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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객이 전도된 행사장… 요원한 행사간소화

2017.02.16(목) 14:39:04주간태안신문(east334@hanmail.net)

행사간소화는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행사 의전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지역주민과 행사참석자 중심의 편안한 의전과 행사를 통해 화합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게 골자다.

태안군도 지난 2014년 8월 ‘태안군 각종 의전행사 운영계획’을 수립해 각 부서와 읍면에 시달해 시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고, 태안군의회에서도 군정질문 등을 통해 관에서부터의 의식행사 간소화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민 위주로 계획된 시간에 시작 ▲내빈 소개 생략, 축사 및 인사말 최소화 ▲초청자 지정좌석제 및 단상·하 구분 폐지 ▲특히 노인, 장애인, 어린이 행사는 개회식 등 의식행사 생략 및 최소화 ▲일반인들과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코르사지 지양 등이 행사간소화의 골자인데 지난 10일 태안군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전국건설기계 태안군연합회장 이·취임식 행사를 보면서 우리고장에서의 행사간소화는 요원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

이날 행사는 특히 전국건설기계 태안군연합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열린 이·취임식 행사로 제법 거창하게 치를 만도 했지만 행사 주최측은 추운날씨와 내빈들의 다음 행사 참석을 배려해 국민의례도 국기에 대한 경례만을 하고 이하 모든 의식행사를 생략한 채 간소하게 진행했다.

특히, 모든 행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했던 시상식의 경우도 수상자와 훈격만을 낭독하고 표창내용 낭독도 생략한 채 행사간소화의 틀에 맞춘 참석자 중심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를테면 “표창장 000, 이하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2017년 2월 10일 태안군수” 이런 식으로 시상식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었던 이임회장과 취임회장의 이·취임사도 “회원간 화합과 소통이 되는 연합회, 좀더 발전하는 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간단한 각오로 끝마치면서 이날 이취임식 행사는 채 20분도 안돼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격려사와 축사가 이어지면서 행사의 주객이 바뀌기 시작했다.

격려사에 나선 백상현 충남연합회장은 건설기계연합회의 현실에 대해 언급하며 당부의 말을 전하면서 말이 길어졌고, 이어 축사에 나선 한상기 군수는 이례 그랬듯이 이미 사회자가 내빈소개에서 언급한 참석자들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며 인사말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용희 태안군의회의장은 한 술 더 떴다. 미리 준비해온 원고에다 서부발전 사장과 만난 후일담 등 애드립까지 더해지면서 행사가 늘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사회자가 “행사를 모두 마치겠습니다”라고 선언한 이취임식 행사 시간은 총 35분. 이날 주행사였던 이·취임식 행사는 고작 20분 정도였지만 격려사와 축사만 15분 남짓 소요되면서 주객이 전도된 행사로 전락되고 말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내빈들 또한 이·취임식 행사에 곧바로 이어진 태안군축구협회장 이·취임식 행사장으로 이동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 행사가 예정되어 있기는 했지만 참석자들과 내빈들을 배려해 행사를 간소하게 치르려던 주최측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는 내빈들의 행사간소화를 위한 마인드전환이 하루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주객이 전도된 간소화된 행사는 우리고장에서는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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