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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화 시대, 로컬 저널리즘의 역할은?

칼럼 - 백진숙 (사)한국지역복지정책연구회 수석연구위원

2018.02.09(금) 18:24:41도정신문(deun127@korea.kr)

 

지방분권화 시대, 로컬 저널리즘의 역할은? 사진


수도권 중심 정치와 경제 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은 언론환경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의 지원정책도 중앙언론으로 편중되고 보니 종이신문의 위력이 소멸되어가는 현 시점에서도 종편 채널의 권력을 움켜진 중앙언론의 영향력은 여전히 발휘되고 있다.
 
매스 미디어를 소비하는 젊은 세대들은 접근이 가능한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세계 곳곳의 뉴스와 문화를 경계 없이 접하다보니 이미 지역의 뉴스거리는 그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엔 절대적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인 지방분권 시대로 나아가기위해 박차를 가하는 지금 지역언론이 중앙집권 중심의 구조를 탈피하고 언론의 시대적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대답은 미지수이다.
 
우리나라는 인구나 대학의 절반 가까이가 지역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지역은 규모와 상관없이 엄연히 하나의 사회공동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만, 그동안 지역언론은 어떻게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을까? 안타깝게도 많은 지역언론은 지역의 소식을 제공하고,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내는데 주력하기보다는 여전히 중앙언론을 어설프게 모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른바 중앙언론은 수도권 중심의 뉴스 편성에 따라 지역 주민의 정보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 비대해진 중앙지와 상대적으로 영양부족 상태에 빠진 지역언론의 불균형적 구조로 인해 언론환경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역언론은 일부 중앙언론의 옐로우 저널리즘 습성을 답습하거나, 생활 정보지로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현실적으로 자금력의 한계에 부딪히기 쉬운 군소 지역언론이 관(官)과 연계하지 않고선 목소리를 내기조차 쉽지 않은 후진적 구조가 주요 원인이다. 지역언론의 경영상의 열악함으로 인해 지자체의 광고로 연결된 지속적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러한 현실은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또한 지자체가 중앙언론에 대해서만 우호적이고 그렇지 않은 언론에는 정보접근에 있어서도 배타적, 폐쇄적으로 대응하는 풍토가 여전하여 지역언론은 지자체에 대한 취재 협조조차 받기 쉽지 않다.
 
이점이 지역언론이 지방분권 시대에 걸 맞는 지자체 감시 역할을 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결과적으로 능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다. 역시나 지자체와 지역언론이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지자체가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지역언론이 제대로 감시·견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율에 맡겨 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자체와 지역언론이 지방분권 시대를 이끌어가는 동반자적 관계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제도적, 언론의 제반 환경적 관점에서 상생의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와 지역언론의 이런 변화를 유도해 내기 위해선 지역언론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뒷받침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중앙언론에 비해 지역언론의 영향력이 미미한데다, 지역언론만으로 지역공동체의 사회, 문화, 경제 전반의 뉴스를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역문제를 전국으로 이슈화하는 데도 한계가 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보완재이며 독립적인 미디어도구인 소셜미디어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지역사회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지역의 사회·문화·여행·음식·건강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민주화의 지수는 높아질 수 있다. 나아가서 지역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기존 언론과 상호보완적이면서도 경쟁적 입장에서 서로에게 자극을 줌으로써 상승작용이 가능할 것이다.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지방분권이 실현된다고 반드시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지역언론은 단순히 지역의 소식을 담아내는 것을 넘어 문제의 원인을 시민들이 파악하고 해결책을 토론할 수 있도록 공론장을 형성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지역언론이 워치독(watchdog)으로 자리 잡도록 지역주민들은 무관심의 자세를 풀고 지역 변화의 리더로서의 자각과 행동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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