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위치한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과 기념관을 다녀오게
되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충남 예산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해서  시간 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방문하게 되었다.

 
추사 고택은 추사체라는 서체로 이름을 날린 명필 김정희 선생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대표적 서예가인 (秋史) 김정희 선생의 옛집으로 사계절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김정희 선생의 증조부 김한신은 영조대왕의 사위가 되면서 예산과 서울에 저택을 하사받았다. 
1700년대 중반에 건립한 53칸 규모의 양반 대갓집이었는데 1976년에 그중 일부만 복원해 현재
고택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서울의 저택인 월성위궁은 김정희  선생이 관직 활동을 할 때 주로 지낸 곳이고 예산은 조상의
터전이 있는 곳이라 성묘와 독서를 위해 자주 왕래하며 이곳에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 가문 대대로 이용해 온 추사고택의 우물  


△ 추사고택 입구

김정희 선생은 1786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문과에 급제하여 예조참의, 병조참판, 형조참판
등을 거쳤으나 윤상도 옥사 사건으로 당쟁에 몰려 제주도에 유배되었다.
1852년 유배지에서 풀려났지만 1856년 경기도 과천에서 71세 나이로 별세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이곳에는 추사가 태어나서 성장한 고택과 추사의 묘, 그리고 추사 기념관과  체험관을 볼 수 있다.


△ 추사고택 : 충청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43호

추사고택 안으로 들어가니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문간채와 사랑채, 안채, 사당채가 있다.
안채는 6칸의 대청과 2칸의 안방과 건넌방이 있고, 안방 및 건넌방의 부엌과 안대문, 협문,
광 등을 갖춘 'ㅁ'자형의 집 형태를 볼 수 있다.
고택 기둥 곳곳에는  추사체로 쓰인 여러 시조들이 붙어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운치 있고 고즈넉한 추사고택을 거닐다 보니 곳곳에 정원이 아름답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고택의 아름다움과 초록의 싱그러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추사 고택을 보고 나서 추사 기념관으로 향하기 전  드넓게 펼쳐져 있는 정원을 거닐어 보았다. 
조롱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한여름을 말해 주듯  주변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어
자연을 맘껏 느낄 수 있었다.



추사 기념관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드높은 서예 정신과 위대한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2008년에  건립된 곳이다. 이곳에는 김정희 선생이 남긴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하고
있다. 추사고택을 둘러보기 전에 추사기념관에  먼저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고택을 구경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추사고택 바로 맞은편에는 추사 체험관이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탁본하기, 원형 부채 만들기, 난초 그리기,
종이액자 만들기, 추사체 써보기, 나비부채 만들기 등 추사 김정희 선생의 필체들을 직접 탁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유료 체험비가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체험하기 부담 없는 곳이었다.
 
  △ 추사 체험관



소나무들과 잔디밭,  한여름 초록 빛깔로 물든  고즈넉한  추사 고택은  가을에도 다시 한번
찾아 가을 정취를 맘껏 느끼고 싶은 곳이다. 
추사 고택과 기념관 주변으로 넓은 정원이 있어 아이들과 나들이 나와도 좋은 여행지이다.
이곳에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삶과 흔적, 작품들도 만나보고, 추사 체험관에서 탁본체험, 글쓰기
체험하며 좋은 시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추사고택 관람안내>
입장료 : 무료
관람시간 : 하절기(3-10월) 09:00 ~ 18:00 / 동절기(11월-2월) 09:00 ~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