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곡사 오르는 길
    
우리나라의 사찰은 대개 산 속에 위치해 있어 사찰로 오르는 길에 만나는 숲은 덤으로 다가온다. 봉곡사는 아산시 송악면 봉수산 기슭에 있는 절집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사찰에 오르는 십 여분 동안에 만나는 소나무 숲은 상쾌한 마음이 들게 한다.
 

▲ 봉곡사 오르는 소나무 숲길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오르는 길은 참 아름답다. 소나무 숲 속을 길을 따라서 걸어올라 가노라니 푹푹 쏟아지는 소나무 향이 참 좋다. 길옆으로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초록빛 솔잎과 소나무의 둔탁한 껍질에서 다가오는 은은한 향기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봉곡사는 네 계절 언제 가도 좋으나 늦은 봄이나 여름에 산길을 따라 오르게 되면 길옆의 산에 피어난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날 수 있어 좋다. 
        
소나무 숲 아래 숲속에는 현호색이 무리지어 피어있어 봄노래를 온몸으로 불러준다.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어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현호색은 절집까지 이어지면서 피어있다. 주차장에서 십분 정도 걸어가면 봉곡사에 닿는다. 봉곡사 쪽으로 오르다보면 왼쪽으로 만공탑이 있는데 조선말기 고승 만공스님이 도를 깨우친 절이라고 하며 이를 기리기 위해서 만공탑이 세워졌다고 한다. 
   

▲ 현호색의 모습
    
봉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로 887년(진성여왕 1)에 도선이 석가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지눌이 중창하면서 석암이라고 절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지기도 하지만 신빙성이 없다.     


▲ 만공탑
     
조선시대에는 1419년(세종 1)에 함허가 중창하였고, 1584년 3월 화암이 중수하여 봉서암으로 고쳐 불렀는데, 임진왜란 때 불에 타 폐사되었다가 1646년에 중창하였다, 그후 1794년 경헌과 각준이 중수하고 지금의 이름인 봉곡사로 고쳤다. 1825년에는 요사를 중수하고 2층 누각을 신축하였으며, 1872년 서봉이 요사를 증축하였다. 1891년 다시 서봉이 법당을 중수하였으며, 1931년에도 한 차례 중수하였다. 


▲ 봉곡사의 모습
    
지금 봉곡사에는 대웅전, 향각전, 삼성각, 요사 등의 건물이 있으며, 대웅전과 그 옆에 있는 고방(庫房)이 함께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323호로 지정되어 있고 대웅전 지장탱화는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242호로 지정되어 있다.
   

▲ 봉곡사 대웅전
 
봉곡사 대웅전은 정면 3칸이고 측면 2칸의 겹처마로 된 맞배지붕으로 목조건물이다. 본존불로 목조 석가모니불이 봉안되어 있고 양쪽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대웅전 왼쪽에는 향각전이 있고 오른쪽에는 선실이 자리 잡고 있으며, 대웅전 뒤편의 요사가 선실과 연결된다. 口자형의 거대한 요사채는 휘어진 나무 부재들이 그대로 드러나 멋스러워 보이는 건물이다. 서산의 개심사에서 보았던 휘어진 나무의 모습이 더 다정하게 다가온다
  

▲ 봉곡사 삼성각
    
다산 정약용이 1795년에 봉곡사에 갔는데 그가 금정찰방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성호 이익의 종손자인 목재 이삼환이 예산에 살고 있는 것을 알고서 이익을 기리는 강학회를 열자고 제안하였고 그때 쓴 글이 <서암강학기(西巖講學記)>인데 봉곡사 일대의 풍경과 당시의 상황을 그려냈다고 한다. 천천히 소나무 숲길을 오르면서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도 좋고 큰 절집은 아니어도 잠시 세상을 불심에 젖어보는 것도 좋다. 
 

▲ 봉독사 작약
      
봉곡사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도송로 632번길 138
지번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595
전화 : 041-543-4004
  

▲ 봉곡사 동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