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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우편물에 휴일도 못 챙기고

[이슈&심층취재] 우체국 집배원, 얼마나 어려운 근무환경일까

2017.02.24(금) 09:31:32충남농어민신문(zkscyshqn@hanmail.net)

넘쳐나는 우편물에 휴일도 못 챙기고 사진


우편배달에 최선을 다하는 집배원들의 처우개선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노동자운동연구소에 따르면 집배원의 평균 근로시간은 일주일에 55.9시간, 연 평균 2888.5시간으로 나타났다. 일반 노동자보다 매주 12.3시간, 일 년에 무려 621.3시간을 더 일하고 있었다.

지난 22일 서산 시내에서 우편배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집배원을 만날 수 있었다. 이름을 밝히길 원하지 않은 이 집배원은 “업무 강도가 너무 심각하다. 집배원 1인당 하루 배달 물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거기에다 결원이라도 생기면 다른 동료들에게 업무가 분담돼 추가 근무가 빈번하다. 우편물 분류 작업 때문에 자진해서 휴일을 반납하는 날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지난 1월 31일, 파주의 위탁택배원 안 모(54)씨가 근무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안 씨는 하루에 150여개의 택배를 배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월 6일, 충남 지역 집배원 조 모(44)씨가 우체국 인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동맥경화로 밝혀졌는데 유족은 조 씨의 돌연사 원인을 과로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명의 우체국 집배원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한 명의 사인은 교통사고였고, 다른 두 명은 과로로 인한 돌연사로 추정되는데 집배원의 살인적인 근무 강도는 오래 전부터 유명하다.

지난해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집배원 1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집배원 노동자의 노동 실태 및 무료노동시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집배원 노동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888시간으로 월평균 초과노동 시간은 77.2시간·미지급 노동시간은 19.6시간으로 분석됐다.

이는 일반 노동자(2015년 경제활동 인구조사 기준)보다 1년에 621시간(1주에 12시간) 더 길게 일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9개 지방청에 근무하는 집배원 중 실제 출·퇴근 시간과 초과노동인정시간이 기록된 우정사업본부 5053건의 초과근무세부내역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2015년 자체 조사한 집배원의 연평균노동시간 (2488시간)·월 평균노동시간(44시간)과 큰 차이를 보여 보다 체계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집배원들은 반복되는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서 인력 충원만이 해답이라고 호소했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 탓에 매달 20시간가량 무료노동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 집배원 근무시간 단축과 차량배달 확대 등 근무환경 개선키로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의 근무시간 단축과 차량배달 확대 등 근무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최근 과로에 따른 집배원의 돌연사 의심 사망이 잇따르자 내놓은 조치다.

이병철 우본 경영기획실장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신도시 개발 등에 따라 세대수와 배달물량이 증가하는 지역은 인력을 증원하고, 민간 위탁 배달을 확대하는 등 집배원 업무를 줄이겠다"며 "우체국과 지방 우정청 간 인력 재배치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집배원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와 같은 대책을 마련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5명의 집배원이 갑자기 사망한 데 이어 지난 7일 충남 아산의 집배원 조모(44)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최근 만성적인 초과근무를 이유로 질타를 받아왔다.

구체적으로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이동 거리를 단축하기 위한 집배 센터, 중간보관소 등 거점을 확대하고 무인우편함 등을 추가로 설치, 운영하는 등 배달 여건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받는 사람의 주소를 인식해 배달순서를 자동 정렬해주는 '순로 구분기' 234대 추가 보급과 개인디지털단말기(PDA)도 교체한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놨다.

이렇게 하면 집배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44시간 이내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우본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우본은 농어촌 지역 배달에 하루 평균 80km 이상을 달리는 이륜차 600대는 자동차로 전환하고, 맞춤형 안전모 등을 보급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집배원들의 평균 초과근로 시간은 10~14시간으로, 신도시 등 업무가 몰리는 곳은 이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해 집배원 사망자 수는 지난 2012년 22명, 2013년 16명, 2014년 12명, 2015년 15명, 2016년 19명이며, 올해 들어 2명이 숨졌다. 사망 원인은 사고사 24명(28%), 암 29명(34%), 뇌심혈관질환 14명(16%), 간 질환 등 기타 19명(22%)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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