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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2017.02.10(금) 12:55:25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긴 겨울에 움츠린 심신을 재충전하는 방법으로 선조들의 혼이 깃든 성지를 찾는 일도 좋은 일이다. 35년전에 프랑스 신부님이 직접 지었다는 프로방스 스타일 건물인 여사울성지를 찾았다. 천주교 신앙의 못자리로 불리는 여사울성지(예산군 신암면 신종리 136-10)는 이존창 루도비꼬가 태어난 곳이다.

이존창은 25세에 서울에서 권일신에게 천주교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와 동네 사람들에게 천주교를 전파했다. 그의 인품과 덕망을 존경하던 이웃 사람들이 그를 본받고 세례를 받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7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내포의 사도 이존창 루도비꼬(1752-1801년)가 생전에 살았던 곳으로 천주교의 못자리가 된 곳이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성당밖에 있는 십자가 아래에는 야외미사를 올릴 수 있는 돌제대가 있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부드러운 햇살이 아치형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성당 내부에는 순례객들이 조용히 기도와 묵상을 할수 있는 곳이다. 벽면에는 충남 일대에서 천주교 박해때 순교한 내포의 순교자들 이름이 걸려있다. 한국의 최초 순교자 윤지충을 비롯하여 신유,기해, 병오, 병인 등 사대박해를 겪으며 혹독한 고문으로 죽음을 맞으면서도 자기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이 무려 1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며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의 언덕에 오른  2,000년 전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한국 천주교인의 순교가 있었기에 오늘날 평등 사상이 실현될수 있었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십자가의 길을 돌아 산책로를 걸어 나오면 큰 소나무가 있는 쉼터 옆에는 신앙의 선조 이존창 로두비꼬의 송덕비가 세워져 있다. 이존창 루도비꼬는 신유와 신해 박해의 고통을 받고 끝내 1795년 말에 정약종과 함께 사형선고를 받고 43세 일기로 공주 황새바위에서 참수되었다고 전해진다. 1983년 대전교구가 이 땅을 사들이고 성지로 가꾸었다고 한다. 이곳에서십자고상, 묵주패, 성해통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여사울을 한국천주교회의 못자리라함은 이존창의 활발한 전교로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할머니가 이존창의 조카딸이고 최양업 신부가 이존창의 생질의 손자다.중요한 사실은 여사울동네는 추사 김정희 생가와 인접한 마을로 당대에 이웃마을에 살았던 이존창이 옆동네에 사는 글 잘 짓고 학문 잘하고 그림 잘 그리는 실학파 추사 김정희에게 천주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당시 천주교를 수용한 학자들의 대부분이 낡은 문화체제를 벗어나 새로운 학문과 사상을 받아들인 실학자들이었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보면 추사가 고향에서 한양으로 가려면 여사울을 반드시 거쳐야 했고 지금은 삽교천 제방이 생겨 바다가 저만치 밀려났지만 조선 시대의 여사울은 뱃길이 닿는 포구가 가까이 있어 여사울에서 배를 타고 아산만을 건넜다고 전해진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주의 기도가 적혀 있는 성서책의 모형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여사울 성지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집자가의 길을 가보았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로마 카톨릭의 전통적인 기도이며 고통의 길이라고도 한다. 주로 사순시기에 매주 금요일마다 이 십자가의 기도를 하며 십자가의 명상에 잠길수가 있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성지에서 살아가는 고양이가 낯선 이방인을 반기며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닌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예수그리스도 수난을 묵상할 수 있는 14처 길을 따라 걷어 가는데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소나무만 독야청청 푸르다. 추사김정희 선생의 말처럼 세한이 았어야 소나무의 푸르럼을 알게 되었다는 글귀가 귓가를 맴맴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복잡한 생각과 일이 얽혀 있을때는 중요한것을 볼수다. 모든 잎이 지고 나니까 나무의 골격이 드러나고 세월의 연륜을 느낄수있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2,000년 전 주 예수가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하며 사람들을 선동했다는 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산천초목이 얼어붙은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며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그리고 그는 울면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과 예루살렘 부인들을 향해 말 하기를, " 나를 위해 울지말고 네 죄를 위해 울어라' 했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눈과 낙엽 속에서도 맥문동이 혹한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며 봄을 기다리고 있다. 천주교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증거하며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천주교 신자들의 혼이 서린 내포에는 순교자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내포순교자들의 이름과 사진이 성당내부 벽에 걸려있다.

천주교의 요람 여사울 성지에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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