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굼벵이로 생산·가공·판매 '곤충 6차산업' 일구다

예산 오가면 금오영농 김낙천 대표, 그의 굼벵이 사랑은 무죄

2018.01.21(일) 23:55:57임중선(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 곤충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곤충을 먹는 시대가 온 것이 불과 4~5년 전인데 본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곤충을 기르거나 상업화 하고 판매하면서 곤충 전성시대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는 학습용과 애완용으로 주로 쓰이고 꿀벌 뒤영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을 해 식물의 수정을 돕는다. 갈색거저리 유충은 고소한 맛을 낸다고 해 일명 ‘고소애’라고 불린다. 고단백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곤충형태 그대로 또는 분말형태로 빵이나 스낵에 이용된다.
그리고 우리가 굼벵이라고 부르는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는 벌써부터 간 해독과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고 당뇨병을 개선하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건강기능성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우리 곁에 아주 친숙하게 다가와 있다.
 
충청남도의 몇몇 시군에서도 식용곤충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기술을 전파하고 농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중 예산에는 단순히 식용곤충만을 키워서 판매하지 않고 아예 이를 분말과 엑기스까지 내어 상품화 하고 장기적으로는 학생 등 청소년들의 체험까지 구상함으로써 <곤충사육 6차산업>을 일구는 농가가 한곳 있다.
   

굼벵이로 생산·가공·판매 '곤충 6차산업' 일구다 사진


굼벵이로 생산·가공·판매 '곤충 6차산업' 일구다 사진


예산군 오가면 금오영농의 김낙천 대표. 김대표는 지난 30년간 버섯을 키우던 버섯전문가였다. 그덕분에 음습한 하우스 안에서 작물을 키우는 전문가다. 그는 8개동의 하우스 2300여평에서 팽이버섯, 능이버섯, 표고 등을 키우던 중 여기에서 나오는 각종 유기농 부산물 덕분에 곤충사육을 시작한 독특한 케이스다.
김 대표는 부산물을 일시적으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안에서 굼벵이(전문용어 : 흰점박이꽃무지)가 자라는 것을 발견하고 이녀석들을 키우면서 오늘날의 굼벵이 6차산업을 일구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예전의 곤충들은 사실 징그럽고 쓸모없는 것이었지만 영양가나 약효등이 실험 결과를 통해 알려지고 인식이 바뀌면서 이제는 식용, 사료용, 의약용 등 활용영역이 폭넓게 확대되었다. 즉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예산군농업기술센터의 경우 지난 2016년에 농촌진흥청 지역농업특성화 공모사업인 '유용(식용)곤충 생산시스템 구축을 통한 지역농업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흰점박이꽃무지와 장수풍뎅이의 대량생산 기반을 마련해 연중시스템을 갖추고 지역 농업 부산물을 활용한 먹이개발과 안전한 식용 굼벵이 생산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김 대표도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농가중 하나다.
 

금오영농의 굼벵이 사육시설 비닐하우스 내부에서 김 대표가 굼벵이들을 살펴보고 있다.

▲ 금오영농의 굼벵이 사육시설 비닐하우스 내부에서 김 대표가 굼벵이들을 살펴보고 있다.


굼벵이로 생산·가공·판매 '곤충 6차산업' 일구다 사진


온실에서 잘 자라고 있는 굼벵이들

▲ 온실의 케이지에서 잘 자라고 있는 굼벵이들


굼벵이로 생산·가공·판매 '곤충 6차산업' 일구다 사진


굼벵이로 생산·가공·판매 '곤충 6차산업' 일구다 사진


예산군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하는 곤충사업의 영역은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등 4종의 곤충이다. 이것은 식약처로부터 식품원료로 인정되면서 식용화의 길이 열리게 됐으며 곤충이 함유한 영양소와 기능성 성분은 차세대 식량자원이자 건강 기능식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기능성과 장래 전망을 이해하고 미래시장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는 김 대표는 사실 초기에는 곤충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 부족하고 “에그, 그런걸 어떻게 먹어?”라는 주변 사람들의 첫 반응에 반신반의 하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곤충산업 분야도 금세 자리를 잡을수 있을거라는 확신과 함께, 특히 굼벵이를 가공해 환이나 즙으로 만들면 섭취하는데 따른 거부감도 줄일수 있을걸로 보고 사업에 매진했다.
이런 판단에 따른 노력과 결과는 적중했다.
 
굼벵이를 환(가루)으로 만든 제품과 말린 굼벵이를 들고 주위의 지인들에게 알리며 제품을 직접 홍보하고, 팜플렛을 만들어 돌리며 설명하고 다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듯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약효와 건강 기능성 부분에 대해 많이 다뤄주면서 덩달아 홍보효과를 누리기까지 했다.
 

김대표가 예산읍내에 문을 연 굼벵이 가공식품 전문매장 '기찬 건강'

▲ 김대표가 예산읍내에 문을 연 굼벵이 가공식품 전문매장 '채움 기찬 건강'


김대표가 굼벵이 엑기스 착즙을 위해 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 김대표가 굼벵이 엑기스 착즙을 위해 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굼벵이 사육에 자신감을 얻고 2016년 예산읍내에 건강식품 전시판매장을 열었다. 여기서 환과 착즙을 내어 판매하고 있는데 김대표의 굼벵이 제품에는 약초, 과일, 산야초 등과 결합해 약용으로 만든 것이다.
굼벵이 환이나 착즙이 건강의 어느 부분에 좋은지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고, 인터넷이나 신문 방송 등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만 꼽는다면 어혈을 풀어 주고, 간에 좋고, 당뇨에 좋으며 피로회복을 빠르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굼벵이가 몸에 좋다는 것을 아는 부모들이 이것을 아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먹이기 위해 아예 굼벵이 가루를 삼겹살에 뿌려 구워 먹거나 우유에 타서 먹이거나 굼벵이 초콜릿을 사 먹이는 부모들이 있을 정도다.
 
작년 11월에는 상당히 놀라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는 굼벵이를 사육할 때 발생하는 진균성 병원균에 강력한 항균효과를 발휘하는 토양 미생물을 발견해 특허를 출원했다는 발표를 했다.
이 균주는 녹강병균, 백강병균에 대해 80% 가까운 방제 효과를 나타내 고추나 마늘, 방울토마토, 참깨 등의 자굴에 기생해 피해를 입히는 잿빛곰팡이병균, 시들음병균, 잘록병균 등을 치료하는데 큰 역할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식용굼벵이의 또다른 미래가치를 발견한 것이다.
   

금오영농의 굼벵이 엑기스 제품

▲ 금오영농의 굼벵이 엑기스 제품


급속 동결건조로 말린 굼벵이 제품

▲ 급속 동결건조로 말린 굼벵이 제품


굼벵이로 생산·가공·판매 '곤충 6차산업' 일구다 사진


굼벵이 분말 제품

▲ 굼벵이 분말 제품


분말은 환으로도 제조해서 판매한다.

▲ 분말은 환으로도 제조해서 판매한다.


굼벵이의 전망은 밝다. 현재 일부에서는 농촌체험장 같은 곳을 통해 곤충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청소년들을 상대로 식용곤충 초콜릿 만들기나 각종 샐러드와 가공식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을 농촌으로 불러들이고 있기도 하다.
김대표도 곧 농장을 확대 개편해 학생체험까지 유치함으로써 사육, 생산, 가공, 판매, 체험에 이르는 곤충6차산업 완전체를 이룰 계획이란다.
 
농업인들의 이같은 노력을 돕기 위해 예산군에서도 현재 이용하지 않는 기존 버섯재배시설을 굼벵이 사육사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지역에서 생산된 버섯과 사과, 수박 등 부산물 활용이 가능한 작물을 선발해 곤충사료로 연구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버섯부산물이 곤충의 먹이가 되고 그 배설물은 식물의 비료가 되는 순환농업을 담은 차별화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농가에 이전해줄 계획이다.
 
김낙천 대표의 굼벵이 농장은 물론, 예산군과 충청남도내 식용곤충 사업이 날로 성장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기를 응원한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