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대표향토음식으로 손에 꼽히는 음식을 오늘 소개해볼까합니다. 그것은 바로 게국지입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게국지라는 이름이 생소하게 들렸지만  이제는 방송과 기사를 통해서 많이 익숙해졌죠??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게국지를 맛보았답니다. 처음으로 게국지를 맛보기 위해서 백반과 함께 게국지를 맛볼수 있는 유명한 서산의 한 식당을 찾아보았습니다.  



서산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허름한 외관으로 노포의 풍모가 배어나오는 가게입니다. 가게 한켠에는 요즘 보기 드문 연탄 난로가 있어 아이는 처음으로 연탄을 보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습니다.



실내는 어느 시골 가게에 온듯한 그런 정겨운 모습입니다.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는 듯한 음식을 내는 이곳 역시,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라고하네요. 건강하게 음식을 먹는 첫번째 방법이 바로 우리땅에서 자란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을 먹는거겠죠?



드디어 게국지를 포함한 백반 한상이 나왔습니다. 제가 방문했을때는 한창 김장철이라 김장과 수육을 따로 특선으로 나와있어 김장수육을 한접시 주문하고 게국지 백반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일반 게국지 백반을 주문하면 가운데 수육이 빠지고 계란찜이 더해서 나옵니다.
 


드디어 궁금증을 유발시키던 게국지를 맛볼까요?   일단 큼직한 배추인지 김치인지  분간이 안가는 건더기에 게가 들어간 조금은 맑은 국물입니다. 게국지를 맛보기 전 설명으로 들었을때는 김치찌개 맛이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배추국도 아닌 김치찌개맛도 아닌 게국지만의 독특한 맛입니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할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수 있지만, 먹다보면 자극적이지 않아 계속 손이 가는 그런 찌개입니다.



그렇다면 이런맛이 나는 게국지는 어떤 음식인지 알아볼까요?  게국지는 충청남도 서산의 일부 지역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음식으로 게국지는 겟국지, 갯국지, 깨꾹지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립니다. 

해산물이 풍부하고 게장을 많이 담가먹었던 이 지역에서 게장 국물 게국, 또는 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의 국물 갯국을 넣어 만든 김치라는 뜻으로 추정됩니다. 어려웠던 과거에는 김장하고 남은 시래기조차 버리지 않고 염장해 두었다가 겨울 반찬으로 이용 했었는데요. 절인 배추와 무, 무청 등에 게장국물이나 젓갈국물을 넣어서 만들어 먹는 서민들의 음식, 그리고 서산지역에서만 맛볼수 있는 지역향토음식입니다. 
 


거기에 김장철에만 맛볼수 있다는 김장김치와 수육을 한입 먹어봅니다. 충청도 스타일의 심심한듯 하지만 담백한 김장김치를 맛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게국지를 포함해 4개의 뚝배기에 담겨나오는 뜨끈한 국물을 맛볼수 있습니다. 된장찌개, 늙은호박찌개 그리고 사진에는 빠진 달걀찜입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게국지를 맛보고, 할머니집에 온듯  지역색이 가득한 백반을 한바탕 먹고 나니 어느덧 빈그릇만 남아있네요. 생소한 게국지는 전혀 생소한 맛이 아니라 담백하면서 시원함을 맛볼수 있었습니다. 

충남의 학교에서는 이제 게국지도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피자,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한 아이들이 게국지를 급식으로 반응이 어땠을까요?  아이들의 입맛에 맞춰 발효과정을 건너뛰어 급식에 맞춘 게국지는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이었다고하니 이소식을 듣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겨울철 가난한 서민들이 만들어먹기 시작한 게국지, 찬바람 불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즘  추위를 녹여줄 겨울 별미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