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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단맛·쓴맛·신맛 어우러진 구수한 풍미 전통주… 인삼 알갱이가 고스란히 씹혀

2018.11.28(수) 17:36:34유병양(dbquddid8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쌀쌀해진 날씨, 몸이 움츠러 드는 계절. 이럴때 몸을 확 덥혀주는 음식이 있다면?
뜨거운 육개장 혹은 얼큰한 칼국수도 좋고 입을 불어가며 먹는 매운 등갈비찜 같은 것도 당기는데...
오늘은 그런 음식이 아니라 탁배기 한잔으로 속도 풀고 맛도 즐기며 풍미도 함께 잡을수 있는 술을 소개할까 한다.
많고 많은 술들 중 금산 막걸리 자랑좀 해보자.
 
막걸리는 우리 민족에게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가장 오래된 술이다. 단맛, 쓴맛, 신맛이 어우러진 전통 먹거리로 고된 노동의 피로를 풀어주고 애환을 달래온 술이다.
그래서 막걸리의 우수성과 전통문화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은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인삼을 갈아서 빚은 인삼 막걸리는 그 빛깔부터 황금색으로 귀한 풍모를 자랑한다.
인삼 향기가 은근히 풍기면서 살짝 달큰한 감칠맛이 나는, 그야말로 소고기부터 돼지 수육, 삼겹살, 순대나 족발 등 어느 안주에나 잘 어울리며 환상적인 맛과 조화를 이룬다.
 
인삼은 금산 뿐 아니라 풍기, 강화, 증평 등 국내에 몇몇 도시가 인삼의 고장임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 지방마다 모두 인삼막걸 리가 생산돼 나오고 있기도 하다.
모두 다 훌륭한 고장이요, 인삼의 산지이기는 하지만 역시 인삼의 진정한 메카는 충청남도 금산 아닐까.
그래서 인삼막걸리 역시 충남 금산에서 나오는 것을 최고로 친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충남 금산의 금산양조장이 있다.
지난 2017년 인삼엑스포 때 엑스포지정막걸리로 선정되었던 당당한 막걸리 제조 양조장이다.
 
건물 외관은 많이 오래되어 보이는 아주 소박한 그런 곳이다.
따뜻한 초겨울, 마을 주민분들이 양지바른 금산양조장 앞 뜰에 나와서 쉬고 계신다. 우리네가 농촌마을에서 볼수 있는 정겨운 풍경.
대도시의 공장형 건물이 아닐뿐더러 오랜 내공이 느껴지는 친근한 양조장 건물.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착각을 주는 풍경이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금산양조장 내부 모습 역시 ‘술 공장’의 느낌과는 무관하다.
조금 큰 어떤 집에서 술을 많이 담는 듯한 모습일 뿐이다.
대형 항아리 20여개가 빼곡이 들어찬 양조장 안. 검정색 옹기에서 술 향기가, 그리고 술에 들어간 인삼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술 익는 양조장의 향기 그 자체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직원 한분이 옹기의 뭔가를 가리키는데 흰 페인트가 벗겨진 저 글씨는 濁仕(탁사)라고 씌여진 것이다.
탁사란 막걸리를 일컫는 ‘탁주’의 탁자를 가져와 쓴 말인데 이게 일본식 용어여서 지금은 사용치 않는 말이다. 금산 양조장은 그만큼 오랜 세월동안 술을 만들어 온 곳이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그 장구한 세월을 증명하는 연도. 1963년 8월30일. 그러니까 금산양조장은 지금부터 56년전부터 술을 만들어 왔다. 요즘 양조장의 막걸리는 대체로 스테인레스 용기를 사용하지만 금산양조장은 전통의 옹기항아리를 여전히 쓰고 있다.
항아리의 용량도 384리터라고 선명하게 씌여져 있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6년전인 2012년 4월에는 KBS1텔레비전에서 한국의재발견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가 된 곳이기도 하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직원들이 인삼막걸리에 첨가할 인삼을 세척하며 손질하고 있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이렇게 깨끗이 닦은 인삼은 잘게 썰고 갈아서 막걸리에 첨가하게 된다. 막걸리가 발효되면서 인삼의 과육을 흡수하고 그 육즙이 막걸리에 농축돼 들어가면서 알콜과 함께 분해되어 인삼막걸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잘게 갈린 인삼이 들어간 막걸리가 항아리에서 발효 숙성되고 있다.
막걸리가 숙성되고 있는 곳에서 조용히 듣고 있으면 마치 은근한 찌개끓는 소리 같은게 들린다.
‘뽀글뽀글’...  이소리.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생막걸리는 온도차에 민감해서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발효 숙성단계도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직원께서 발효 숙성되고 있는 막걸리를 지속적으로 들여다 보고 관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온도조절에 조금만 실수해도 막걸리 맛이 확 달라짐은 물론 실패해서 전량 폐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인삼막걸리는 첨가물없이 직접 금산인삼만 갈아서 숙성시킨다. 그래서 갈린 인삼이 들어가 약간 노르스름한 빛깔을 띤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여기는 완성된 인삼막걸리를 보관하는 냉장실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금산양조장의 생막걸리는 중간상인을 거쳐서 판매하지 않는다. 중간상인의 유통을 거치면 값싼재료로 막걸리를 담아야 하는데 그렇게 장사하기 싫어서다.
물론 금산양조장의 인삼막걸리 맛을 알고 탐내는 중간상인 업자들이 적잖게 찾아와 막걸리 생산량도 늘리고 술을 유통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맛있는 인삼주를 만들어 그것을 찾는 분들에게 제공해 드리는게 재미있지, 큰 돈을 벌고자 술을 만드는게 아니라면서...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검정색 라벨로 둘러싸인 ‘금산 토종 생 막걸리’ 글씨가 선명하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한잔 마셔봐야겠다. 맛이 어떤지.
맛은 전형적인 막걸리 맛 그대로인데 인삼 향기기 은근히 입안에서 퍼지면서 목넘김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그리고 술을 마신 뒤 코를 통해 날숨으 쉴 때 ‘아, 이게 바로 인삼막걸리 맛이로구나’ 싶은 느낌이 훅 다가온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 하나.
막걸리를 만들기 때문에 공장으로 생각할 법 하지만 위에서 건물을 봐서 알겠지만 공장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그야말로 옛날식 동네 민가같은 그런 곳이다. 친근한 이웃집 느낌이다.
그래서 동네 어른들이 수시로 오셔서 한잔씩 목을 축이시고 가신다.
이를테면 셀프 막걸리 한잔에 500원씩 쭈~욱 들이키고 가신다니 참 재미있는 일이다.
 
금산의 자랑 인삼막걸리 마시고 기력 충전! 사진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나면 이렇게 술잔에 남는 건더기가 보인다. 다른 막걸리에서 볼수 없는 이것이 바로 갈아 넣은 인삼 알갱이다. 100% 확실한 인삼막걸리의 증표다.
그래서 금산양조장에서 만드는 인삼막걸리는 술이 아니라 보양주다.

한때 호황을 누렸던 시기에 전국 막걸리 양조장은 자그만치 800여곳이나 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져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대도시를 끼고 있는 양조장들은 그나마 수요가 있어 버티지만, 면단위 작은 양조장들은 더 어렵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서도 이렇게 꿋꿋이 우리 곁은 지켜주는 막걸 리가 있어어 다행이다.
 
전통미와 민족의 숨결이 느껴지는 소박한 이 한잔. 이게 막걸리다.
▲ 전통미와 민족의 숨결이 느껴지는 소박한 이 한잔. 이게 막걸리다.

한달전인 10월 20~21일에는 경기도 일산에서 우리나라 전통주, 막걸리를 무료로 그것도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적 있다. 전국 술도가의 막걸리를 응원하는 잔치가 열린 것이다.
그 캐치프레이즈가 “웃어라 막걸리, 힘내라 막걸리, 세계로 달려가는 막걸리”였다.
막걸리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시작된 축제가 올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전통주 막걸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우리 국민들에게 오래오래 남아 무한한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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