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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2017.05.23(화) 16:34:43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싱그러움이 더해가는 계절에 자동차로 임존성에 오르기 위해 광시면 마사리 쪽으로 차를 몰았다. 광시 한우테마파크 입구에서 우회전하여 마사리 쪽으로 가다가 보면 우측 마을 입구에 대흥 임존성 올라가는 화강암으로 만든 푯말이 보인다.

임존성 가는 길은 봉수산 휴양림을 통과해 올라가는 1코스 길이 있고 마사리 남문지를 통해 올라가는 2코스 길 그리고 금수대에서 올라가다가 임존성 북문지 3코스길과 옹달샘 4코스길로 나누어진다. 마지막으로 동서리 작은 비티고개로 올라가는 5코스길이 있다.

올봄에 대흥슬로시티 마을에서 의원댁으로 불리는 94살된 어르신과 함께 자동차로 마사리에 도착해서 임도를 통해 임존성으로 올라갔다. 임존성은 예산군 대흥면과 광시면, 홍성군 금마면에 걸쳐있는 백제 부흥 운동의 거점이 된 곳이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광시면 마사리에서 홍성 쪽으로 가기 전에 임존성 푯말이 보이는 쪽에서 우회전하여 산 쪽으로 올라간다. 이 길이 유일하게 자동차로 임존성으로 올라갈수 있는 길이다. 굽이굽이 펼쳐진 좁은 임도를 따라 해발 484m 봉수산을 올라가는데 깊은 낭떠러지 아래를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여 위험하다. 괜히 자동차로 올라왔다고 후회한들 이미 산길을 타서 돌아갈 수 없는 터라 핸들을 꼭 잡고 조심조심 올라갔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임존성에 거의 도착하여 주차할 수 있는 다소 넓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안도의 숨을 내쉴 수가 있었다. 이번 산행은 대흥 슬로시티에 사는 94살 된 의원댁 어르신과 함께 동행하여 남다른 산행이었다. 어르신은 몇년 만에 젊은 날에 오르내리던 산행의 추억이 있어  한번가보고 싶다고 하여 어르신의 길 안내를 받으며 올라갔다. 94살의 나이에도 정신이 맑고 점잖은 자태에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자동차를 세우고 어르신은  지팡이를 짚고 앞장서가며 따라서 오라고 되돌아 보는데 나이가 무색할만큼 정정하다. 어르신은 임존성 산 아래 마사리 동네 외딴집에서 살았는데 어린 시절에는 임존성을 오르내리며 놀이터처럼 다녔다고 한다. 어르신의 옛 추억을 위하여 오늘 흔쾌히 봉사자로 나섰는데 이 기회에 임존성의 또 다른 길도 익힐 겸 상부상조인 셈이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사적 제90호 임존성은 봉수산 꼭대기에 있는 2.4m의 백제인들이 쌓은 성곽, 즉 석축산성으로 한산에 있는 주류성과 함께 복신, 흑치상지, 부여풍이 나당연합군에 항거하며 백제 부흥 운동을 일으켰던 곳이다. 흑치상지를 비롯하여 봉수산에 있는 대련사 절에 주지 스님이셨던 승려 도침과 의자왕의 사촌 복신은 일본에 가 있던 의자왕의 아들 부여풍을 데리고 와서 함께 부흥 운동을 펼쳤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처음에는 200여 성을 되찾고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결국 내분이 일어나 복신이 도침을 죽이고 복신의 야욕을 알아차린 부여풍에 의해 복신은 살해된다. 흑치상지는 당나라 장수 유인궤의 회유에 결국 넘어가게 되고백제 부흥의 마지막 보루였던 임존성은 나당 연합군에게 무참히 무너지게 된다. 흑치상지는 당나라에 건너가 돌궐을 무찌르는 등 많은 공적을 쌓고 높은 벼슬까지 얻었으나 결국 측전무후시대에 역적으로 몰려 삶을 마감하게 된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어르신은 이번이 인생의 마지막 봉수산 임존성을 오르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며 부지런히 옛추억을 더듬으셨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고목을 타고 올라가는 얼음꽃이 예쁘게 피었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생전 처음 보는 식물인데 어르신께서 싹이 나기 전에 여린 줄기를 꺽어다가 나물로 먹는다고 알려 주셨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1300년전에 이곳에서 백제인들이 나당연합군에게 격렬하게 저항했던 치열한 전투의 함성이 들리는듯하다
새로 쌓아 올린 100m의 임존성 아래는 묘순이 바위가 있다. 한집에 두명의 힘센 장사가 있으면 안 되어 어머니가 남매에게 시합을 시켰는데 아들은 천릿길을 다녀오게 하고 딸 묘순이는 성을 쌓게 하였다.

어머니는 아들 대신 딸을 희생시킬 생각으로 성을 쌓는것을 지체 하기위해 불러다가 뜨거운 종콩 밥을 먹게 하였다. 묘순이가 종콩밥을 거의 다 먹을 무렵에 남동생이 성 가까이 온 것을 보고 묘순이가 놀라 서둘러 마지막 돌을 올리려다 발을 헛디뎌 돌 밑에 깔려 죽었는데 이 바위를 묘순이 바위라고 한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봉수산 임존성에서 멀리 오서산이 바라보인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임존성에는 통일신라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 우물이 3개가 있다.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94세 어르신과 함께 임존성에 오르다 사진

임존성 내려오는 길에 오래전에 어르신이 젊어서 아이들을 낳고 살았던 마사리에 있는 낡은 폐가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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