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정책/칼럼

정책/칼럼

충남넷 미디어 > 도민의 눈 > 정책/칼럼

누구도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를 위해

칼럼 - 김도윤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2018.07.06(금) 09:13:09도정신문(deun127@korea.kr)

누구도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를 위해 사진

 

 

 

“내 자식 먼저 보내고, 나 살겠다고 내 목구멍으로 밥을 떠 넣는 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자살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유가족 자조모임에서 하신 말씀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자살을 선택한 당사자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었겠지만, 남아서 그 자식을 늘 기억해야 하는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후 시간도 삶도 멈추어 버렸다.

 

한국은 2003년 이후 OECD 국가 중 2016년까지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2015 13513명 대비 421명이 감소한 1309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로 환산하면 25.6명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우리나라 자살현황은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증하였으나 한국사회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았던 시기는 1970년대 산업화 시기였다. 1950년 인구 10만명 당 4.2명 이었던 자살률은 1960 15명으로 늘어났고 1975 31.9명으로 수직상승하였다. 1980년대 이후 점차 줄어들다가 1990년에 15명 수준까지 낮아졌고,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한 것이다. 2018년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된 2016 25.6명이 우리나라 자살률의 현주소이다(공식적인 2017년 자살사망률은 통계청에서 2018 9월에 발표한다).

 

지난 20년만 살펴보면, 1997년 외환위기는 많은 사람들이 구조조정의 희생자가 되면서, 2003년에는 신용불량자가 수없이 양산되는 신용대란이 발생하면서, 2009년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살률은 31명 수준으로 급증하였다. 자살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단일요인으로 자살의 원인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인 설명이다. 개인의 우울이나 심리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 요인들과 함께 분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접근일 것이다. 외환위기, 신용대란, 금융위기 이후의 자살률 급증은 개인적인 요인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영향에 의한 자살요인을 강력하게 설명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충남에서는 도민 7853명이 자살로 사망하였다. 이는 공식적인 통계이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자살사망자까지 합산해 보면 8000여 명 이상의 도민이 자살에 의해 사망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일 것이다. 전쟁이나 내전, 천재지변이 아니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더욱 놀라운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무감각하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충남도와 15개 시군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었다. 보건소의 정신건강센터에서 담당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6 13일 민선7기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의 의원들이 새롭게 선출되었다. 경제, 일자리, 환경, 문화, 안전 등 다양한 현안들이 놓여 있을 것이다. 수많은 현안과 더불어 도민들의 자살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모든 현안들은 결국 도민의 삶을 위한 것이고, 그 무엇보다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에 새롭게 선출된 공직자들은 도민의 자살예방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인식하기를 기대한다. 현안 분석이나 계획 수준을 넘어 실제적인 변화가 지역사회에 일어날 수 있도록 예산확보와 정책으로 지원하기를 바란다.

 

누구도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는 단순히 자살예방정책이 있는 수준이 아니라 누구라도 삶의 위기상황에서 가족, 이웃, 친구, 지역사회 내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우리사회는 기꺼이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실제 역량이 있는 사회일 것이다. 더 이상 사랑하는 가족을 자살로 잃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경각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도민들의 자살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모든 현안들은 결국 도민의 삶을 위한 것이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