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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구수한 맛·얼큰한 맛·시원한 맛·칼칼한 맛·깊은 맛… 홍원항으로 '고고 씽'

2017.04.15(토) 23:46:56유병양(dbquddid8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진달래 피고 개나리도 피고... 충남도민들은 행복하다. 왜? 육지와 바다에는 지금 먹을게 넘쳐나니까.
특히 바다는 지금 봄꽃게, 주꾸미, 실치, 아나고(장어), 도다리 등 우리에게 보양을 책임질 해산물이 입맛을 유혹하며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아나고탕. 오랜만에 이 얼큰한 음식이 나를 부른다.
어디로 가야 몸보신을 할수 있을까. ‘그래, 서천 홍원항으로 가자’
서천군 홍원항은 춘장대해수욕장과 동백정이 있는 언덕 사이의 움푹한 만(灣)에 있는 항구다. 바다낚시와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다로 뻗은 방파제, 희고 빨간 등대가 있어 아름다운 곳이다.
홍원항 지척에는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마량 포구가 있고, 해변가에는 그 자리에서 회를 떠주는 가게들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바다의 허파라고 하는 넓은 갯벌과, 때맞춰 들이차는 바닷물이 잔잔한 항구에는 배들이 정착해 있고, 포구에는 사시사철 상설로 열리는 어촌계 판매장도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이 아판장에서 흥미진진한 해산물 경매장면도 덤으로 볼수 있는 곳이 홍원항이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홍원항을 가면서 필수로 만나는 해변의 바윗돌. 몇천년을 이곳에서 바닷바람과 맞서 서 있었을까. 바위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니?”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홍원항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주말에 어로를 잠시 쉬는 어민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그물 손질을 하면서 콧노래도 부른다.  구멍이 나고 찢어진 어구를 손봐야 만선을 기대하지... 대형 크레인까지 나서서 포구의 넓은 광장에 펼쳐놓은 묵직한 그물을 들어올려 바쁘게 일한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아, 속이 다 뻥 뚫리는 이 기분!!
넓은 바다, 시원한 바람, 유유창천 티없이 맑은 하늘... 진정 복받은 땅 충청남도다.
포구에 줄지어 늘어선 배와 청정한 바다, 그리고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항구를 찾은 방랑식객을 반겨주니 고마운 일이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홍원항 명물 바다 위 구름다리다. 이곳에 올라 걸으면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선착장에는 어로를 마치고 돌아온 배들이 항상 들고 난다. 이 철에는 꽃게와 주꾸미가 매일 들어온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어판장에는 경매를 마친 선주와 해산물을 파는 상인, 싱싱한 해산물을 사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꽃게 주꾸미 장어 실치 도다리 등 바다에서 막 올라온 제철 해산물들은 여기에서 전국 횟집과 식당으로 간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홍원항 포구 뒤편에는 낮으막한 산자락이 있고 그 밑에는 횟집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필자는 오늘 이곳에서 봄철 입맛을 돋궈줄 필수 아이템, 아나고탕을 먹을 것이다.
 
아나고.
이름도 참 다양한 친구다. 갯장어, 붕장어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불러온 아나고는 살이 무척 두툼하고 구이로 먹어도 좋다.
하지만 이것을 얼튼하게 탕으로 끓여 내면 진정한 보양탕이 된다는 말씀.
개운하면서도 얼큰한 국물과 보드라운 아나고의 살점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아나고탕은 식당에 따라 다르지만 아침식사용, 해장용, 점심식사용, 저녁 술안주용 등 어떤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만능 음식이며훌륭한 밥상 노릇도 한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횟집 사장님이 뜰채로 수족관에서 아나고 한 마리를 건져내고 있다. 제일 큰놈을 골라 맛있게 끓여 달라고 부탁을 하자 역시 아주 실한 녀석을 점지해 내왔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아나고는 뼈를 골라 듬성듬성 잘라주고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팽이버섯, 미나리, 대파에 청양고추까지 야채도 듬성듬성 썰어 준비해 둔다.
 
무와 양념을 넣은 물을 끓여주고 끓는 물에 고추장을 먼저 풀어준 후 물이 한번더 끓으면 아나고를 넣고 푹 끓여 내면서 불순물을 걸러준다.
음식을 하는 식당에서 눈여겨 보니 이 안에는 다시마 가루나, 멸치가루, 다진마늘, 고춧가루 같은 재료들을 넣어주었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그리고 다 끓은 뒤 비로소 대파와 팽이버섯을 넣어 한번 더 끓여 주니 기가막힌 아나고탕과 한상차림이 완성되었다. 지금부터는 아나고탕 만찬과 함께 본격적으로 맛난 미각의 여행을 떠날 시간.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갖은 야채와 두툼한 살점의 아나고가 어우러져 기가막힌 비주얼의 아나고탕이 상 위에서 입맛을 자극한다.
식욕을 자극하는 아나고탕은 그 향기부터 남다르다. 백종원씨가 진행하는 텔레비전 먹방프로그램 ‘3대천왕’도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이 맛을 알고나 있을까.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뼈까지 푹 익은 두툼한 아나고의 살점을 중심으로 한 국자 푹 떠서 그릇에 담는다. 입안에 침이 한가득...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여기에 손으로 숭숭 떠낸 수제비를 넣어 함께 끓여 먹기도 한다. 여럿이 먹을때는 양도 고려해서 그렇게 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템이다. 
사실 식사로 차린 음식이었지만 남자들에게는 운전만 아니었으면 소주나 막걸리 한잔 생각나는게 바로 이 아나고탕이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더 이상 참을수 없는 아나고탕의 부름. 한숟갈 듬뿍 퍼 올리니 실로 ‘맛의 신세계’다.
아나고의 하얀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든다. 한 숟갈 두 숟갈 살코기와 탕 국물을 먹어보니 온몸에 힘이 불끈 솟는 거 같은 기분이다. 아니 사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느껴진다. 국물 맛도 일품이지만 통째로 토막 내 끓여낸 아나고의 속살 맛을 보고 나면 그 누구든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장어 살코기가 육수에 물러 흐물흐물 하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과 맛이 일품이다.
은근히 기름져 구수하고 국물 맛도 담백하다. 아나고는 비타민A와 칼슘 등이 풍부해 시력보호와 뼈 건강에 도움이 되며, 필수 아미노산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해 영양으로도 만점이란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복날이면 우리 국민들은 보양식을 즐겨 먹는다. 그렇다면 주로 어떤 보양식을 먹을까. 물론 기호에 따라 약간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보양식은 삼계탕, 오리탕, 추어탕, 해신탕 등이다.
하지만 서천 홍원항에서 아나고탕을 먹고 난 후 든 느낌은 여기에 반드시 추가해야 할 보양식이 바로 이 아나고탕이라는 말씀이다.
 
'5박자 맛의 보양탕' 서천 홍원항의 아나고탕 사진

사실 보양탕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추어탕은 익힌후 으깨어 갈아서 만드는 음식이지만 역시 아나고는 살코기가 눈에 보이고 입에 씹히는 맛이 제격이다.
비린내? 천만의 말씀이다. 아나고 특유의 비린 맛이 날것 같지만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된다.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니라 이름이 날 만한 까닭이 있음).
서천 홍원항에서 맛본 아나고탕은 진정 명불허전임을 증명하고 있다.
구수한 맛, 얼큰한 맛, 시원한 맛, 칼칼한 맛, 깊은 맛. 그야말로 5박자 맛의 보양탕을 원한다면 바로 이것이다.
이곳에 가서 느끼는 ‘마음의 평화’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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