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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어종,, 의자왕에게 진상해서 '의어'로도 불려

2017.02.27(월) 12:35:56임중선(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웅어라는 물고기를 아세요?
이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사람 많지 않을듯. 이게 꽁치 오징어 광어 도다리처럼 흔히 먹거나 흔하게 잡히는 물고기가 아니어서 대부분 모른다고 할 것이다.
충남 논산 유역 금강 하구와 강경 쪽에서는 이를 우여, 우어, 위어 등으로 불렀다. 발음상 다 비슷비슷한데 '웅어'가 표준말이다. 웅어를 파는 식당에서는 원래 쓰던 말 그대로 우어회, 우여회 등으로 나오고 있으니 그대로 이해하면 될것 같다.
 
어시장에 나와있는 웅어.
▲ 어시장에 나와있는 웅어.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웅어가 그나마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유는 이 물고기(회)가 재작년에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슬로푸드 기구로부터 ‘맛의 방주’에 등재되었기 때문이다. 맛의 방주는 사라져 가는 전통 식재료의 중요성을 알고 보존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인데 거기에서 대한민국 논산쪽의 웅어를 찾아내 등재했다니 실로 그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웅어는 일품인 그 맛에 비해 먹기가 쉽지 않다.
봄꽃이 막 피기 시작하고 보리싹이 파랗게 물오를 무렵인 이시기에만 맛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웅어를 잘게 썰어 초고추장과 미나리, 오이 등을 넣고 초장에 버무려서 회무침을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은 연한 가시와 함께 오돌오돌... 고소하고 가름진 맛이 기막히다.
 
그리하여 지금 이시기를 놓치면 맛보기 어려운 웅어를 찾아 논산의 유명한 식당 황산옥으로 가 본다.
논산의 황산옥은 지난 2012년 제6회 충남향토특색음식경연대회에서 당당히 은상을 받은 맛집이다. 이곳에서 웅어회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아냈다.
 
웅어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에서 많이 잡히며 뼈째 먹는 고소한 맛 덕분에 웅어는 ‘봄의 전어’로 불리기도 한다.
 
웅어는 임금님에게만 진상하던 귀한 생선으로 의자왕이 즐겼다 해서 ‘의어’라고도 불렀다는 설이 있다. 또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멸망시킨 후 백마강(금강의 옛 이름)의 웅어를 찾았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고기마저 의리를 지키려고 모두 사라졌구나”라고 말해 ‘충어’, ‘의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옛날에는 웅어를 잡아 학교 등록금을 마련할 정도로 많이 잡히던 물고기였지만 지금은 하구 둑과 보로 인해 금강의 물길이 막혀버렸기 때문에 웅어 잡기도 함들어졌다.
 
원래 금강은 수많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모래가 반짝거리는, 비단강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강이었는데 금강에 만들어진 보와 하굿둑으로 인해 물길이 막히면서 비단강은 녹조강으로, 모래는 진흙으로 변해 물고기가 사라지면서 금강은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바다에서 강으로 다시 찾아와 알을 낳는 연어와 같은 회유성 물고기인 웅어는 보에 막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웅어가 나던 지역에서 먹어본 사람들이나 봄철 추억의 맛으로 찾는 정도이고, 젊은이들은 잘 알지 못하는 생선이 되고 말았다. 웅어가 ‘맛의 방주’에 오른 사연이다.
 
금강 물줄기는 서해바다로 빠져나간다. 논산의 강경읍은 전라도에서 발원해 기나긴 여정을 돌아온 금강 물이 그 흐름을 잠시 늦추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잔잔한 물줄기를 따라 멀리 부여 부소산이 보이기에 부여에서도 예전에는 웅어회를 만들어 파는 식당이 더러 있었다고 한다.
 
1970년대의 황산옥
▲ 1970년대의 황산옥

오늘날의 황산옥, 무려 9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 오늘날의 황산옥, 무려 9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황산옥 바로 길 건너 금강하구. 웅어가 잡히는 곳이다.
▲ 황산옥 바로 길 건너 금강하구. 웅어가 잡히는 곳이다.

황산옥 홀

황산옥의 역사는 무려 1929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날 부여와 서천군에서 강경읍을 오가는 유일한 나루터였던 황산나루에 매운탕에 막걸리를 곁들여 나루터 손님들의 걸음을 멈추게 했던 주막집이었다고 한다. 그 내력이 시할머니대부터 이어져 지금은 시어머니를 거쳐 며느님인 모숙자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산업화가 일어나기 전, 부여와 강경(논산. 당시에는 강경을 갱갱이라고도 불렀음)을 오갈수 있는 교통수단은 배 뿐이었는데 트럭을 실은 바지선이 건너다니고, 통학생들과 장꾼들이 나룻배로 오가면서 자연히 손님들의 왕래가 잦았다.
덕분에 이곳에서 나는 많은 물고기로 손님들을 끌면서 나루터는 제법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한 주막거리로도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오늘날의 황산옥은 이미 10여년전부터 맛집으로 널리 알려져 방송사의 취재도 많이 탔는데 사진의 것맛 해도 2004년과 2005년년때 일이 나와있다.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웅어를 회무침으로 만들기 위해 황산옥에서 잘게 뼈째로 썰어 놓은 것이다. 바닷고기 회중 잡어회나 물회를 먹을때 뼈째 썰어 먹는 것을 ‘세꼬시’라고 하는데 이것은 일본말이니 우린 그냥 뼈째 썰어 먹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양배추와 미나리, 당근, 오이 등이 듬뿍 들어간 회무침 그릇에 뼈째 썬 웅어를 넣고 섞어 준다.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그리고 여기에 고춧가루와 참깨 등의 기본 재료에 황산옥만의 특제 소스가 가미되어 버무려진다.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모 대표님이 황산옥 웅어회 한상을 차려 주셨다.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이것이 오늘 만나는, 해마다 이맘때 금강 하구 논산 강경 일원에서만 극히 제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웅어회 한접시다. 아주 귀하신 몸.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야채와 함께 오돌오돌... 웅어회의 살코기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뼈의 맛은 고소함으로 전해져 온다. 원래 생선뼈가 다 그렇긴 하지만 웅어의 뼈는 바닷물과 민물 중간지대에서 자라는 물고기여서 그런지 고소함이 더 진하다.
특히 색다른 맛을 원하는 경우 이것을 굽지 않은 마른 김에 싸서 먹는 밧도 별미다.
마치 포항 과메기를 김에 싸서 먹듯이...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이런저런 이유로 그 수는 줄었다지만 금강의 자랑거리인 봄철의 웅어회를 이렇게 맛볼수 있으니 충청남도의 또다른 매력이자 별미 행복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이곳에는 가까운 호남의 명사들을 비롯해 대전과 서울에서까지 예약을 하고 오는 옛날 손님들로 언제나 자리가 가득 메워졌다 한다. 웅어가 음력 2월 중순이면 떼지어 오르기 시작해 진달래가 질 무렵인 5~6월이면 산란을 모두 마치고 바다로 내려가기에 지금이 제철이니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것이다.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특히 향을 돋우기 위해 미나리를 넉넉히 넣어 버무려 낸 덕분에 횟감 고유의 맛과 미나리의 어우러짐은 아주 잘 맞는다. 감칠맛 나는 육질은 쫄깃쫄깃하면서도 고소하고 향긋하다. 봄철에 제격인 회라는 생각이 든다.
 
딱 이맘때 논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웅어회' 사진

황산옥 모 대표는 “저희는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자연재료와 손맛으로 세월을 지켜 왔습니다. 식당의 역사가 말해주듯 아주 오래전부터 빚어 온 웅어회의 옛맛은 그 시절 순수한 재료로만 만들어 온 전통미의 표본이라 자부할수 있어요”라며 “부여와 논산의 너른 평야가 조화를 이루어 넉넉하고 여유있는, 강변마을 나루터에 걸쳐 있는 황산옥에 오시면 옛 정취도 함께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자랑해 주셨다.
논산에서만 맛볼수 있는 봄철의 별미 ‘웅어회’ 한접시. 강추!
 



식당의 특징 (1) : 웅어회를 맛볼수 있는 몇 안되는 곳
식당의 특징 (2) : 2012년도 제6회 충남향토특색음식선발대회에서 은상 수상
식당의 특징 (3) : 역사가 자그만치 90년 전통
주소 : 충남 논산시 강경읍 금백로 34
전화번호 : 041-745-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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