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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기념일은 1월 1일이예요”

새해 새기운 받으며 결혼한 김현곤·장미수 부부

2017.01.03(화) 09:46:26무한정보신문(jsa7@yesm.kr)

 

  “우리 결혼기념일은 1월 1일이예요” 사진  
 

남자형제만 둘인 부산 총각이 여자형제만 셋인 예산 아가씨를 만나 새해 1월 1일 결혼식을 올렸다. 김현곤(38), 장미수(30) 부부. 새해 새 기운이 넘치는 날에 ‘평생 서로를 존경하고 아끼며 사랑하겠다’는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었으니, 잘 살겠다.

결혼식은 일반적으로 신랑 부모가 살고 있는 부산이나, 현재 신랑이 활동하고 있는 진주에서 할거라 생각했지만, 두 사람 인연을 맺어준 곳, 예산에서 혼례를 치렀다.

“제가 지금은 진주에서 안경점을 하고 있지만, 곧 예산으로 다시 올 겁니다. 우리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도 예산에서 키울테고”

아이 얘기가 나온김에, 가족계획을 물었다.

“하나만 낳아 키우려구요. 근데 오빠는 여형제 없이 자라서 딸이 좋다 하고, 저는 자매들끼리만 자라 아들이 좋아요”

그럼 딸, 아들 다 낳으면 되겠다고 하니 둘이 마주보며 웃는다. 눈이 큰 미수씨와 눈이 크지 않은 현곤씨의 웃는 눈이 닮았다.

 

  “우리 결혼기념일은 1월 1일이예요” 사진  
 

두 사람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 소개팅으로 만났다.

“차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눈이 엄청 많이 온 날이었어요. 근데도 둘 다 그 눈을 헤치고 나간걸 보면 만날 운명이었나 봐요. 그것도 삼겹살집이었는데…”

만나보니 현곤씨가 일하는 안경점에서 고객으로 본 적 있는 얼굴이었다.

“친구가 선물한 안경테를 바꾸러 갔었는데, 그 때 맘에 드는 안경테를 골라준 직원이었어요. 그때는 머리스타일이 뾰족뾰족해서 인상이 강해보였는데, 만날수록 사람이 진실되고, 경상도 억양도 재미있고, 생활력도 강하고, 한결같고 그래서 좋아요”

“안경점에서 만났을 때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사귀어보니 얼굴 뿐만 아니라 성격도 착하고, 저희 부모님한테도 잘해서 딸처럼 예뻐하세요. 또 중요한 게 요리를 너무 잘해요. 한식, 중식, 양식 모두 배웠다는데, 샌드위치, 목살스테이크 다 맛있어요”


서로를 보며 장점을 늘어놓는데, 말 그대로 꿀이 ‘뚝뚝’ 떨어진다.

부산 해운대가 고향인 현곤씨가 예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3년. 사업에 실패한 그는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혼자 있고 싶어서” 안경사협회에 오른 구인란을 보고 예산으로 향했다. 서해안 쪽으로는 한 번도 와본 적 없기에 홀로 조용히 지내기에 적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정서가 너무 달라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고, 지나치게 한적해 답답하기도 했지만, 차츰 적응하다보니 충청도 사람들이 참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4월 현곤씨가 진주에 안경점을 내면서 주말데이트를 해온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도 오는 봄까지 당분간 주말부부로 지내고 예산읍 발연리에 한창 공사중인 건물이 완성되면 그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인생 쓴맛 보고 숨어 지내고 싶어 온 예산에서 평생 반려자를 만났으니, 예산은 운명의 땅입니다”

새해 새 기운을 듬뿍 받고 출발한 부부의 앞날에 현곤씨가 좋아한다는 금오산의 기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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