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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잊은채 냉이캐는 아낙들

봄이 오기전에 냉이로 미리 봄을 만끽

2018.01.26(금) 22:20:43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옷을 두툼하게 입은 아낙들 이십 여명이 봉고차에서 우루루 내리더니 넓은 냉이 밭으로 향한다. 지난해 팔월에 씨를 뿌려 심은 냉이를 캐러 온 것이다. 추위도 잊은채 서산은 외지에서 온 장사꾼들이 냉이를 날마다 캔다. 냉이는 향긋한 냄새에 먹기도 좋을 뿐더러 피가 잘 통하여 간을 보호하고 눈을 맑게 하여 시력 보호에도 좋다고 한다.

언 밭에서 냉이 캐기가 어려우니까 전 날 두툼한 비닐을 덮었다가 캐기 직전에  걷어내고 캔다. 손과 발이 시려워서 밭에다 나무 토막으로 불을 놓고 쬐면서 캐니 일은 여간 더딘 것이 아니다. 가을에는 냉이가 연한 파란색이지만 추위를 이기고 얼었다 녹았다 하는 동안 잎이 갈색으로 변하여 약이 되나보다. 요즘 날씨도 차가운데 뿌리가 실한 것으로 잎의 누런잎을 떼어내고 무침도 하고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너무나도 맛있다.

일하는 아낙들 머리에는 특이하게도 1회용 컵과 밥공기를 모자에 집게로 집어 매달았다. 흙 묻고 젖은 손으로 심부름 할 사람이 없어서 본인 것은 본인이 챙겨서 사용 한단다. 품값이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싸니까 물어보지 말라고 한다. 한 분이 몰래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인다. 삼만 원이냐고 물어보니까,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 십년 전에도 냉이캐는 품값은 삼만 원이었단다. 옛날에는 점심도 안주고 빵만 주었는데 그래도 요즘은 점심은 준다고 하면서 다른 품값은 오르는데 추운 겨울에 냉이 캐는 품값은 왜 오르지 않느냐고 푸념을 한다. 

추위도 잊은채  냉이캐는 아낙들 사진
  


추위도 잊은채  냉이캐는 아낙들 사진 추위도 잊은채  냉이캐는 아낙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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