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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홍성 남당항 여행 후 구입해 집에서 간단요리

2018.07.17(화) 10:10:00강석훈(rkdtjrgns3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조개구이집이 들어서면서 아주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게 90년대 중반부터가 아니었나 싶다. 바닷가든 일반 식당이든 조개구이집에서는 연탄불이나 장작불, 심지어 번개탄에까지 불을 피워 커다란 양푼에 각종 조개를 잔뜩 담아주면 입이 시꺼멓게 되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발라먹고 까먹던 그 조개구이 가게들.
그때 정말 조개구이집 대박이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음식 트렌드도 바뀌어 이제는 먹기 번거로운 조개구이도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 당시 서해 바다로 놀러가기만 하면 혓바닥 데이고 입술 부르트는 것도 모른채 허겁지겁 먹었던 조개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가리비였다.
연탄불에 올려 놓으면 잠시후 입을 ‘톡’하고 벌리면서 물이 조금 나와 보글보글 끌기 시작하고, 밤톨 크기만한 살이 탱글탱글 익어가던 가리비.
취향에 따라 그 안에 초고추장 발라 지글지글 익혀 먹던 그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 가리비를 오랜만에 다시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그냥 먹는게 아니고, 옛날 방식으로 먹는게 아니다. 이젠 변화된 트렌드에 맞게 가리비 조개구이가 아니라 <가리비 치즈구이>라는 다소 고급진 요리로...
 
지난 주말에 홍성 남당항으로 바닷바람을 쐬러 갔다.
요즘 바다와 하늘은 실로 푸르다. 봄철의 황사와 미세먼지 머금은 바다는 허여멀건 칙칙했는데 잦은 비로 먼지가 완전히 씻겨내린 하늘과, 거기에 맞닿은 서해는 푸르름 그 자체다.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홍성 남당항에서 만난 바다와 하늘도 그랬다.
포구는 늘 반갑고 넉넉한 마음으로 나를 반긴다.
남당항 횟집상가 바로 앞에 펼쳐진 거대한 갯벌은 바닷물의 어루만짐을 번갈아 맞는다. 조수가 움지일때마다 갯벌을 드러내 놓고 어머니 품처럼 넓게 펼친다.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모든게 고요하다.
바람도 잦아들고 뜨거운 태양이 갯벌에 작렬한다. 그곳에 움트고 사는 모든 생물들은 바다와 갯벌과 태양과 하늘과 바람을 벗삼아 오늘도 생명을 이어간다. 모두 다 서해를 지키는 소중하고 고마운 생명체들.
그들이 서해의 주인이다.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바다와 갯벌에는 항상 휴식이 있다. 정신없이 바쁘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다만 여유가 있을 뿐이고, 그래서 가끔 시간이 멈춘 느낌을 준다.
배도 멈춰 서있고 바닷물도 멈춰 있다.
누구를 기다리는걸까? 말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묵묵히 오늘도 그 자리에 있다.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바다구경을 마치고 이제 남당항 횟집 상가로 간다.
오늘도 횟집에서는 사장님들의 열일과 손님들의 먹거리여행이 만나 행복한 호객이 계속된다.
여름철 바다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내준다. 우럭, 광어, 장어, 조개, 새우, 꽃게 등...
오징어도 이제 서해의 명물이 된지 오래됐다.
 
서울과 경기도 멀리서 찾아온 고마운 손님들.
충청도는 푸짐한 인심과 넉넉한 마음으로 이곳까지 와준 손님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 맞이한다. 그게 우리의 오랜 미덕 아닌가.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아 싸다 진짜...!!
이 사장님, 한마디의 플래카드 덕분에 손님 바글바글... 이건 반칙이다 반칙. ㅎㅎ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그리고 오늘 도민리포터는 이 가리비를 가지고 행복한 시식여행을 떠날 참이다.
가리비는 조개중에서도 귀족에 들 만큼 고급스럽고 품위가 있다. 가격도 그래서 다른 조개보다 비싼편에 든다.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가리비는 담백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로 조개구이 등으로 많이 팔린다.
껍데기가 부채처럼 생긴 가리비는 얕은 바다에 서식하며 모래나 자갈 속에서도 발견된다. 다른 조개류보다 단백질은 두 배 이상 많고, 지방은 적으면서 니아신, 타우린, 칼륨, 리신, 레이신, 글루타민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다고 전해진다.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먼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주는건 기본이다.
그리고 붉은고추도 준비한다. 가리비치즈구이가 약간 느끼한 맛을 줄수도 있는데 매콤한 청양고추는 느끼한 맛을 잡아주며 가리비와 어우러져 환상의 맛조합을 일으켜 준다.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가리비를 먼저 찌어 준다.
가리비는 100g당 80kcal 정도의 저칼로리 식품이면서 콜레스테롤이 낮아 체중조절은 물론 성인병에도 도움 되며, 비타민 B12 함량이 높아 체내 엽산 흡수를 도와주고 조혈 작용으로 적혈구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빈혈 예방에도 좋다.
타우린은 눈과 뇌 발달에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다 익은 가리비는 살코기를 발라낸다.
집게로 물어 떼어내면 톡 떨어진다. 아울러 사진에 보이는 검은 부분이 내장인데 이것도 발라내 주는게 좋다. 그래야 모양도 예쁘고 내장이라는게 좀... ㅎㅎ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그리고 가리비 껍데기 안쪽에 살을 올려 놓고 그 위에 잘게 썬 붉은고추와 양파를 올려준뒤 준비를 마친다.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마지막으로 가리비 위에 치즈를 올려준다. 치즈는 슬라이스 치즈도 좋고 무엇이든 다 된다.
그것을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어주고 ‘윙~윙’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가리비가 다 익었다. 치즈가 녹아 살코기 위에 앉았다.
우리나라 요리 중 찾아볼 수 있는 가리비 요리는 드문 편이다. 기껏해야 그동안 많이 해 먹었던 바베큐 그릴 위에서 구워먹는 조개구이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이처럼 가리비 치즈구이는 일종의 양식 조리법으로서, 조개구이집에서는 먹을수 없는 요리다. 

가리비 치즈구이맛은?
탄력있고 탱글한 가리비가 치즈를 만나니 그 맛의 재발견이다. 고소하면서 쫄깃한 맛. 조개구이의 맛에 익힌 치즈가 얹어져 오묘한 맛을 낸다.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소주를 부르는 가리비 치즈구이 사진

이거, 손님 초대해서 함께 술안주로 먹어도 그만일 듯 싶다.
익힌 가리비가 양파와 홍고추를 만나 치즈로 맛을 내니, 진정 ‘서시의 혓바닥’ 그 맛의 진가를 알렸다.!!
 
마지막으로 좋고 싱싱한 가리비 구입하는 방법.
가리비를 고를 때는 껍질을 미리 제거하고 살만 파는 가리비는 투명하면서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고, 껍질이 있는 가리비는 입이 살짝 벌어져 있는 것은 건드렸을 때 바로 입을 다무는 것이 신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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