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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살아도 ‘빵나눔’ 멈출 수 없어

[추천단체탐방] 사단법인 ‘빵이랑 떡이랑’ - 이은희 상임이사와 봉사자들

2017.04.17(월) 08:56:50관리자(jmhshr@hanmail.net)

월세 살아도 ‘빵나눔’ 멈출 수 없어 사진


 '빵이랑 떡이랑' 이은희 상임이사

▲ '빵이랑 떡이랑' 이은희 상임이사


월세 살아도 ‘빵나눔’ 멈출 수 없어 사진




매일 따끈한 빵을 정성껏 만들어 독거노인 등에게 나눠주는 단체가 있어서 지역사회에서 칭찬을 받고 있다.

서산시 대산읍 삼호아파트 길 건너편에서 자리 잡고 5년 전부터 매일 빵나눔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빵이랑 떡이랑’은 하루 1800여개의 빵을 봉사자들과 함께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지난 10일 이곳에서는 바르게살기운동서산시협의회 회원들이 출동해서 하루 종일 빵을 만들고 있었다. 순수봉사활동이기 때문에 점심까지도 스스로 해결하면서 정성들여 봉사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처럼 지역의 많은 봉사단체들이 출동해서 돕고 있는 '빵이랑 떡이랑'(운영자 이은희 상임이사)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이 많다. 다음은 취재팀 질문에 대한 이 상임이사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나눔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 나눔봉사를 한 지는 30년이 넘었다. 학원을 운영하고 있을 당시 돈을 벌게 되니까 나눔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읍사무소에 연락해서 어르신들의 계좌에 용돈을 입금해드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후원해드리는 어르신들을 뵐 수 있었는데 그분들이 후원받은 돈을 자신이 쓰지 않고 자식들에게만 쓰게 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후 어르신들이 부드러운 빵을 좋아하시는 것을 알게 됐고 대산지역에는 빵을 나눠주는 곳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 미래어린이집 장혜순 원장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공동 대표를 맡아 '빵이랑 떡이랑'을 만들었다.

 

#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

= 저희가 처음 봉사를 시작할 당시에는 장혜순 원장과 저의 월급으로 모든 것을 충당했다. 그런데 나눔처가 점점 늘어나기도 했고, 유일한 수입원인 어린이집 경영으로 나오는 돈이 점점 줄어들면서 재료비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그런데 너무 많은 곳에서 빵나눔 요청이 오니까 잠을 안자고 일을 해도 양이 부족하고 감당이 안됐었다. 그래서 기부를 받기 위해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기부금 지정단체로 기획재정부에 등록해서 지금은 CMS계좌를 통해 한 달에 30만 원 정도를 받고 있다. 주변 분들이 저희가 하는 일을 보고 5천원~1만원씩 정기 기부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매달 5만 원을 기부해주시는 분도 있다.

 

# 현재 형편은 많이 나아졌나

= 사실 지금도 외상값이 많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분들이 순간 오셔서 100만 원을 주시기도 했다. 그럴 때면 기절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정말 고마웠다.

또 작년에는 떡을 하려면 기름이 필요해서 외상으로 694만 원어치를 산 적이 있는데 연말이 되어도 제가 형편이 안 돼 내년에 분할해서 꼭 갚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분도 많은 고민을 하시고는 전액을 기부해주셨다. 그 사장님은 2015년도에는 300만 원을 통장에 입금해주신 적이 있는데, 한 해 한 해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지금처럼 나눔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 매일 만들려면 일손이 많이 부족 할 것 같은데

= 하루에 만드는 빵이 1700~1800개 정도가 된다. 특별한 날을 빼고는 거의 매일 만든다고 보면 되는데, 주로 저와 장혜순 원장, 조영은 이사님이 매일 일하고 있고 각 봉사단체에서 정기적으로 오셔서 많이 도와주신다.

오늘은 바르게살기운동에서 나와 주셨는데 한 달에 두 번씩 오고 계신다. 그밖에 생활개선회, 한화토탈 등에서 일을 도와주신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희가 넉넉하면 봉사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점심 제공까지는 해드려야 하는데, 재정이 너무 열악해서 지원을 못해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에는 황금뷔페 사장님께서 저희 봉사자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주셨는데 돈으로 따지면 1천만 원정도 될 것 같다. 거의 1년 동안을 지원해주셨는데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계속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봉사자들에게도 저희가 점심을 못 드릴 처지이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있다.

 

# 만들어진 빵은 어떤 식으로 전달 되는가

= 저희 빵은 서산 적십자회를 통해서 읍면동으로 도시락과 같이 나가기도 하고, 대산에는 특히 생활개선회 봉사자들이 많이 오시는데 그분들을 통해서 주말에 빵을 나눠드리기도 한다. 또 한화토탈봉사단, 롯데봉사회 등에서 봉사자들이 왔을 때 그분들을 통해 전달하기도 한다.

 

# 봉사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 어떤 분들은 저희가 시에서 많은 돈을 보조 받고, 관내 기업에서도 지원 받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하시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보조 받는 것은 하나도 없고 심지어 작년에는 돈이 모자라서 몰던 차까지 팔게 됐었다. 거기에다 불법건축물로 신고를 받았을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무너질 수 있었던 저희를 다시 일으켜준 것은 봉사자들과 시민들이었다. 농촌사랑운동본부에서는 차를 마련해 주셨고, 또 다른 곳에서는 쌀 7톤을 후원해주셨다. 그리고 지금의 건물을 만들 때 재능기부를 해주셔서 설계, 에어컨 설치 등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아직 건축비는 다 갚지 못했지만 십시일반으로 도와주기도 하셔서 너무 고마웠다.

 

#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가 형편이 좋아서 나눔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지금도 월세 집에 살고 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지역에서 형편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분들이 저희뿐만이 아닌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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