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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9년차의 7월의 텃밭 이야기

자연의 섭리에 따른 태평농법

2017.07.14(금) 14:32:36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귀농.귀촌 9년차의 7월의 텃밭 이야기 사진

한여름으로 가는 7월의 자연 속에서 며칠간 내린 장맛비에도 방풍나물꽃이 활짝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7월의 자연은 강렬한 햇살과 자주 내리는 비로 식물들이 가장 원기 왕성하게 성장하는 시기다. 일부는 꽃을 활짝 피우고 더러는 열매를 맺어 키워가는 사람으로 보면 청년시기다. 귀농,귀촌 9년차에 접어들어 시골집 주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하나씩 들여다 보며 자연이 베푸는 풍성한 축복속에 살아감을 감사한다.

특히 충남 예산군은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라 채소나 과일이 맛이 좋은 고장이다. 방풍나물의 여린 순은 봄에 나물로 무처 먹고 독특한 향으로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채소다. 짱아지로도 활용되는 방풍 잎사귀는 자양강장효과가 있어 혈액순환과 비염 천식에 효과가 있다.

귀농.귀촌 9년차의 7월의 텃밭 이야기 사진

장마 빗속에서도 가녀린 오이가 얼기설기 걸쳐놓은 나무위를 타고 줄기를 뻗어 올라간다. 시골집 주위에 자라는 나뭇가지를 해마다 잘라서 오이나 포도나무 줄기를 바쳐주는 지목대로 활용한다. 시골집 태평 농법은 기계로 밭갈이를 하지 않고 화학비료 대신 퇴비나 나무 재와 EM으로 흙을 부드럽게 만든다.

오이나 포도나무 덩굴 지주대는 나뭇가지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고 가을에 불태워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나무재를 흙에 섞어 채소를 심고 특히 병 앓이를 많이하는 대파에 나무재를 주면 살충제를 뿌리지 않고도 건강한 파를 생산할 수가 있다. 각종 미생물이 살아 숨 쉬는 흙 속에는 지렁이들이 더러 눈에 띄고 오이, 채소, 방울 토마도, 채소들이 유난히 고소하고 맛있다.

귀농.귀촌 9년차의 7월의 텃밭 이야기 사진

작년에는 포도송이가 많이 달리는 바람에 지주대가 약해서 땅바닥으로 주저 앉아서 포도를 망친 적도 있다. 올해는 굵은 나무를 받침대로 하고 나뭇가지를 많이 올려 주었더니 포도가 가지를 의지하고 무럭무럭 자란다. 자연 속에서 깨달은 이치는 열매는 유난히 벌레들이 극성이라. 과일이 익기 전 까지는 친환경 살충제를 조금 뿌려주는 게 좋다.

귀농.귀촌 9년차의 7월의 텃밭 이야기 사진

대추 토마토가 지주대를 바쳐주어 자란다. 고추나 토마토는 모종을 좋은걸로 구입하여 심어야 좋은 결실을 얻을 수가 있다. 그리고  토마도는 한줄기만 키우고 옆 순은 나오는 데로 잘라내야 열매가 잘 달린다.

귀농.귀촌 9년차의 7월의 텃밭 이야기 사진

참외는 토마도와 다르게 서너 마디 즈음에서 끝 순을 잘라주어야 한다. 무수히 돋아나는 끝 순을 아침저녁으로 잘라낸다.

귀농.귀촌 9년차의 7월의 텃밭 이야기 사진

7월에 가장 맛있는 나물이라 일컬을 정도로 한식당이나 산채 식당에서 많이 애용하는 참비름 나물이 올해도 무성하다. 참비름은 오래 먹으면 장수하는 나물로 해독작용과 혈액 순환을 돕고 설사를 멈추며 특히 여성의 생리불순에 좋다. 참비름은 씨앗이 저절로 떨어져 이듬해 자라는 식물로 일단 이 식물이 정착하면 풀이 잘 자라지 않는다. 참비름 끝 순을 잘라서 끓는 물에 데친 다음에 들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먹으면 여름을 건강하게 지낼 수가 있다.

귀농.귀촌 9년차의 7월의 텃밭 이야기 사진

참 비름과 함께 자라는 돌깻사귀도 무럭무럭 자란다. 돌깻잎사귀도 마찬가지로 참비름처럼 씨앗이 저절로 떨어져서 해마다 이맘때 즈음이면 자라서 향긋한 깻잎사귀를 선물한다. 일반 들갯잎사귀와 다른 점은 깻잎사귀 뒷면이 약간의 보라색을 띠고 향이 진해 생선요리나 여린 잎사귀는 대쳐서 나물로 무처먹는다.

귀농.귀촌 9년차의 7월의 텃밭 이야기 사진

시골집 텃밭의 단골손님은 참비름 나물과 돌갯사귀 그리고 결명자다. 결명자 씨앗으로 물을 끓여 마시면 눈을 밝게 한다. 결명자도 해마다 씨앗이 떨어져 겨울을 보내고 초여름에 밭에 눈에 띄게 자라는 식물이다. 이렇게 세가지는 벼롤 힘을 크게 안들여도 자연적으로 자생하는 야생식물이다. 이런 식물들이 밭을 점령하며 풀들은 숨을 못쉬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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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하면서 참 재미있는 일은 해마다 밭갈이를 하고 비료를 뿌리고 농약을 살포하는 어려운 농사보다 번잡한 일을 안 해도 거둘 수 있는 식물들이 있음을 안다. 시골집 일부 텃밭에선 참비름 나물과 돌깻잎사귀와 결명차가 점령하여 자라고 있다. 식사준비전에 텃밭에 나가서 참비름 나물을 뜯어다가 삶아서 나물을 무친다. 돌갯잎사귀 따다가 생선요리나 깻잎 전을 부쳐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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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체서 자라는 돌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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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익어가는 복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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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침이 고이는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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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소낙비로 살구가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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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속에서도 물을 준 댓가로 제몸을 키워온 단감이 주렁주렁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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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을 머금은 채송화도 함박 웃음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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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삼덩굴에 칭칭 감긴채로 꽃을 피우는 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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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을 잘 견딘후에 장마비에 줄기가 뻗어가는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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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자라는 돼지감자도 마찬가지로 주체할수 없는 풀들을 잡을 목적으로 심은 돼지감자들이 해마다 자라서 풀들이 깡그리 사라졌다. 초봄에 돼지감자를 캐내어도 작은 알갱이들이 남아 이렇게 돼지감자들이 많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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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에 목말라하던 사과들이 단비를 먹고 성큼자란다.  

귀농.귀촌 9년차의 7월의 텃밭 이야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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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블루베리가 많이 달려서 새들이 와서 쪼아 대는 바람에 망사를 덮어서 피해를 막았다. 이상은 귀촌후에 수년간 터득한 태평농법으로 자급자족하는 시골살이다. 이외에도 상추, 가지, 대봉, 대추나무 등 수십종의 채소와 과일나무들을 키우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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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텃밭에서 일을 하는 동안 방학을 맞은 아이가 엄마가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로 맛있는 저녁상을 준비했다. 아이는 시골에서 자연의 정서 속에서 배운 예술적인 감각을 키워 현재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텃밭에서 자란 채소로 아이가 가족을 위해 만든 고추 튀김과 청양고추간장 오이무침, 참비름 나물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는 시골살이 행복이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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