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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어오는 계룡산 신원사 산책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 속으로

2018.03.06(화) 16:52:48수운(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신원사 경내
▲ 신원사 경내

3월이 되면서 조금씩 포근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룡산 유명 사찰 중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고즈넉한 경치를 담고 있는 신원사를 찾았습니다. 계룡산 신원사에는 '사리탑 봉안 불사'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2017년 5월부터 천수관음전 옆에 '석가여래 진신사리 마니탑'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2019년 5월에 공사가 마감되어 회향을 한다고 합니다. 아마 내년이면 더욱 많은 불자들이 불심이 쌓아가는 신원사를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계룡산 전경 ▲ 계룡산 전경


봄바람 불어오는 계룡산 신원사 산책 사진
▲ 신원사 입구

겨울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더니 2월 말에 접어들면서 사뭇 포근해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파란 하늘을 못 보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햇빛이 환한 남쪽 계룡산의 험한 구릉은 반갑기만 합니다. 바람 좀 쐬자며 나선 신원사 길인데요. 다른 사찰도 많지만 잠시 짬을 내어 바람을 쐬고 조용히 머리 식히는 데에는 신원사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신원사 매표소
▲ 신원사 매표소


신원사 가는 길
▲ 신원사 가는 길

입장료를 내고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탐방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이곳에 전시된 계룡산의 사진들이나 계룡산에 대한 소개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원사 짧은 진입로를 들어서면 황량한 겨울 풍경이 이어집니다. 다른 계절이야 계절마다 화사한 색감이 있지만 겨울 산사의 진입로는 사뭇 쓸쓸한 느낌이 들지요.  예전엔 기념품 가게도 있고, 음식점도 있어서 관광객을 끌었지만 언제부터인지 하나 둘 사라지면서 지금은 겨우 한 집만 남아 있습니다.

신원사 사천왕문
▲ 신원사 사천왕문
 
그렇게 진입로를 5분 정도 걸으면 다리를 건너게 되고, 개울 너머의 사천왕문을 통과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찰은 개울을 끼고 가거나 개울 건너에 있지요. 아마도 다리 이름은 나름대로 속세의 인연을 잠시 잊을 수 있을 만한 것이겠지요. 학창시절에 읽었던 유명한 기행문들에서도 사찰을 찾아가는 길은 그렇게 묘사되었던 것 같아요. 
 
신원사 사천왕문을 지나서 ▲ 신원사 사천왕문을 지나서
 
저는 사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는 이 길을 참 좋아합니다. 짧은 길이지만 봄이면 동백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이면 은행잎이 온 세상을 물들입니다. 밴치에 앉아서 잠시 자연을 감상하기에도 좋죠. 따스한 겨울 햇살을 쬐며 쉬고 있는 분들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신원사 경내 입구 벚꽃길
▲ 신원사 경내 입구

신원사 벚꽃
▲ 신원사 벚꽃

신원사 경내로 들어사는 입구에는 양쪽에 아름드리 벚나무가 서 있습니다. 겨울동안 빈 줄기만 앙상했었는데요. 이 나무는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신원사를 가장 아름답게 해 준답니다.  
                                                                                                                                    
신원사 경내 오층석탑
 ▲신원사 경내 오층석탑

대웅전에서 내려다 보는 신원사 경내
▲ 대웅전에서 내려다 보는 신원사 경내
 
신원사(新元寺)는 동학사 갑사와 함께 계룡산 3대 사찰로 유명합니다. 이 절은 백제 의자왕 11년(651)에 보덕화상이란 고승이 창건하고 그 뒤에 여러번의 중창과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현재의 신원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원래의 건물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대웅전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0호, 신라 말 고려 초기의 석탑양식인 5층석탑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신원사 범종
▲ 신원사 범종
 
몇 년 전 새롭게 건축된 범종각입니다. 자주 들르는 절에서 범종을 자세히 들여다 볼 일은 별로 없었는데요. 범종에는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원을 담고 있는 종이라고 생각하니 사람들의 소원이 얼마나 간절한지 알 것 같네요. 범종각 옆에는 약수가 있어서 한 바가지 물로 마음을 시원하게 식혀봅니다.

신원사 배롱나무 ▲ 신원사 배롱나무
 
신원사의 여름을 유명하게 하는 배롱나무입니다. 매끈한 허리에서는 겨울의 긴장감과 탄력이 느껴지네요. 구불구불 뒤틀린 줄기는 마치 세상사의 우여곡절을 보는 것도 같지요. 

신원사 석등의  불상들
▲ 신원사 석등의 불상들

소원을 적은 기와불사
▲ 소원을 적은 기와불사
 
신원사 석등에 올려 놓은 작은 불상들이나, 소원을 적은 기왓장 하나에도 사람들의 소원이 깃들어 있습니다. 절을 찾으면 가끔 기와불사를 하곤 하는데요. 소원을 쓸 때는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꼭 불자가 아니라도 마음의 평온을 위한 보험이라고나 할까요. 

신원사 산책로 나무의 좋은 글들
▲ 신원사 산책로 나무의 좋은 글들

법구경의 좋은 글들
▲ 법구경의 좋은 글들
 
신원사 곳곳 나무에는 작은 표찰에 시가 적혀 있는데요. 법구경의 좋은 말들도 있고, 공주 시인 나태주의 시도 있습니다. 산책하면서 나무의 시를 읽어 봅니다. 그냥 나무를 보며 지나가는 때보다 나무에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신원사 중악단
▲ 계룡산 중악단

신원사 중악단
▲ 계룡산 중악단  

신원사 경내를 둘러보고 나서 들르는 곳은 동쪽에 위치한 계룡산 중악단입니다. 이 중악단은 본래 계룡산 산신을 모시던 제단으로 계룡단이라 하던 것을 조선 고종 때 묘향산의 상악단, 지리산의 하악단에 맞추어 중악단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계룡산 중악단은 우리나라 상고 때부터 내려오는 산악신앙의 제단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요. 산악신앙축제라고 할 수 있는 계룡산 산신제가 매년 4월 말과 5월 초에 이틀동안 유교식, 불교식, 무속식으로 열립니다. 
계룡산 중악단은 보물 제1293호, 충청남도 유형문화제 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도 중요하겠지만 그저 오래된 옛 건물을 둘러보는 것으로도 겨울 산책의 의미는 충분하기도 하지요. 중악단의 단청 없는 나무의 느낌이 좋네요. 
  
할머니의 돌탑쌓기 ▲ 할머니의 돌탑쌓기
 
나오는 길에 돌아다 본 신원사.
어르신 한 분이 돌담에 돌탑을 쌓고 계십니다. 돌탑을 쌓아 올리는 어르신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제 한달 조금 더 지나 4월 초순이 되면 신원사에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 오를 텐데요. 번잡스러운 도시를 떠나 소박하면서도 아담한 사찰에서 마음을 쉬고 싶은 분들이 찾으면 좋을 거예요.
 
신원사 
충남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동길1(양화리 8)
041-852-4230, 041-852-4231
http://www.sinwo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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