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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머물게 하는 강경의 유교문화코스

2018.06.07(목) 00:23:33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발길 머물게 하는 강경의 유교문화코스 사진

오랜만에 강경을 찾았습니다.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강경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퇴근을 앞두고 창밖을 보니 하늘이 맑았습니다. 옥녀봉의 노을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 퇴근을 서둘렀습니다. 일몰 시각을 검색해 보니 오후 7시 37분. 강경에 도착해서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걸었습니다. 무작정 걷기보다는 산책 코스를 정해서 걷기로 했습니다.

강경 젓갈전시관
▲ 강경 젓갈전시관

그동안 강경을 방문한 분들이 소개한 코스를 벗어나 유교문화코스(3코스)인 '강경젓갈전시관-황산근린공원의 전망대-팔괘정-죽림서원-임리정-젓갈시장 사거리의 상징조형물' 을 선택했습니다.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코스일 뿐만 아니라 일몰 시각까지 1시간 남짓 걷기에 좋을 듯싶었습니다.  

강경의 유교문화코스(3코스)의 시작점으로 강경젓갈전시관을 선택했습니다. 강경젓갈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유람선 모양의 강경젓갈전시관은 강경 젓갈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다양한 사진과 모형을 통해 젓갈의 종류와 제조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은 휴관입니다.  

강경 황산근린공원 전망대
▲ 강경 황산근린공원 전망대

강경 박범신 소설가 문학비
▲ 강경 박범신 소설가 문학비

강경젓갈전시관 맞은편에 황산근린공원(전망대)가 있습니다. 금강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입구에는 강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건립한 논산 출신인 박범신 소설가의 문학비가 있습니다. 강경포구를 묘사한 소설의 한 소절을 읽으며 작가의 아득했던 유년의 기억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경 팔괘정 전경
▲ 강경 팔괘정 전경

강경읍내와 멀리 부여와 익산시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대 곁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팔괘정이 있습니다.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우암 송시열이 지은 건물로 조선시대 정자 건축을 대표하는 한식 가옥의 특성을 지녔다고 합니다. 팔괘정 마루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 후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강경 죽림서원 홍살문
▲ 강경 죽림서원 홍살문

강경 죽림서원
▲ 강경 죽림서원

황산근린공원 아래에는 죽림서원이 있습니다. 인조 4년에 지방유림이 건립한 죽림서원은 이이, 성혼, 김장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75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곳인데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홍살문을 배경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선현들을 배향하는 날에 다시 찾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강경 임리정 가는 길
▲ 강경 임리정 가는 길

임리정으로 향하는 길, 길을 잃고 황산대교까지 갔습니다. 마을 어르신을 만나 임리정의 위치를 여쭙자 상세히 가르쳐주셨습니다. 임리정은 죽림서원 담장을 끼고돌면 나오는데요. 어르신은 젊은이가 임리정을 찾는 게 대견스러웠는지 임리정에 얽힌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강경을 여행하면서 만난 어르신들 중에는 문화해설사 수준의 학식을 가진 분들이 많았는데요. 그때마다 오랜 전통으로부터 체득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강경 임리정 전경
▲ 강경 임리정 전경

강경 임리정 비각
▲ 강경 임리정 비각

저는 강경을 찾은 횟수가 수십 번이나 되어 강경을 손바닥 보듯이 훤히 안다고 자부해 왔습니다. 그런데 임리정은 이번에 처음 찾았습니다. 그동안 죽림서원까지 본 후 금강변으로 발길을 돌린 탓인데요. 임리정은 팔괘정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조선의 학자 사계 김장생이 후학들에게 강학하던 임리정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6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금강 너머로 저무는 노을빛에 마치 깨어나듯 빛을 발하는 비각은 사진에 담기에 일품이었습니다. 

강경 젓갈시장 거리
▲ 강경 젓갈시장 거리

강경 젓갈시장 상징조형물
▲ 강경 젓갈시장 상징조형물

일몰 시각이 가까워지자 강경의 유교문화코스(3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강경의 젓갈시장 조형물을 보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젓갈시장 사거리에 세워진 상징조형물은 전통 새우잡이 통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조선 후기 전국의 2대 포구 중 하나였고, 전국 3대 시장에 들었던 강경의 명성을 알리기 위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강경을 찾을 때마다 발걸음이 가는 대로 무작정 걸었는데요. 여행 코스를 따라 걸으니 시간도 절약되고 볼거리도 많아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강경의 유교문화코스와 함께 강경의 관광 코스도 걸어봐야겠습니다.

박범신 소설 '소금'의 배경이 된 집
▲ 박범신 소설 '소금'의 배경이 된 집

강경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언제나 옥녀봉입니다. 금강을 배경으로 저무는 노을이 환상적인데요. 노을뿐만 아니라 옥녀봉 주변에는 침례교 최초의 예배지와 박범신 소설가의 장편소설 '소금'의 배경이 된 집, 해조문, 봉수대 등 볼거리도 무척 많습니다. 옥녀봉을 찾는 것만으로도 강경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경 옥녀봉에서 바라본 노을
▲ 강경 옥녀봉에서 바라본 노을

저무는 노을과 함께 모델이 되어준 방문객을 사진에 담고 옥녀봉을 내려왔습니다. 논산을 찾는 분이라면 꼭 강경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강경에서 곰삭은 풍경과 함께 강경젓갈도 맛보시기 바랍니다. 


강경 유교문화코스(3코스)
강경젓갈전시관-황산근린공원-팔괘정-죽림서원-임리정-젓갈시장 사거리(상징조형물)

강경젓갈전시관 찾아가는 길: 충남 논산시 강경읍 금백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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