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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유형문화재 오른 청양 정혜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2018.07.22(일) 21:52:30김진순(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정혜사 가는 길

▲ 정혜사 가는 길


금년 봄에 청양군 장평면 화산리에 있는 정혜사의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청양 정혜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41호로 지정됐다.
 
과거 대사찰의 면모를 간직하고 있는 곳, 정혜사.
칠갑산 남단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정혜사는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신라 제46대 문성왕 2년(AD 840)에 혜초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동국여지승람에도 칠갑산에 정혜사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으로 조선 전기까지 절이 있었고 고려 이전부터 고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51호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유형문화재로 승격받은 것이다.
 
조선시대를 걸쳐 면면히 내려오던 1907년 정혜사는 큰 화재로 소실되고 1908년 월파스님에 의해 지금의 정혜사가 재건되었다.
이 사찰에는 오세창 선생이 쓴 ‘정혜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이 정혜사는 대사원으로 소속 암자도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혜림암, 석굴암, 서전암 등이 남아있다.
   

정혜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

▲ 정혜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


소나무 아래 거북이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 소나무 아래 거북이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17세기 전반에 형성된 법령의 불상양식은 17세기 후반에 전라북도와 충청남도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불상양식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따라서 정혜사 목조삼세불상은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불상형식으로 조선 후기 불상 연구 뿐 아니라 충청남도에서 크게 활동했던 법령파의 불상양식을 파악하는 데에도 자료적 가치가 높아 유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관리하고자 지정한 것이라 한다.
 
이번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41호로 지정된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에 대해 살펴보자.  
 

대웅전

▲ 대웅전


대웅전 정면 전경

▲ 대웅전 정면 전경


대웅전 안에 모셔져 있는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 대웅전 안에 모셔져 있는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대웅전은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 위에 자연석으로 주춧돌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다. 정면 5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앞뒤에 툇간이 있다.   가운데 3칸은 뒤쪽 툇간까지 방을 넓혀 불전으로 사용하고, 동쪽 방은 승방, 서쪽 1칸은 부엌이다. 불전과 승방 앞에는 툇마루를 깔았다.
이 대웅전 안에 목조로 된 중앙에는 석가불좌상을 두고 좌측에 아미타여래불좌상, 오른쪽에 약사여래불좌상의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규격은 석가여래 104.8cm, 아미타여래 97.4cm, 약사여래 96.4cm이다.
이것이 금년 봄에 충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이다. 불상은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삼불중 중앙의 석가불좌상

▲ 삼불중 중앙의 석가불좌상


석가불좌상은 살이 붙어 풍만한 편이며 코와 입이 작고 야무지게 표현되었지만 근엄하면서도 자비로운 표정은 잃지 않았다. 넓은 어깨와 건장한 품새 위로 걸쳐진 법의는 몸에 밀착되어 있고 신체를 따라 내려오면서 양감을 강조했다. 옷주름은 일정한 단을 이루며 평행계단식으로 간략하게 처리했다.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앉은 자세, 결가부좌한 다리, 두 팔과 손 등에서도 양감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특히 양 다리 사이로 모아진 부채꼴 모양의 옷주름 표현도 뛰어나다.
   

좌측에 아미타여래불좌상

▲ 좌측에 아미타여래불좌상


아미타여래불좌상은 콧등이 오똑하고 통통한 얼굴표현과 둔중한 신체,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옷주름 조각, 육계와 머리의 경계가 모호해진 모습 등이 특징적이다.
아미타불은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들 때까지 열반에 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석가불 다음에 부처가 될 미륵불이 부처가 되어 세상에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56억 7천만년이라 한다. 세상에 부처 1명이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이렇게 어마무시한데, 아미타불은 이 무한한 시간을 기다린 후 우주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열반에 들겠다고 말한 것이다.
아미타불의 가르침에 '자신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라는 공통적인 가르침이 있기 때문에, 원효 대사는 이를 이용하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는 염불을 만들어 전파하여 오늘날까지도 사용된다.
   

오른쪽에 약사여래불좌상

▲ 오른쪽에 약사여래불좌상


약사여래(藥師如來)불좌상은 불교에서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여래) 즉, 약사 부처(Medicine Buddha)를 말한다.
부은 눈, 짧은 코, 두 개의 삼각형으로 표현된 입술 등은 경직됐으나, 인중과 이중 턱까지 섬세하다.
얼굴은 풍만하며, 시선은 대체로 아래를 향하고 있다.
눈썹은 가는 반달형이고, 결가부좌한 발은 두껍고 높으며, 오른발은 밖으로 노출되어 위를 향했다.
 

대웅전 안의 탱화

▲ 대웅전 안의 탱화


문화재 지정은 작년 7월 충청남도 문화재위원들의 현지조사와 심의회 등 지정절차를 거쳤다.
17세기에 조성된 이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나무로 만들고 그 위에 금을 입힌 목조불상으로 현재 파손된 부분이 거의 없어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전체적인 형태와 특징 등에서 17세기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법령스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법령스님은 17세기에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에서 주로 활동했던 조각 승(僧)이다.
정혜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불상형식으로 조선 후기 불상 연구 뿐 아니라 충남 지역에서 크게 활동했던 법령스님 계열의 불상 양식을 파악하는 데도 자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정혜사에서는 지난 2013년 바위에 가느다란 선을 새겨 넣어 그린 세선각화가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2013년에 발견된 세선각화. 고대 암각화라는 발표와 함께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 2013년에 발견된 세선각화. 고대 암각화라는 발표와 함께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에서 보듯 새겨진 그림이 무척 선명하다.


이 세선각화는 사암계통의 바위에 그림을 새겼으며 표면 크기는 가로 61㎝, 세로 35㎝ 정도다. 울퉁불퉁한 바위 형태가 그대로 유지된 채 유독 그림이 새겨진 한 면만 평평해 그림을 위해 일부러 연마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상가옥 여러 채와 물 위에 떠 있는 선박, 나무, 홍살문 형태의 건물 등이 가느다란 선의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세선각화 속 고상가옥은 여러 시각에서 건물을 바라본 것처럼 그려져 있다. 왼쪽, 오른쪽, 위(부감)에서 바라본 고상가옥이 하나로 조합돼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이 세선각화는 선의 굵기를 아주 조금씩 달리해 원근감을 주고자 한 흔적도 있다. 바위 위쪽 선이 아래쪽보다 상대적으로 얇아 위쪽으로 갈수록 거리가 멀어진다는 느낌이 들도록 표현했다.
전체 건물의 배치나 구도로 볼 때 세선각화가 발견된 산자락에서 바라본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실경을 그려 넣은 암각화가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다. 국보로 지정된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刻石)만큼 연구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정혜사 대웅전 주련

▲ 정혜사 대웅전 주련


정혜사 대웅전 풍경 종. 이 종소리를 들으면 우주삼라만상의 모든 근심걱정이 죄다 사라진다.

▲ 정혜사 대웅전 풍경 종. 이 종소리를 들으면 우주삼라만상의 모든 근심걱정이 죄다 사라진다.


정혜사는 장평면 화산리에 자리잡고 있는 작고 고즈넉한 고찰이다.
조용하게 시나브로 산책하듯 산에 올라 부처님 뵙고 마음을 정화하고 싶은 사람이 오르면 참 좋을 곳이다.
유명 사찰처럼 번잡하지 않으며, 충남도 지정문화재를 만날 수 있고, 세선각화라는 고대 암각화도 만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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