항구는 우리에게, 서해 사람들에게 늘 삶의 터전이었다.
바다는 어느날은 푸르기도 하고, 파도가 잠잠하기도 하고 어느날은 무섭듯이 파도가 몰아치기도 하지만 바다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키듯, 등대도 늘 그자리에서 묵묵히 뱃사람들의 밤길을 밝혀준다.
  
이른 아침에 나간 배 혹은 이미 며칠전 또는 몇주전에 원양으로까지 출항했던 배들이 만선의 기쁨을 가득 안고 돌아오면 가족들은 행복하다. 그저 거기에 만족하는 소박함이 살아있는 곳이 바다사람들이다.
어민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를 뭍으로 끌어 올리면 플라스틱 상자에는 겨울철 서해의 진미가 한가득이다.
곧 경매시장을 거쳐 식당으로 가면 낯선 미식가에게 행복한 맛을 전해줄 것이다.
 
수산물 경매장에서는 만선으로 돌아온 배들로부터 내려진 갓 잡아 온 수산물들이 경매에 부쳐져 순식간에 주인을 만난다.
여기저기 경매가 끝났거나 경매를 하기 위해 놓여진 해산물들에 우리는 알아먹기 힘든 표딱지가 붙은채 놓여져 있다.
그것들은 곧바로 얼음에 재워지고, 또한 그것을 도매금으로 살려는 상인들이 북적인다. 
  
이런걸 보니 벌써 수산시장 냄새가 물씬 풍기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밖에서는 경매가 끝난 해산물을 나무 상자에 담아 트럭에 싣기 위해 커다란 밀차에 실어 수산시장 밖으로 나간다.
이제 이녀석들은 대한민국 팔도강산 전국 곳곳으로 팔려가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을 내어 서천 홍원항 수산물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다.
 
홍원항 저편 마량포구의 갯가에 이른 아침이 열린다.
▲ 새벽 경매시장이 끝나갈 무렵, 홍원항 저편 마량포구의 갯가에 이른 아침이 열린다.

그사이 갯가는 새벽 동틀녘에서부터 변신의 변신을 거듭해 몇가지 얼굴로 바뀐다.
바다는 매일 똑같아 보여도 갯가는 항상 조금씩 다르게 다가온다. 갯벌에 빈 공간이 생겼다가 물이 들어오면 받아주고 넉넉한 품으로 반긴다. 물이 빠지면 또 빈 공간에서 뭇 생명들이 자란다.
그게 바다의 허파구실을 하는 서해 갯벌의 100가지 얼굴이다.
항구를 품은 바다는 그래서 늘 경이롭고 넉넉하며 생경하다.

포구 안쪽에서는 그물 손질에 여념이 없다.
▲ 포구 안쪽에서는 그물 손질에 여념이 없다.

한코한코... 한땀한땀 정성들여 꿰매준다.
▲ 한코한코... 한땀한땀 정성들여 꿰매준다.

그리고 아침해가 웬만큼 오를즈음 포구 안쪽 너른 마당에서는 돌아온 배들이 내려놓은 그물손질에 여념이 없다.
한마리의 물고기도 빠져나갈수 없도록 촘촘하게 잘 짜여진 그물에 조그만 구멍이라도 생길세라 일일이 찾아 꿰매는 작업도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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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물이 워낙 크고 무거워 거대한 포크레인이 필수로 따라붙어 일손을 돕는다.
이런 풍경 또한 바닷가 포구에서나 볼수 있다.
 
해물찜 한상. 눈이 호강한다. 입은 축복이다.
▲ 해물찜 한상. 눈이 호강한다. 입은 축복이다.

낙지한마리...
▲ 낙지한마리...촘촘히 정렬해 있는 낙지의 빨판이 입맛을 자극한다.

양념 가득 조갯살. 아, 소주가 나를 부른다.
▲ 양념 가득 조갯살. 아, 소주가 나를 부른다.

삼삼오오 모여든 수많은 관광객들은 이제 해장 매운탕이나 해물뚝배기, 혹은 맛있는 해물찜을 먹으러 홍원항의 맛집인 횟집으로 모여든다.
바다에서 불어온 맹렬한 혹한의 칼바람을 타고 짭짤한 바다 향이 코를 스치고 지날 때 또다시 바다향기를 느끼며 식당에 들어서면 뒤편 저만치서는 갈매기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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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해를 따라 서쪽으로! 사진

먹거리가 풍부한 해산물의 천국답게 식당에는 맛 좋고 질 좋은 수산물이 가득하다. 
게, 바지락, 가자미, 오징어, 소라, 해삼, 낙지 등 서해안 명품 수산물이 즐비하게 들어간 해장국의 마알간 국물은 실로 "끝내줘요"다. 눈이 호강한다.
 
횟집 식당에서 횟감을 고르는 재미는 참으로 쏠쏠하다.
광어, 우럭, 농어, 도미, 놀래미, 전복치, 도다리, 줄돔, 능성어, 점성어 등 신선하고 살이 오른 수많은 종류의 활어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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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장까지 마치고 나오면 이제 햇살이 웬만큼 하늘에 올라있다.
맑은 날 이렇게 미리 잡아둔 물메기의 내장을 정리한 뒤 꾸덕꾸덕 잘 말려두면 언제나 요긴하게 먹을수 있는 물메기는 맑은매운탕이나 해장국용으로도 쓸수 있다.

이제 이번 주말에는 추위에 오들오들 방구들만 지고 있을게 아니라 서해로 가자.
가자, 차를 타고 해를 따라 서쪽으로...
거기 싱싱한 활어와 최고급 해산물이 우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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