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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의 굴뚝이 낮은 이유

선비의 정신이 깃든 추사고택의 봄

2018.04.16(월) 15:39:46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추사고택의 굴뚝이 낮은 이유 사진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추사고택에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영정을 모셔 놓은 사당으로 가는 길에는 노란 수선화가 한창이다. 추사 선생님이 제주도 유배 중에 처음으로 수선화가 제주도 섬에 피어나는 것을 보고 참으로 예쁜 꽃이라고 극찬을 한 글이 있다. 아녀자들이 거주하던 안채 뒤뜰을 지나는 이 길에는 돌을 쌓아 올린 키 작은 굴뚝이 서 있다. 대부분의 굴뚝은 지붕 높이 만큼 높은 데 비해 이렇게 굴뚝이 낮은 이유가 있다.

조선시대에 한창 가뭄이 들어 기근이 왔을 때 가난한 백성들의 집에는 곡식이나 땔감이 없어 하루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양반댁에는 식솔들이 많고 여유가 있어 난방을 위해 불을 지피고 밥을 짓는 연기가 굴뚝을 지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이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서민들이 모습을 쳐다보면 참으로 서글플것을 생각한 추사의 집안에서는 굴뚝을 낮게 만든 이유다. 굴뚝이 담보다 낮아 연기가 담 너머로 흘러가지 않아 가난한 백성들을 배려한 겸손의 미덕이라고 볼 수가 있다. 이렇게 옛 선조들은 가진 자가 티를 내지 않고 가난한 이웃을 배려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굴뚝의 형태라고 볼 수가 있다.

추사고택의 굴뚝이 낮은 이유 사진

배수임산형인 최고의 명당터 추사 영실을 지나 돌아 나오면 앵두꽃이 활짝 피어나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세의 흐름에 따라 흘러내린 기와지붕의 곡선의 아름다움도 돋보인다. 특히 사랑채 옆뜰에 피어나는 매화의 향기는 격자 창문 사이로 스며들어 책 읽는 선비의 정신을 맑게하고 차맛을 돋구었을 법도 하다. 추사고택을 살펴보면 옛선비들이 조금은 가난하게 살았어도 누렸을 멋과 여유를 느낄 수가 수가 있다.

추사고택의 굴뚝이 낮은 이유 사진▶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매화나무 그늘 아래서 봄풍경을 담는 사람 

추사고택의 굴뚝이 낮은 이유 사진

추사 고택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증조부 김한신께서 영조 대왕의 둘째 딸 화순옹주와 결혼하여 부마가 되는 바람에 영조가 하사한 부지에 충남 11 고을에서 기부를 받아 처음에는 54칸으로 건축했다.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0년 대에 새마을 사업목적으로 다시 34칸으로 개축 하는 바람에 규모가 줄어 조금 아쉬운 감은 있어나 아담한 대갓집의 옛 모습은 그대로이다. 사랑채 앞 석년 해시계 돌기둥 뒤로 모란이 봉오리를 맺고 있다.

추사고택의 굴뚝이 낮은 이유 사진

추사 고택 담장 너머에 있는 추사의 우물은 추사 선생님의 재미있는 탄생설화가 있다. 추사 선생님이 1786년에 탄생할 무렵에는 전국에 가뭄이 들어 산천초목이 마르고 우물마저 말랐다고 한다. 추사 선생님은 잉태한지 24개월 만에 태어나셨고 시들었던 산천초목이 다시 살아나고 말랐던 우물이 샘솟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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