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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청 신청사에서 만나는 자연친구들

야생동물들이 찾아오는 예산읍내 비오톱 이야기

2018.08.02(목) 03:19:02경명(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산군청 신청사 앞에는 커다란 꽃밭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올봄에는 빨간 꽃양귀비가 군락을 이루며 사람들 시선을 끌었고, 지금은 형형색색 백일홍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올가을에는 어떤 꽃이 주인공이 될지 궁금합니다.

예산군청 신청사 앞 꽃밭단지에 핀 백일홍 ▲ 예산군청 신청사 앞 꽃밭단지에 핀 백일홍

꽃밭단지를 지나 조금 위쪽으로 올라오면 작은 연못 같은 공간이 보입니다. 수시로 공간정비를 하는 것을 보면 일반 연못은 아닌 듯 싶습니다. 정확하게 이곳이 어떤 장소인지 잘 모르겠지만, 자연생태 관점에서 볼 때 확실한 점은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읍내 도심부에서 생물이 서식하고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오톱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예산군청 앞  연못 같은 공간 ▲ 예산군청 앞 연못 같은 공간

초여름이 다가오는 때, 이곳을 지나치다가 여기서 물을 마시는 제비 한 마리를 봤습니다. 한번 들여다보고 지나치려는 우리가 흔히 보는 제비와 조금 모습이 다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예전에는 흔했지만 지금은 그 수가 줄어들고 있어 보기 힘든 귀제비였습니다. 귀제비가 어디서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물을 마시러 이곳까지 찾아오는 모습을 보고 나니, 이 공간이 주는 의미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 곳에서 만난 여름철새 귀제비 ▲ 이 곳에서 만난 여름철새 귀제비

인근 예산천에서도 만날 수 있는 여름 철새 할미새 친구들도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입니다. 수면 위를 자세히 보면 수많은 곤충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새들의 훌륭한 먹잇감이지요. 노랑할미새와 알락할미새가 먹이활동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예산군청 신청사에서 만나는 자연친구들 사진 먹이활동을 위해 이곳을 찾는 할미새 친구들 - 노랑할미새(위), 알락할미새(아래) ▲ 먹이활동을 위해 이곳을 찾는 할미새 친구들 - 노랑할미새(위), 알락할미새(아래)

깨끗한 물가에서만 산다는 물까치들도 이곳을 열심히 드나듭니다. 역시나 먹을거리를 찾아 활발하게 왔다 갔다 합니다. 아직 예산군 읍내 자연환경이 살아있는지 물까치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서 만난 물까치 ▲ 이 곳에서 만난 물까치

우리나라 유일한 텃새 오리인 흰뺨검둥오리도 여름철에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종 중의 하나입니다. 어떨 때는 무리를 지어 찾아오기도 하고, 어떨 때는 한 두 마리씩 찾아오기도 하지요. 사람들 발길이나 차 소리에 괘념치 않고 유유히 헤엄을 치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 곳에서 만난 흰뺨검둥오리 ▲ 이 곳에서 만난 흰뺨검둥오리

이번에는 어떤 곤충들이 있는지 살짝 살펴봅니다. 수많은 잠자리 떼 중에서 한 마리가 저에게 접근을 허락합니다. 밀잠자리가 물가 옆 풀밭으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하네요. 나비들도 종종 모습을 보이는데 오늘은 암먹부전나비가 이곳을 찾았습니다.

예산군청 신청사에서 만나는 자연친구들 사진 이 곳에서 만난 밀잠자리(위), 암먹부전나비(아래) ▲ 이 곳에서 만난 밀잠자리(위), 암먹부전나비(아래)

우리 눈으로 보면 아무 쓸모 없고 비어있는 곳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야생동물에게는 물과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생명에 대한 이해를 하고 이 공간이 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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