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정책/칼럼

정책/칼럼

충남넷 미디어 > 도민의 눈 > 정책/칼럼

우리는 주위 사람의 마음을 돌보고 있나요?

칼럼 - 오중근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 센터장

2018.03.15(목) 13:28:14도정신문(deun127@korea.kr)

우리는 주위 사람의 마음을 돌보고 있나요? 사진


 

어느 날 내 옆에 있는 동료가, 혹은 내 아래서 일하는 직원이 몸무게가 쭉 빠지고, 업무 능력이 평소보다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전보다 짜증스러워졌습니다. 이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실 건가요?

 

내가 이 사람에 대한 상급자라면 다그치고 혼내기만 할 건가요? 동료라면 ‘저 사람 왜 저러나?’하고 원망만 할 건가요?

 

이 글을 읽는 분 중 ‘혹시 이 사람이 우울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신 분이 계셨나요?

 

실재로 이와 같은 일이 어느 공무원 사회에서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운이 나쁘게도 주위사람 아무도 이 사람의 우울증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 주 후 이 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참으로 비극이지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흔히 자신을 못 났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비난하는 사고에 빠져있습니다. 이런 상태의 사람에게 다그치기만 하고 비난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우울해지겠지요. 아무도 이런 자신을 이해해 줄 사람이 없는 세상은 가혹하게만 느껴지고, 살아갈 자신감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저는 지역사회에서 강의를 할 때 우울증 에피소드 진단기준을 알려주는 편입니다. 외워 두면 경우에 따라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우울증 에피소드의 진단기준(DSM-5 진단 기준 중 A, B항목 발췌)입니다.

 

A. 특징적 증상

 

다음의 증상 가운데 5가지(또는 그 이상) 2주 연속으로 지속되며 이전의 기능 상태와 비교할 때 변화를 보이는 경우, 증상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1) 우울 기분이거나 (2)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어야 한다.

 

(1) 하루 중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 기분에 대해 주관적으로 보고(, 슬픔, 공허함 또는 절망감)하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됨(, 눈물 흘림) (주의점: 아동, 청소년의 경우는 과민한 기분으로 나타나기도 함)

 

(2)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 거의 또는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해 흥미나 즐거움이 뚜렷하게 저하됨.

 

(3)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 있는 체중의 감소(, 1개월 동안 5% 이상의 체중변화)나 체중의 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의 감소나 증가가 있음(주의점: 아동에서는 체중 증가가 기대치에 미달되는 경우)

 

(4)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다수면

 

(5)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운동 초조나 지연(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함, 단지 주관적인 좌불안석 혹은 처지는 느낌뿐만이 아님)

 

(6) 거의 매일 나타나는 피로나 활력의 상실

 

(7) 거의 매일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망상적일 수도 있는)을 느낌(단순히 병이 있다는데 대한 자책이나 죄책감이 아님)

 

(8)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주관적인 호소나 객관적인 관찰 가능함)

 

(9)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단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님), 구체적인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사고, 또는 자살시도나 자살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B.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쉽게 설명하면, A항목에서 보면 (1)~(9)의 증상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 중 5가지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예로 든 사람은 (1)의 과민한 기분, (3)의 체중감소, (8)사고 및 집중력 감소의 증상이 있었습니다. 만약 주위에서 공부가 된 사람이 있었으면 이 사람의 우울증 가능성을 알아 봤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울증의 가장 나쁜 결과인, (9)의 자살 사고나 계획에 대해 물어 봤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와 공감, 돌봄과 이해를 받고 또한 치료 세팅으로 연결이 되었다면 지금 살아남아 있을 수도 있겠지요.

 

지나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승진과 실적이 중요한 우리. 혹시 주위 사람의 마음을 돌보고 있나요?

 

그리고 그 이전에...내 마음을 돌보고 있나요?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