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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국수가업 잇는 27세 한윤구씨

수작업으로 제면뽑는 국수 전문 업체 서산 협성국수

2018.12.11(화) 00:00:52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업으로 물려주지 않겠다던 아버지는 안 계시고…….
수작업으로 제면을 뽑아 태양으로 말리는 국수가 있다. 태양으로 말린 국수는 삶아도 물에 쉽게 불지가 않으며 쫄깃한 것이 장점이다. 서산 사람들 말에 의하면 몇 십 년 전에는 여러 업체가 있었다고 한다.
기자가 공장을 방문하자 서산 협성제면 2대째 한윤구(27)씨는 나이보다 어려보이고 웃음 띤 앳된 모습으로 제면가닥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만져보고 있었다. 윤구 씨는 기자가 낮 설지 않은 듯 어서 오시라고 반가이 맞이한다. 기자도 두 번 째 탐방이기에 들어서는 공장은 낮이 익다. 

2003년 한웅섭 대표가 살아 계실 때 탐방기사 쓰고 15년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그 신문기사를 아버지는 두고두고 읽어서, 윤구씨도 아버지 생각이 나면 기사를 읽었기 때문에 나를 기억 한다고 했다. 몇 해 전에 한 동안 남편을, 아버지를 보낸 슬픔에 가족이 국수 뽑는 일에 소홀이 하고 ‘시름에 잠겨 살았다’고 전해 들었다. 오다가다 들으니까 아들이 가업을 잇는다는 소문이 들려 한윤구씨를 만나기 위해서 공장에 들렀다. 

협성제면은 고 한웅섭 사장이 1972년도에 수석동 한적한 농촌마을에 공장을 차려 형님과 함께 시작했고 결혼을 해서 부인 차명자 여사와 부부가 소면·중면·칼국수를 뽑아 맛좋은 국수로 명성이 났다. 옛날에는 잔치가 나면 국수를 삶아 잔치를 했기 때문에 국수는 당연히 협성제면을 사용했다.  

기자가 찾아간 날은 11월 초였다.
바람도 안 불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국수 만들기에 딱 좋은 날이란다.
덧 붙여서 “여름에 날씨가 더우면 제면 반죽이나 국수가 쉽게 시어지고 또 바람이 세면 국수가닥은 예민해서 갈라지기도 한다고”한다. 

국수 때문에 일기예보 듣는 일로 살아온 세월이 어언 46년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었다고 지나온 날들을 차명자 여사는 회고 한다. 작고한 한웅섭 사장은 슬하에 남매를 두었는데 일이 고되어 아들 만큼은 일을 물려주지 않겠노라고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들이 군인 제대를 할 무렵 몇 해 전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단다. 3D업종이라 사람구하기도 어렵고 국수 공장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는데 아들이 가업을 잇는다고 해서 많이 고마웠다고 차명자 여사는 말한다.  

아들과 둘이 하루에 밀가루 500톤을 여섯 번 반죽해서 제면 롤을 들어 옮기느라면 어께가 너무도 아프단다. 반죽에서부터 포장까지 순전히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일도 더디단다. 직원도 한국 사람구하기는 고사하고 외국 사람마저 며칠하면 그만 둔다고 한다.  

“제면 뽑는 일이 너무나도 어렵다는데 왜 가업을 잇게 되었나요?”
기자가 물어보자 대답이 걸작이다.
“제가 이일을 하지 않으면 엄마가 굶을 것 같아서요”

어머니, 차명자 여사는 제면 포장을 하다가 아들의 말에 한바탕 폭소를 자아낸다. 기자도 따라 웃는다.
“요즘 세상에 왜 굶어요?”
“일이 너무 힘들어서 국수 뽑는 일 할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요”
“어머니 혼자서 제면을 뽑지 못하잖아요.”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어머니는 굶어요.”
그래서 제가 가업을 잇게 되었어요.  
어려서 부모님 하시는 일을 어께너머로 보았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지만 혼자 하기엔 아직도 갈 길은 멀어요. 
“뭐가 어려운데요?”
“소금을 덜 넣어도 안 되고. 더 넣으면 국수가 짜니까 간 맞추기도 어렵고, 태양으로 말려야 하기 때문에 구름이 많으면 더디게 말라서 시어질 염려가 있는 관계로  말리는 과정도 복잡하다”고 한다.
덜 말리면 곰팡이가 피고 너무 마르면 부스러지기 때문이란다.

“결혼은 했어요?”
“아직요, 국수 뽑는 기술을 더 익혀야 하기 때문 이예요.” 

수줍음이 살짝 엿 보인다. 
본인이 도와주지 않으면 어머니가 굶는다는 말에 콧마루기 시큰둥하다. 또 가업을 잇겠다고 3D업종에 뛰어든 스물 일 곱살의 청년에 박수를 보낸다.
두 모자는 마주앉아 가느다란 국수를 한 가닥씩 손으로 집어 능수능란하게 집어 한 뭉치에 1.2K로씩 저울질하는 어머니 옆에 한윤구씨는 포장을 하여 랩을 씌운다.

46년간 명성을 떨쳐 이어오는 협성제면은 농협, 마트 등으로 로 납품을 하기 때문에 판로 걱정은 안 해도 된단다.

앞으로 서산 협성제면은 2대 3대 대대로 가업을 잇는  기업으로 영원히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협성국수 전화번호 041-665-5800  


2대째 국수가업 잇는 27세 한윤구씨 사진

한윤구씨가 국수 얼마나 말랐나 손으로 직감  한다. 롤에서 뺀 국수 손으로 다 들어날랐으니 얼마나 무거웠을까? 
 
2대째 국수가업 잇는 27세 한윤구씨 사진 

어머니인 차명자씨가 국수를 포장하는데 한가닥 씩 키를 맞추고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룬다.

2대째 국수가업 잇는 27세 한윤구씨 사진

1.2Kg씩 포장하여 납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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