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대흥슬로시티에 가면 대흥면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화가가 그린 그림이 있는 벽화거리가 있다. 대흥은 풍요로운 자연생태를 보존하고 고유한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활발한 지역민의 커뮤니티 활동으로 2009년도에 국제 슬로시티 연맹에 가입되어 세계에서 121번째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신안증도, 완도청산, 장흥유치, 담양창평, 하동악양에 이어 여섯 번째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자연의 사계절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옛 백제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2.4km의 봉수산 임존성이 있다. 대흥마을의 담장과 담벼락에는 이 마을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포토존 지역으로 인기가 있다. 고즈넉한 시골 길을 걸으며 자연의 정서와 역사의 흔적을 느끼게 된다.



이 마을에 있던 실제 외양간 벽에 그린 소그림을 보면 방문객들이 저마다 소고삐를 잡고 사진을 찍는 포토존지역으로 활용된다. 벽화그림들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화가가 된 정원복(59)씨가 그린 그림이다. 어린 시절에 보고자란 정서가 고스란히 베여 있는 대흥의 옛 역사를 보는 것 같다. 그는 지금 대전에서 화가로 활동하며 벽화그림을 그리고 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의좋은 형제의 실존인물이 살았던 대흥 의좋은 형제벽화그림도 있다. 시멘트 담벼락도 화가의 붓으로 이야기가 담긴 아름다운 벽화가 된다. 옛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오던 의좋은 형제는 이름이 형은 이성만 그리고 아우는 이순 형제다.

그들은 고려말에서 조선 초의 인물로 세종대왕이 즉위하신 해에 전국에서 모범이 되는 사람들 41명을 뽑아서 효자효부상을 내렸다. 그중에 이성만 형제는 일등을 하였는데, 그 이유는 부모님에 살아 계실 때 봄가을로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부모님 형제들과 친지들을 보셔 잔치를 열어 드렸다고 한다.



아버님께서 돌아 가셨을 때 형이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고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우가 어머니 산소 곁에서 3년동안 살았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형제는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절대 혼자 먹지않고 아침에는 형이 아우 집에 가서 식사를 함께 하고 저녁에는 아우가 형님 집에 가서 식사를 함께 먹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의좋은 형제를 위해 연산군 3년에 세운 효제비가 있다. 이비가 발견됨으로써 의좋은 형제가 이 마을에 실제로 살았던 인물임이 증명되었다.


이 외에는 대흥슬로시티에는 대흥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느린 꼬부랑길 3개의 코스가 있다. 당나라 소정방이 나당연합군과 백제 부흥군을 공격하러 왔다가 배를 묶은 1300년 된 느티나무를 배 멘 나무라고 부른다. 의좋은 형제의 이야기가 있는 1 코스 옛이야기 길은 5.km구간이다. 2 코스는 조선 시대에 현감이 집무를 보던 곳인 대흥 동헌, 달팽이 미술관, 봉수산 입구를 돌아오는 4km 길이다. 3 코스는 느티나무를 품은 6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는 대흥 향교를 다녀오는 3km 길로 벼가 익어가는 논과 밭길을 걸으며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가 있다.



방문객들이 벽화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대흥면에 있는 예당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