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고추묘 사만개 가식했어요
2018.02.19(월) 01:50:25김기숙(tosuk48@hanmail.net)
사람 품이 제일 많이 가는 일은 고추나무
고추 묘는 기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가 사는 곳은 서산, 이웃에 사는 조차순씨가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고추 묘 사만 개를 가식했다. 제일 일찍 농사일을 시작해서 무더운 더위에 고추따고 서리가 올 때까지 밭고랑을 지키는 고추는 일하는 시간도 길다. 고추 묘는 1월 중순쯤 균일한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4∼5시간 물에 담갔다가 건져 따뜻한 곳에 놔 두면 싹이 나는데 상자에 퇴비 뿌리고 골고루 씨앗을 뿌려 두면 20일이 넘어 본 잎이 1∼2매 나왔을 때 가식을 하는 것이다. 주인은 가식하는 날부터 3개월 동안 길러 4월 말이나 5월 초승에 서리가 멎으면 밭에 정식한다.
고추 묘 기르려면 아침 저녁으로 보온 덮개를 열었다 덮었다. 온도 조절에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더러는 쥐가 다 뜯어 먹는일도 비일비재 하다. 농한기라 일이 없으니까 이웃 사람들이 몇일 동안 봉사로 가식을 해주는데 나도 함께 거들어 주었다. 여럿이 하는 일은 재미도 있다. 바늘보다 더 가느다란 고추 묘를 한 개 식 옮겨 심느라면 더뎌서 능률도 안나는일이 고추묘 가식이다.
거실에서 사람과 함께 20일을 함께 자란 고추묘
사만개 가식할 폿트, 한개는 고추묘 36개가 심어진다.
한 개씩 분리해서 잘 뽑아야 부러지지가 않는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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