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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공감’

칼럼 - 오중근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2018.11.16(금) 15:43:27도정신문(deun127@korea.kr)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공감’ 사진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대화를 할 때 있어서 여러 가지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공감이다. 공감은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어떤 정신치료자들은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깊어진 것. 이해는 머리로 하는 것인데, 이 이해가 가슴까지 내려오면 공감이다.”
 
공감은 먼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상대방을 이해해 보려는 자세. 어떤 대상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면 그다지 그 대상에게 화가 나지 않게 된다.
 
“나는 저 사람이 도대체 이해가 안 돼.”라고 했을 때, 그 말은 보통 분노의 감정을 포함한다. 이해가 안 되는 상태에서는 공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해, 공감은 자비심과 통하게 된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마음’은 곧 ‘누군가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정신치료 공부를 하는 사람이 정신역동적인 공부를 하는 이유는 결국 좀 더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지식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지식을 바탕으로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서, 이해 및 공감이 용이해 진다는 것이다.
 
대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감이다. 사실, 우리는 주변에서 자신을 이해해 주기를 원한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보다는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공감이란 순수한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공감은 판단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옳고 그름이라는 자신의 가치 기준을 갖다 대면 공감하기는 힘들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되면 공감보다는 비난이나 간섭으로 흐르기가 쉽다. 내가 생각하는 옳은 것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게 되기 쉽다. 진정한 공감은 판단을 중지한 상태에서 가능하다.
 
어머니가 아이에게 줘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도 공감이다. 자기심리학(Self psychology)을 창시한 정신분석가 코후트(Heinz Kohut)는 정신질환의 원인이 어머니의 공감 실패(maternal empathic failure)라고 했다. 그래서 이후 치료란, 어린 시절 못 받은 공감을 주는 것이 된다.
 
정신치료(psychotherapy)에서 정신치료자가 환자를 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정신치료를 하다보면, 환자가 평생 아무에게도 못했던 이야기를 울면서 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 환자가 의사에게 이러한 얘기를 하게 하는 것은 공감의 힘이다. 공감의 따뜻함이 환자의 언 가슴을 녹인 것이다.
 
공감이 잘 되는 사람 앞에서는 “내가 이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도 이해해 줄 것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평생 부모에게도 못하고, 배우자에게도 못 했던 얘기를 공감이 잘 되는 치료자 앞에서는 하게 되는 것이다. 공감은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효과가 있다.
 
사실 직장 관계나 일반적인 사회관계에서도 공감이 중요하다. 상급자의 명령을 하급자가 수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급자가 벌을 줄까 두려워서 하급자가 명령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공감이 잘 되면, 상급자의 마음에 공감이 잘 되고, 명령이 이행되지 않았을 때 상급자가 느낄 감정도 공감이 잘 되기 때문에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 벌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 보다는 공감이 잘 되어서 명령을 이행하게 되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다. 상급자도 하급자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나로 인해 하급자가 어떤 감정을 겪게 될지 공감하려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명확히 해야 하고, 듣는 사람은 공감의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 공감이란, “어떻게든 이 사람을 이해해 보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저 사람이 저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저 사람은 모자란 사람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공감과는 거리가 멀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잘 하려 노력하고, 그리고 그게 잘 되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에도 공감해야 한다. 나 자신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는 내 감정에 대한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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