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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식감 좋고 맛있고 부드러워… 논산 온채영농조합 공심채와 맛깔난 요리

2018.06.25(월) 02:10:07김진순(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심채라는 채소를 아시나요?”
지구 온난화 때문에 국내 작물의 재배한계선이 자꾸 북상하고 있다. 그래서 연중 기후가 덥고 이른 봄부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장마 등으로 습한 날씨가 이어진다. 당연히 농촌의 작물재배에도 여러 영향을 미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잘 자라는 공심채라는 채소가 있다.
온난화되어 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이 공심채 재배기술 시험에 들어갔다. 그게 벌써 3년전인 2015년 3월 25일이다. 당시 충청남도의 각 신문에서도 충남농업기술원의 이같은 계획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논산에서 대규모 채소농업을 하면서 온채 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환 대표 비닐하우스에서는 지금 약 2000여평의 면적에서 공심채가 자라고 있다.
공심채를 만나러 현지 취재를 다녀왔다.
 
공심채가 자라고 있는 온채영농조합의 대형 비닐하우스 시설
▲ 공심채가 자라고 있는 온채영농조합의 대형 비닐하우스 시설

하우스 내부의 온채 밭.
▲ 하우스 내부의 온채 밭.

김영환 대표가 공심채 수확에 여념이 없다.
▲ 김영환 대표가 공심채 수확에 여념이 없다.

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사진

일명 ‘모닝글로리’라고도 불리는 공심채는 중국남부에서 동남아시아에 걸친 넓은 지역에서 재배되는 연한 잎과 줄기를 먹는 채소이다. 줄기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공심채라고 불리며, 무더운 나라에서 다량 소비되는 것으로 중국과 동남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채소이다.
직파나 육묘가 모두 가능하며 하룻밤 물에 담근 종자를 뿌리고 1~2일 후면 바로 발아하기 시작한다. 정식시에는 상추나 마늘처럼 이랑은 넓고 낮게 만들어 줄간격 20cm 정도에 10~15cm 간격으로 심으면 적합하다.
공심채는 무엇보다 수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충분한 물을 공급하여야 연하고 아삭한 잎줄기를 얻을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노지재배보다는 하우스 재배가 온도와 수분관리에서 유리하다.
 
생김새는 고구마 줄기와 비슷한데 도민리포터가 직접 보고 냄새맡고 요리까지 해본 결과 가장 큰 장점은 특유의 향취나 이물감 등이 전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쉽고 맛있게 즐길수 있다는 점이다.
 
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사진

직원들도 공심채 수확에 여념이 없다. 공심채는 1년에 3~4회 수확이 가능하다.
▲ 직원들도 공심채 수확에 여념이 없다. 공심채는 1년에 3~4회 수확이 가능하다.

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사진

공심채는 초장이 30cm 정도가 되면 수확 적기로 파종 후 30일 이내에 첫 수확을 할 수 있고, 수확 시 가위 등을 이용해 1~2마디를 남기고 수확하면 수일 후에 다시 양 옆으로 곁가지 두개가 동시에 또 나오면서 무성하게 자라준다.
이런 방법으로 수확을 하면 봄에 한 번 파종하여 봄부터 가을까지 몇 차례의 수확이 가능하다.
 
아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비타민 A와 철분이 매우 많아 빈혈, 변비 등에 좋은 건강 채소이다.
칼슘으 시금치보다 많아 성장기 아동청소년과 갱년기의 골다공증 예방에 아주 좋으며, 섬유질로 인하여 다이어트 효과와 미용에 아주 좋은 식물이다.
 
지금까지는 공심채가 어떤 채소인지, 어떤 맛인지, 어떤 영양이 있는지 등을 알아봤는데 이제는 오늘 기사의 하이라이트인 공심채 요리를 즐겨보자.
 
외국 채소를 우리 나물처럼 먹는 사람이 늘면서 한국식으로 요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공심채를 시금치 대신 김밥에 넣으면 예상치 못했던 별미가 된다.
하지만 어떤 채소든 그것을 가장 쉽게 먹는 방법은 원산지 방식대로 요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공심채 역시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먹듯이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다진 마늘과 함께 볶아 먹는 요리를 해 보았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 시~작. 요리 종목은 <공심채 돼지고기 볶음>이다.
아래 요리는 온채에서 제공한 사진이다.
 
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사진

온채에서 얻어온 한줌의 공심채. 위에서 밝혔듯이 속이 빈 채소라 해서 공심채라 부른다 했는데 실제 잘려진 밑둥의 단면을 보니 구멍이 뻥뻥 뚫려있다.

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사진

제일 먼저 달걀 프라이를 해 놓는다. 완숙과 반숙은 개인 취향대로.
 
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사진

그리고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고 살짝 볶아 향이 나면 그때 비로소 갈아 온 돼지고기를 적당량 넣어 다글다글 볶아준다. 여기에는 홍고추나 풋고추를 적당히 넣어도 되고, 취향에 따라 파프리카를 채썰 듯 해서 넣고 같이 볶아줘도 좋다.
 
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사진

그리고 이어 이것들이 살짝 숨이 죽으면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 공심채를 넣고 센불에서 후딱 볶아 준다. 이때부터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며 공심채 요리가 눈에 들어온다.
  
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사진

이어서 적당히 볶아진 돼지고기와 공심채 그 위에 양념을 부어 다시한번 더 볶아준다. 이때 양념의 맛이 공심채와 돼지고기에 배면서 본격적인 요리향기가 코끝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공심채에서 수분이 빠지면서 물이 좀 흥건해질수 있는데 그 물은 금세 줄어들뿐더러 요리하기에 적당히 나와주는 것이므로 그닥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사진

이제 그 국물이 반쯤 줄면 공심채 돼지고기 볶음이 끝난 것이다. 이것을 그냥 접시에 담아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아빠들의 술안주로도 좋다.

동남아에서 시집 와 한국채소 된 '공심채'를 아시나요? 사진

하지만 그렇게 끝내기는 아쉬우므로 우리 어린아이들 한끼 식사로도 훌륭하기 때문에 동남아 채소의 특성을 감안해 완성된 요리도 그냥 접시에 담을게 아니라 동남아스러운(?) 접시에 담아준다.
그리고 따스한 밥을 적당히 얹고 그 옆에 공심채 돼지고기 볶음을 나란히 부어준 후 이전에 부쳐 놓은 계란프라이를 살짝 얹어주면 환상적인 진미요리가 완성된다.
그리고 나서 마구 먹어준다. 맛있게, 그리고 하나도 남김없이...
 
일본에서는 봄나물을 잘게 다져 된장에 넣고 볶음된장을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공심채도 볶음된장으로 만들면 채소의 쌉싸름한 맛과 된장의 구수하고 짭짤한 맛이 잘 어울리며 밥반찬으로 그만이라 하니 다음에는 그 요리에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작년 11월에는 중원대 식품공학과 김현수 교수가 공심채 추출물의 항산화력, 피부 미백 효과 등을 분석한 결과 ‘공심채’가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는 것을 밝혀내 언론에 크게 보도된적도 있었다. 피부를 검게 하는 멜라닌의 생성을 공심채가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 먹을수 있는 맛있고 식감 좋은 이 공심채가 원산지는 동남아지만 이제는 완전 우리 채소로 완전히 자리잡을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소비자들이 이런 새로운 채소에 관심 갖고 소비를 해 줘야 새 작물에 도전하는 농가들이 힘을 얻을 것이다.
현재 온채영농조합에서는 공심채를 전량 이마트 등 대형점과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출하한다고 한다. 워낙 품질이 좋아 주문이 많고 물량 대기가 벅찰 정도라고 한다.
우리 주부님들이 마트에 가시거들랑 매일 먹는 채소 대신 이 공심채를 한번 즐겨보실 것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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