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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굼벵이의 진짜 재주 이젠 식용이래요

미래 고단백 식량자원 식용곤충 키우는 예산 금오영농조합 김낙천 대표

2017.02.22(수) 12:22:01유병양(dbquddid8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먹을게 없어서 가난하던 시절에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산기슭에 올라가서 캐먹던 칡뿌리도 맛있었고, 남의 집 밭에 심어 놓은 무를 서리해서 먹던 맛도 기가막혔다.
그러나 먹을게 넘치는 요즘같은 시대에 젊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먼 달나라이야기 같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먹어서, 영양이 넘쳐서 헬스장도 만원이고, 다이어트 산업은 호황을 누릴 정도로 식재료가 무궁무진한 21세기에...
 
곤충을 먹는다고?
 
이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싶기도 하겠다.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추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 그거?”라며 눈치는 챘을 터.
맞다. 곤충은 이미 고단백질의 미래 식량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때문에 선진국에선 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곤충을 다양한 상품으로 재가공하고 있는 곤충 6차산업의 주인공도 늘어나고 있다.
굼벵이의 생물학적 이름은 흰점박이꽃무지다. 이녀석이 요즘 한창 뜨고있는 식용곤충의 선두주자라고나 할까.
 
굼벵이를 키우는 금오영농조합
▲ 굼벵이를 키우는 금오영농조합

사육시설 내부. 저 흰 플라스틱 박스가 굼벵이들의 보금자리다.
▲ 사육시설 내부. 저 흰 플라스틱 박스가 굼벵이들의 보금자리다.

김낙천 대표가 굼벵이들의 생육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김낙천 대표가 굼벵이들의 생육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충남 예산 오가면에서 약 30년간 버섯 농사를 짓던 김낙천 대표. 오늘 도민리포터가 만나서 소개하는 이분도 식용 굼벵이를 키운게 약간은 우연이었다.
그는 약 2000평(하우스 8개동)의 농지 위에서 느타리, 팽이, 표고 등의 버섯을 재배해 오고 있었는데 버섯 재배후 배지 부산물이 나오더란다.
이것을 축산 농가에 주기도 하고 유기질 비료로 사용도 했었다.
 
그런데 일이 되려면 어떤 중요한 계기가 있는 법.
이렇게 일하던 차에 이 부산물을 하우스에 보관했는데 어느 날 우연하게 배지 속에서 굼벵이가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유레카”(뜻 밖의 발견을 했을 때 외치는 단어)
김대표는 마침 그 당시 막 식용 곤충에 대한 관심이 언론에 오르내릴 때여서 그 존재를 알고는 있었던차였다.
김대표의 버섯 부산물 속에서 자라던 굼벵이가 바로 그 식용 흰점박이꽃무지였던 것이다.
 
박스 안에서 자라고 있는 굼벵이들
▲ 박스 안에서 자라고 있는 굼벵이들

느릿느릿 굼벵이의 진짜 재주 이젠 식용이래요 사진

이게 식용으로 쓰일줄 누가 알았으랴.
▲ 이게 식용으로 쓰일줄 누가 알았으랴. "굼벵이도 확실히 구르는 재주가 있다."

굼벵이 벌레들이 기어다니고 있고, 작은 집들이 보인다.
▲ 굼벵이 벌레들이 기어다니고 있고, 작은 집들이 보인다.

느릿느릿 굼벵이의 진짜 재주 이젠 식용이래요 사진

김대표는 “이거다” 싶어 자료도 찾아보고 여기저기 물어봤더니 굼벵이는 강한 항산화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간 기능을 개선 시켜주고 간암이나 간경화 등 간 질환을 예방해 주는데 도움을 주는 효능까지 크다고 했다. 간이 튼튼하면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요즘처럼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에게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농촌진흥청에서 식용 곤충으로 인정하면서 그 후 나온 이름은 꽃벵이란다.
김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인대학에서 야생작물이용학과를 수료하고 교육과정에서 약용작물산업관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본격적으로 식용곤충 산업에 뛰어들 채비를 마친 것이다.
굼벵이를 키워보니 큰 재료나 비용이 드는것도 아니어서 김대표로서는 부담도 적었다. 버섯을 키우는게 기본 농작업이기 때문에 거기서 일정한 소득이 나올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거의 버리다시피 했던 배지 부산물을 활용해 굼벵이를 키우는 것이니 약간의 손품만 팔면 되는 것이었다.
여기에 더해 예산의 특산물인 사과재배 뒤 나오는 부산물도 이용해 굼벵이 먹이로 쓰고있다.
 
그런데...
역시 농업은 생산하는 것 말고도 판매하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김 대표의 부친께서 지으시던 버섯농사를 30년전부터 옆에서 지켜보고 일손을 도와드렸기에 그것의 유통경로나 판매처는 훤하게 꿰고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식용곤충은 아직은 생소한 분야여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당장 상품을 만들었다 해도 생소한 이것을 어디에 누구에게 어떻게 알리고 홍보하며 유용성이나 장점을 설명할지 난감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한번에 해결될 일은 아니어서 차근차근 나아갔다.
굼벵이 환(가루)와 말린 제품을 들고 여기저기 나눠주며 알음알음 주위에 알리고 설명하며 홍보했다.
거기다가 다행인것은 당시 신문과 방송에서 꾸준히 식용곤충에 대한 내용을 보도해 주면서 이것이 고단백 청정 건강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주었다.
 
김대표가 예산읍내에 매장을 꾸린 '채움기찬건강수'
▲ 김대표가 예산읍내에 매장을 꾸린 '채움기찬건강수'

굼벵이 엑기수 추출시설
▲ 굼벵이 엑기스 추출시설

김대표가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 김대표가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판매용 말린 굼벵이
▲ 판매용 말린 굼벵이

잘 말린 누에번데기 같다.
▲ 잘 말린 누에번데기 같다.

말린 굼벵이 가루
▲ 말린 굼벵이 가루

느릿느릿 굼벵이의 진짜 재주 이젠 식용이래요 사진

굼벵이 음료
▲ 굼벵이 음료

그리고 내친김에 예산읍내에 건강식품 전시판매장을 오픈해서 본격적으로 굼벵이 제품을 가공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대표의 굼벵이와의 인연은 이렇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김대표는 생물 굼벵이에서 시작했지만 이것을 각종 과일이나 약초, 산야초 등과 결합해 약용으로 전환, 가공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채움기찬 건강수”라는 브랜드명으로 굼벵이 추출액, 동충하초 배가 배즙, 쌍화 배즙, 노루궁뎅이 엑기스 등 농장에서 재배하는 약용버섯 위주로 마시는 보약 음료를 개발하고 있다. 농산물과 한약재를 접목하여 즉석식품을 제조해서 판매하고 그것의 약효가 입증되면 이 역시 입소문을 타고 판매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벌써 일부 농촌체험장이나 현장학습 교육농장에서는 식용곤충 가루를 이용해 초콜릿 만들기, 핫케이크 만들기, 심지어 샐러드나 김치전 만들기로까지 확대해 각종 식료품 분야로 응용이 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초가지붕을 보수할 때 통통한 몸매를 잔뜩 웅크린채 발견되던 귀여운 그녀석. 이제는 우리의 고단백 먹거리로 대변신을 하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굼벵이의 변신은 무죄” 혹은 “굼벵이 인생 대반전”이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이 속담, 진정 굼벵이가 느릿느릿 구르기만 하는줄 알았는데 이젠 그 ‘재주’를 발휘하여 우리 농촌에 새로운 소득 유망작목으로 잘 커주길...



- 금오영농조합(충남 예산군 오가면 분천리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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